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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현장분석] ‘사바하’ 이정재부터 진선규까지, 장재현 감독 향한 믿음

기사 등록 2019-01-25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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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슈데일리 전예슬기자] ‘검은사제들’ 이후 4년 만에 신작이다. “시나리오가 너무 재밌었다”라고 입을 모은 배우들의 말처럼 만반의 준비를 마친 ‘사바하’는 2019년,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의 포문을 성공적으로 열 수 있을까.

25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 CGV에서는 영화 ‘사바하’(감독 장재현) 제작보고회가 개최됐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장재현 감독을 비롯, 배우 이정재, 박정민, 진선규, 이재인 등이 참석했다.

‘사바하’는 신흥 종교 집단을 쫓던 박목사가 의문의 인물과 사건을 마주하게 되며 시작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장재현 감독은 영화 제목 뜻에 대해 “‘사바하’라는 말은 불교 천수경에 나오는 주문의 한 부분이다. 주문을 외우고 마지막에 ‘사바하’라는 말을 붙이면서 소원이 이루어지게 하는 주문”이라며 “기독교로 치면 ‘아멘’같은 뜻이다. 영화와도 잘 어울리고 어감도 좋고, 주제도 잘 가지고 있어서 마음에 드는 제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사바하’라는 영화는 기본적으로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다. 종교문제 연구소를 운영하는 박목사가 신흥 종교인 사슴동산이란 곳을 조사하면서 알 수 없는 인물과 사건을 접하면서 이야기를 풀어간다”라고 영화를 소개했다.

이정재는 극중 신흥 종교의 비리를 쫓는 종교문제연구소 소장 박목사 역을 맡았다. 그는 “처음 시나리오를 보고 이해를 못했다”라면서 “장재현 감독님의 ‘검은사제들’을 재밌게 봤다. 미스터리 장르를 추적해나가면서 그게 진짜 있는 것인지, 없는 것인지, 또 다른 영역을 파헤쳐가는 건 읽혔다. 그다음은 잘 모르겠더라. 만나서 몇 번을 물어보고 대화를 많이 했다. ‘역시 감독을 보고서 결정을 해야구나’ 생각이 들었다. 영화에 참여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장재현 감독님 때문”이라고 작품을 택한 이유를 밝혔다.

▲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박정민은 한적한 마을의 평범하지만 미스터리한 정비공 나한 역으로 분한다. 그는 “재작년 ‘변산’을 촬영할 때 ‘사바하’ 시나리오를 받았다. 그때 심적으로, 외적으로 많이 힘든 상태였다. 웬만하면 쉬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어쨌든 시나리오를 읽어봤다. 그 자리에서 술술 읽히더라. 덮고 ‘이 시나리오를 내가 안한다면 배가 아프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정도로 재밌는 영화, 시나리오고 감독님의 전작을 너무 좋아해서 해볼만 하겠다 싶어 선택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범죄도시’를 시작으로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면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진선규. 그는 사슴동산을 조사하는 박목사의 고등학교 후배 해안스님 역을 맡았다. 지난 23일 개봉한 ‘극한직업’에 이어 2월 개봉하는 ‘사바하’로 극장가 활약을 예고한 진선규는 “열심히 찍었던 결과물들이 하나 둘 씩 나오고 있다. ‘사바하’는 새로운 장르 속의 저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 설렌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검은사제들’ 박소담에 이을 강렬한 신예 배우인 이재인은 16년 전 함께 배 속에 있던 언니로 인해 온전치 못한 다리를 갖고 태어난 쌍둥이 동생 금화 역으로 캐스팅됐다. 장재현 감독은 “영화제 심사를 하다 단편영화에서 만났다. 괜찮은 배우구나라고 생각했다. 오디션을 보는데 목소리가 좋았다. 분위기가 다크하면서도 매력적인 느낌이 있었다. 워낙 영리해서 캐릭터 분석들이 남달랐다. 어디에도 없는 배우인 것 같다”라고 칭찬했다.

‘사바하’는 신흥 종교 집단을 쫓는 박목사를 중심으로 그간 만난 적 없는 미스터리한 세계로 관객을 안내한다. 장재현 감독은 영화에서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첫 번째는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강렬한 서스펜스를 만든다. 영화가 흘러가면서 인물들이 어떻게 만나냐에 따라 긴장감을 주기 위해 서스펜스를 만들었다. 크고 작은 미스터리들이 풀려나가면서 촘촘하게 엮여있다. 인물들을 지켜보면서 ‘어떻게 풀리지?’ 궁금증을 유발하는 게 두 번째였다. 세 번째는 70% 불교관과 30% 기독교관이 섞여있는 세계관이다. 친근하지만 잘 모르는 세계관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미스터리한 사건에 두 사제의 이야기를 그린 ‘검은사제들’로 기존 한국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소재와 장르를 개척하며 544만 명의 관객을 사로잡은 장재현 감독. 4년 만에 ‘사바하’로 동라온 그는 한층 밀도 높은 긴장감과 강렬한 전개를 선보이고자 한다.

장재현 감독은 ‘검은사제들’과 ‘사바하’의 차별점에 대해 “‘검은사제들’이 남자 두 명과 여배우 한 명이 나오지만 세 명이 싸우는 역할이다. ‘사바하’는 전복된다. 영화를 보시면 여성과 남성이 크게 중요하지 않다. 인간과 신의 결을 더 많이 받아들이실 것”이라며 “‘검은사제들’이 은근 무속적인 요소가 많다. 하면서 불교 쪽 자료를 보면서 무궁무진한 세계인 걸 알았다. 불교 쪽 세계가 너무 궁금하더라. 자연스럽게 세계관이 넘어오게 됐다”라고 했다.

숨 돌릴 틈 없는 긴장감을 선사할 ‘사바하’는 오는 2월 20일 개봉된다.

전예슬기자 jeonys022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