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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터뷰]'SKY 캐슬' 찬희, "연기도 가수 활동도 포기 못 해"

기사 등록 2019-01-28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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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박은비 사진기자
[이슈데일리 박관희기자] 아역 배우로 데뷔해 무대 위 SF9의 메인 댄서로 소녀 팬들의 마음을 저격했던 찬희가 드라마 '스카이 캐슬'을 통해 배우로서의 입지를 완벽하게 굳혔다. 아직 하고 싶은 것이 많다는 그에게서 스무 살만의 당찬 에너지가 느껴진다.

기자는 오늘(28일) 청담동 FNC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진행된 SF9 찬희의 '스카이 캐슬' 종영 인터뷰를 통해 그와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마지막 회만을 남겨두고 있는 '스카이 캐슬'의 끝을 맞이 하는 찬희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찬희는 극중 이수임(이태란)과 황치영(최원영)의 아들, 황우주 역을 맡아 타고난 총명함과 서글서글한 친화력으로 공부도 교우 관계도 1등인 엄친아의 모습을 선보이며 안방극장 누나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극중 억울한 누명을 쓰고 교도소에 갇혀 지냈던 우주가 지난 26일 방송된 19회에서 드디어 석방됐다. "누명이 풀려나서 행복하다. 다시 부모님의 품으로 돌아오게 되어서 감사하다"며 소감을 전한 찬희는 이미 우주와 완벽하게 혼연일체가 된 모습이었다.

사실 찬희가 수감복을 입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6년 방송된 tvN드라마 '시그널'에서 역시 누명을 쓰고 수감복을 입은 경험이 있던 그는 "반가웠다. 이번에도 똑같은 색이더라. 앞으로도 (작품을 통해) 많이 입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현실에서는 절대 안된다"라는 농담 섞인 소감으로 말문을 열었다.

"오디션을 보고 작품에 참여하게 됐다. 감독님께서 오디션을 볼 때, 특유의 밝은 이미지가 맘에 들었다고 하시더라. 오디션 때 우주 역을 집중적으로 보긴 했는데, 서준, 기준 역도 함께 봤다."

"감독님께서 대본이 나오기 전에, '우주가 뒷 부분에서는 힘든 일을 겪을거다'라는 말씀을 해주셔서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었다. 15,16회 대본을 받고 처음 읽었을 땐 많이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우주가 최악의 상황을 겪게 되니 힘들더라."

극중 김보라가 연기한 혜나를 좋아한 우주. 덕분에 실제로 혜나가 본인의 욕심 때문에 우주를 이용한다는 여론이 거세지면서 우주에게 연민의 마음을 보내는 시청자도 많았다. 그런가하면 김혜윤이 연기한 예서는 반대로 우주를 짝사랑했다.

"전 아직도 혜나가 저한테 아무 감정이 없었을 거란 생각은 하지 않는다. 혜나도 저를 좋아했던 거 같고, 보라 누나도 '혜나가 마음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라고 하시더라. 혜나가 우주한테 마음이 아예 없던 건 아니지만 대사에서 나왔듯 우주보다는 현실에 마음이 있지 않았나 싶다."

"대본 받고 예서한테도 미안한 감정이 많았다. 예서가 우주를 좋아하는 감정을 몰랐을리가 없으니까. 그동안 모른척해서 미안하다는 대사도 있듯이 우주가 그걸 어떻게 표현해야 할 지 몰라서 애를 먹었던 것 같다."

▲ 사진=박은비 사진기자
이처럼 극중 아역들의 연기와 캐릭터를 향한 시청자들의 관심과 애정은 날이 갈수록 뜨거워졌다. 찬희는 드라마가 잘 된 데에 아역들의 기여가 컸다는 기자의 말에 본인은 많은 기여를 하지 않았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아역 배우들과는 1월 1일에 신년회를 함께 할 만큼 친하다. 최근에는 생일 파티까지 해줬다. 회사에서 레슨을 받고 있었는데 영상통화가 오더라. 저 빼고 다같이 모여 '우주야 생일 축하해' 하면서 케익을 불고 있더라. 레슨이 끝나고 부모님을 뵈러 본집에 가느라 결국 그 자리에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고마웠다."

올해 스무 살을 맞은 찬희는 최근 '스카이 캐슬' 종방영 자리에서 "처음으로 2차에 함께할 수 있어 행복했다"며 귀여운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상냥하고 다정한 우주에게 유난히 많았던 낯간지러운 대사들에 따른 고충도 있었다.

"'저도 남자라구요', '돈까스 투척' 같은 대사는 살짝 힘들기도 했다.(웃음) 팀 내에서도 신조어를 모르기로 유명한 막내일 만큼 잘 몰라서, '돈까스 투척' 같은 말은 요즘 친구들이 실제로 쓰는 말인 줄 알았다. 힘들기도 했지만 우주의 입장에서는 이해가 됐다. 우주가 어렸을 때 큰 상처가 있기 때문에 그 상처를 남들에게 숨기고 싶어서 일부러 좀 더 밝게 오버하는 느낌을 살린 것 같았다."

그런가하면 마냥 착하기만 했던 우주에게는 '커터칼 자해썰', '진짜 범인썰', '아이돌 데뷔썰' 등 다양한 해석이 난무하기도 했다. 여러가지 추측들을 이미 알고 있었던 찬희는 굉장히 억울하고 안타깝다는 말투로 속상함을 표현하기도 했다.

"우주의 자해썰을 듣고는 우주가 자해까지 하면 너무 슬퍼지는 거 아닌가 싶었다. 커터칼 소리는 잘못 들어간 것 같다. 손목시계는 화장실갔다가 급하게 간다고 깜빡한 것. 그저 볼펜을 들고 있었을 뿐.. 칼은 절대 아니다."

"우주가 혜나를 살리기 위해 그렇게 애를 쓰면서 진심으로 좋아하고 사랑하고 했는데 시청자분들이 혜나를 우주가 죽였다고 하니까 억울하더라."

'스카이 캐슬'이 국민 드라마로 자리 잡으면서 찬희 본인은 물론이고 그가 속한 그룹 SF9에도 관심이 폭주하고 있다. 이에 찬희는 화들짝 놀라며 전혀 실감하지 못했다는 말을 전했다. 뿐만 아니라 집에서 다정하고 상냥한 우주와 대비되는 tvN '둥지탈출' 속 실제 찬희의 모습도 재조명 됐다.

"아직은 실감이 안된다. 다들 저를 만나면 저보다는 '범인이 누구냐'에 관심이 많으셔서.. 아직은 크게 실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그래도 많이 알아봐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한번은 촬영 중에 우주 교복을 입고 서준(김동희), 기준(조병규)과 함께 밥을 먹으러 갔는데 식당 아주머니께서 알아봐주시더라. 너무 감사했다."

"'둥지탈출'의 실제 모습과 우주는 많이 다르다. 저는 어머니께 효자 정도는 아니다. 전화도 많이 못 드리고.. 부모님과 함께 여행도 가고는 싶다. 앞으로 우주처럼 효도할 생각이다. 비슷하게 라도."

▲ 사진=박은비 사진기자
찬희는 '스카이 캐슬'에서 본인의 지분율을 '0.9퍼센트'로 꼽으며 "1퍼센트라기엔 너무 많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발전하기 위해 스스로에게 점수가 짠 편"이라고 덧붙였다.

"오는 2월에는 SF9으로 컴백한다. '스카이 캐슬'을 통해 연기하는 모습을 보여드렸으니, 이제는 SF9 활동에 집중해서 형들이랑 함께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앞으로 연기만 하는 거 아니냐는 걱정은 안하셔도 된다. 연기와 함께 SF9 활동도 열심히 할 예정이다. 둘 다 놓치고 싶지 않다."

"우주 교복을 입고 'We All Lie'에 맞춰 즉흥적으로 춤을 춘 영상은 사실 올릴까 말까 생각을 많이 했다. 사실 처음에는 팬들께 선물을 드리고 싶어서 교복을 입고 '질렀어'를 췄는데 색다른선물을 드리고 싶어서 하게 됐다. 찍고 나서 '이 영상을 올려야 하나, 말아야 하나' 걱정을 많이 했다. 부끄러워서 모니터링도 못 했는데 나중에 제대로 보여드리고 싶다. 그건 제 실력의 10퍼센트 밖에 안된다."

연기는 물론 가수 활동까지 둘 다 놓칠 수 없다는 찬희. 끝으로 마지막 회를 앞둔 '스카이 캐슬'의 마지막 예상 시청률과 공약, 그리고 소감을 물었다. 마지막까지 밝고 성의 있는 모습을 보여준 그에게서 긍정의 에너지가 느껴진다. 연기는 물론 가수 활동까지 모두 섭렵한 찬희를 기대해도 좋다.

"조재윤 선배님께서 28퍼센트를 예상하셨더라. 저는 30퍼센트 예상하겠다. 공약으로는 대중분들께 재미를 드릴 수 있는 것을 하고 싶다. 교복을 입고 길거리에서 춤추기 같은. 생각난 김에 서준(김동희), 기준(조병규)이와 셋이서 '질렀어'를 춰보겠다.(웃음)"

"작품이 너무 잘 돼서 감사했고 '스카이 캐슬'을 봐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 좋은 선배님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기쁘고 영광스러웠다. 개인적으로는 스스로에게 아쉬움이 많이 남는 작품이다. 다음에는 아쉬웠던 부분들을 보안해서 더 멋지고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박관희기자 gany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