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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인터뷰]이선정밴드④ ‘사랑이었기에 뮤비女’ 서혜주 “감정이입을 하니 눈물이 났다”

기사 등록 2017-04-27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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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변주원 기자
[이슈데일리 안은진기자](3부에 이어서)최근 이선정밴드의 신곡 ‘사랑이었기에’와 뮤직비디오가 화제다. 이 뮤직비디오는 가슴 절절한 스토리텔링과 함께 ‘사랑이었기에’의 애절한 멜로디가 더해져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자아내고 있는 것. ‘사랑이었기에’에 출연한 배우 서혜주가 함께 주목을 받는 이유다. 그는 뮤직비디오에서 호소력 짙은 감정 연기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서혜주와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이슈데일리 사옥에서 만나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사랑이었기에’를 처음 들었을 때 진솔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촬영하고 뒷풀이 때 비하인드 얘기를 들어보니 그런 노래가 나올 수밖에 없는 사연이 있었습니다. 이 노래는 경험에서 우러나온 ‘날 것’ 같은 느낌이라 더 좋았어요. 촬영 당시 미세먼지 때문에 답답한 기분이었는데 애절한 가사 덕분에 힐링이 되더라고요. 이 노래가사 같은 사랑을 누군가에게 받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했어요. 부러웠습니다.(웃음)”

▲ 사진=이선정밴드의 리더 이선정이 팬들의 사랑에 화답하는 미소를 짓고 있다

‘사랑이었기에’는 이선정밴드의 리더 이선정이 작사·작곡한 노래다. 심금을 울리는 멜로디와 가사가 인상적인 곡. 서혜주는 평소에도 발라드 음악을 즐겨 듣는다고 했다. 그 덕분인지 그는 슬픔을 담아낸 곡에 공감하고 그것을 연기로 표현해낼 수 있었던 듯싶었다. 먼 곳을 응시하는 듯한 그의 검은 눈동자에서 감정의 깊이와 폭이 느껴졌다.

“똑같은 상황은 아니더라도 제 인생에서 슬펐던 일을 떠올리면 눈물이 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원체 눈물이 많아요. 감정에 몰입했다가도 쉽게 빠져나오는 편이에요. 제가 뮤직비디오의 주인공이라고 생각하니 눈물이 나더라고요.”

뮤직비디오에서 큰 눈망울로 눈물을 뚝뚝 떨구는 서혜주의 모습이 상기됐다. 현장에서 그가 감정선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건 다름 아닌 가사였다. 그는 노래를 못 듣고 촬영했으나 현장에서 관계자가 적어준 가사를 읽고 눈물이 났다고 했다. 이와 함께 서혜주는 현장에서 있었던 일련의 사건들을 회상했다.

▲ 사진=이선정밴드, 지엔터테인먼트

“재미있는 일도 있었어요. 대본이 수정돼서 남자 배우를 급하게 구해야 하는 상황이 됐어요. 현장에서 남자 한 명을 섭외하게 됐죠. 가게에서 일하던 아르바이트생이었어요. 남자 분과 제가 연인 설정으로 돼있어서 손도 잡고 다정하게 팔짱도 꼈어요. 그런데 그 분이 전에 술을 마신 것 같더라고요. 술 냄새가 굉장히 많이 났어요. 친했으면 ‘혹시 술 드셨냐?’고 여쭤보고 싶었는데 소심해서 못 물어봤습니다.(웃음)”

웃으며 말하는 서혜주에게서 소탈함과 여성스러운 매력이 동시에 느껴졌다. 그는 다양한 매력 만큼이나 영화와 드라마에서도 여러 배역에 도전해 보고 싶은 욕심을 갖고 있었다.

“제가 여고, 여대를 나왔어요. 중학교 때도 남자인 친구들이라 어울리는 것보다 여자애들하고 어울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여자의 심리에 치중해 살아온 것 같아요. 그래서 더 여자 심리를 다룬 작품에 관심이 갑니다. 저는 영화 ‘아빠는 딸’의 정소민 배우가 맡은 고등학생 역할도 해보고 싶고 드라마 ‘연애의 발견’ ‘또 오해영’과 같이 현실 연애를 다룬 로맨스 드라마의 여주인공이 되보고도 싶어요. 신인이기 때문에 뭘 잘 할지 알 수 없잖아요.”

다방면에 가능성을 열어두는 서혜주는 신인다운 패기를 지니고 있었다. 명확한 목표 의식과 열정은 그가 삶 속에서 연기자의 꿈을 키워오고 방황하던 시절을 거쳐 형성된 것일 터. 그가 배우의 길로 들어서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 사진=변주원 기자

“제가 고등학교 때 교내 방송반 활동을 했어요. 고등학교 단편 영화제에 참가했는데 글도 직접 쓰고 영상도 만들고 베가스를 이용해 편집도 했습니다. 방송반 친구들과 돈을 모아 비싼 프로그램들도 사서 영상을 만들었죠. 상을 받지는 못 했지만 그 순간들이 너무 재밌었어요. 내가 평생 일을 한다면, 이 일이 재밌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처음부터 배우가 되고 싶어하지는 않았습니다. 영상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 당시에 네이버 지식인에 ‘영화 감독이 되려면 뭘 해야하나요?’라고 물어봤었습니다. 답변에 먼저 배우를 알아야한다는 글이 있었어요. 그래서 저는 아르바이트로 자금을 모아 연기 학원에 갔어요. 연기를 배우다보니 연출 보다는 이 길이 더 제게 맞는 것 같다고 생각해서 진로를 바꾸게 됐습니다.”

서혜주는 고등학교 때부터 영상 관련 분야에 관심을 갖고 진로를 고민했다. 그는 흥미를 발견하고 시행착오를 겪는 과정 끝에 ‘사랑이었기에’ 뮤직비디오로 대중들 앞에 섰다. 서혜주는 조급해하지 않으며 자신의 목표를 향해 한 발 한 발 정진하고 있다. ‘제 2의 부활’로 불리는 실력파 이선정밴드와 창창한 젊은 신인 서혜주의 앞날이 기대되는 이유다.

안은진기자 dksdmswls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