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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TV]① ‘THE K2’ 화려한 액션 뒤에 숨겨진 그림은?

기사 등록 2016-09-23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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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상록기자] 10주년. 이제는 지상파 드라마를 넘어서는 스케일과 퀄리티를 자랑하는 tvN이 영광의 시간을 맞이해 엄청난 모험을 시도한다. tvN 10주년 특별기획 ‘THE K2’(연출 곽정환,극본 장혁린)는 이제껏 안방극장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스펙타클한 액션을 통해 시청자들의 오감 자극에 나선다.

사연이 있는 잘생긴 남자 주인공이 펼치는 강렬한 격투신. 이것만으로도 ‘THE K2’가 초반 흥미를 이끌어 내기에는 별다른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드라마 제작진은 국내 최초로 ‘타임 슬라이스’(다양한 각도의 영상을 촬영 후 컴퓨터로 연결하는 방식) 촬영 기법을 도입해 한층 실감나고 역동적인 영상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전에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 역시 긴박한 추격신과 격렬한 격투장면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THE K2’가 표방하는 한국형 블록버스터 드라마의 기조를 충실히 따랐다.

하지만 화려한 외형에 가려진 채 뼈대를 받쳐줄 수 있는 스토리의 중요성을 누락한다면 결과를 쉽사리 낙담할 수는 없을지도 모른다. 앞서 큰 성공을 거뒀던 장르물 ‘갑동이’,’시그널’에는 탄탄하고 치밀한 극본과 세밀한 연출이 있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예고편이 다는 아니겠지만 지나치게 힘을 주는듯한 드라마의 무거운 분위기가 보는 이들로 하여금 끝까지 집중력을 요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2시간으로 끝나는 영화가 아니기 때문에 액션 이외에 다른 요소들을 얼만큼 흥미롭게 녹여낼 수 있느냐는 ‘THE K2’의 성공을 좌우할 중요한 포인트로 볼 수 있다.

‘THE K2’의 인물 관계와 구성을 살펴보면 이용하는 자와 이용당하는 자,배신과 음모. 그 속에서 피어나는 진정한 사랑 등, 꽤나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내려 하고 있다. (하지만 어디서 많이 본듯한 느낌과 구성이라는 점을 쉽사리 떨쳐낼 수는 없다.)

최강의 전투력을 지닌 인간병기 같은 전쟁용병 출신의 김제하(지창욱 분)가 외롭게 자라온 소녀 고안나(임윤아 분)를 위기의 순간에서 구해주면서 느끼는 사랑의 감정. 이는 꽤나 신파적으로 보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어색한 흐름에 빠지기 십상이다.

또한, 서로의 이익을 위해 본성을 철저하게 숨기고 살아가는 ‘쇼윈도 부부’ 장세준(조성하 분),최유진(송윤아 분). 그리고 두 사람의 인생에 들어오게 된 김제하와 고안나의 물고 물리는 관계 속에서 나타나는 갈등 역시 다소 뻔한 그림이 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가 드는 것이 사실이다.

곽정환 PD는 "볼거리를 제공해 시선을 끌 수는 있지만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감정이 이어지도록 하는 것은 멜로라고 생각한다"라며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고 싶은 남자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하는 두 여인에게서 느껴지는 밀도 있는 감정을 통해 진한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라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결국 ‘THE K2’는 사랑이라는 1차원적이면서도 제대로 표현하기가 쉽지 않은 양날의 검을 중심으로 풀어가는 심플한 액션물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물론 모든 드라마가 심오하고 밀도 있는 주제의식을 가질 필요는 없다. 그러나 최근 성공한 작품들의 면면을 보면 가벼운 듯 하지만 그 속에서 일어나는 최소한의 공감이 중요하게 작용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THE K2’가 현실을 잊은 채 그 순간만큼은 TV속에 빠져들기를 원하는 이들의 마음을 녹여내며 승승장구 할 수 있을지. 스타일리시한 액션에 치중한 뮤직비디오 같은 드라마에 그치게 될지. 첫 단추의 향방은 23일 오후 8시에 드러난다.

(사진=tvN,'THE K2' 하이라이트 영상 캡처)

김상록기자 honjk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