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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인터뷰]이선정밴드② 보컬 조재일 “보이스코리아부터 이선정밴드까지...사랑이었기에”

기사 등록 2017-04-21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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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변주원 기자
[이슈데일리 허재성기자](1부에 이어서)그룹 이선정밴드의 신곡 '사랑했기에'가 락 발라드의 부활을 노린다. '사랑했기에'는 이선정밴드가 3년 만에 발표한 다섯 번째 싱글 앨범 타이틀곡으로, 가슴 아픈 이별을 노래한 정통 락 발라드다. '사랑이었기에'가 연일 화제를 모으는 가운데 이선정 밴드의 객원보컬 조재일의 인터뷰 2부를 연다. 조재일이하면 지난 2013년에 방영한 Mnet 오디션프로그램 '보이스 코리아2'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그가 대중들에게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렸던 계기가 바로 '보이스코리아2' 출연이었기 때문이다.

"'보이스 코리아2'는 제게 마지막 기회처럼 느껴졌어요. 사실 오디션 프로그램을 좋아하진 않지만 그래도 도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결과에 대해 주변에서 많은 얘기를 해주세요. 인터넷에서도 '한국의 폴포츠는 없었다.' 이런 식의 기사도 있더라구요. 근데 저는 뭐 별로 상관없습니다. 프로그램을 통해서 음악도 하고 얼굴도 많이 알렸으니까요. 특히 마지막 무대는 정말 모든 것을 비워놓고 즐겼습니다. 제가 좋아하고 즐기는 음악을 무대 위에서 원 없이 즐길 수 있었다는 것, 그 사실만으로도 저는 충분합니다. 후회하지않아요."

'보이스 코리아2'에서 조재일의 탈락은 많은 논란을 불러왔다. 그 결과로 인해 많은 팬들이 실망했지만, 정작 본인은 아무렇지 않은 듯 차라리 탈락한 것이 다행이라 말한다. "더 애틋하잖아요(웃음)"가 그 이유다. 절망과 시련 속에서 충분히 화나고 억울할 수 도 있는 상황 가운데 조재일의 평정심은 마치 인생을 살아가는 '기술'처럼 느껴졌다. 그만큼 조재일이라는 인물이 겪은 다사다난한 인생이 그가 가진 기술을 발전시켰을 것이다.

"사실 TV를 통해 얼굴을 알리고 나서가 더 문제였어요. 그냥 집 앞 슈퍼만 나가도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시니까 적응이 안됐어요. 싫지는 않았지만 약간 부담스럽기는 했죠. 그 보다 더 큰 문제는 일이 뚝 끊겼다는 거에요. 라이브카페같은 작은 무대는 제 꿈의 무대는 아니지만 저에게는 분명한 수입이고 저희 가정의 생계였거든요. 그런데 TV에 출연한 이후에는 그런 일 마저 사라진거죠. 그렇다고 본격적인 가수활동이 시작된 것도 아니었고요. 많은 분들이 한 번 이름을 알리면 그다음부턴 쉬울거라 생각하시지만, 사실 그런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어요. 전에는 음악과 관련해서는 가리지 않고 무슨 일이든 했는데, 일이 없어니지 결국 그때부터 방황하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그 방황이 가족들을 지치게 만들었고 떠나가게 만들었죠."

▲ 사진=변주원 기자
당시 조재일은 분명 외롭고 힘들었을 것임에도 그는 담담하게 대화를 이어갔다. 그에게 있어서 가족과 꿈은 선택해야 할 무언가가 아니었다. 그러나 세상은 현실이라는 이름의 벽으로 늘 그를 막아섰다. 그럴때마다 조재일은 더 열심히 음악에 전념했다. 그래서 그는 절망 대신 음악에 빠지는 길 말고는 모른다고 한다. 몰두해 모든 것을 잃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에게 돌아갈 곳 역시 음악 뿐 이었다. 과연 힘든 시간을 또 한 번 음악으로 견뎌내고 지금의 이선정밴드를 만나기까지의 과정은 어땠을까.

"음악으로 다시 일어서기 위해 노력했어요. 한국의 락 그룹 '부활'에 들어가기 위해 한 6개월 정도 노래 '사랑 할수록'을 연습했죠. 결국 부활을 들어가지 못했지만 덕분에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던 와중에 아는 선배가 이선정밴드를 소개시켜주셔서 만나게되었어요. 그리고 이선정밴드의 객원보컬로 참여하기 위해 노래 가이드를 보냈죠. 그런데 '사랑이었기에'라는 곡 자체가 너무 어려워서 하루만에 보내준다고 했던 가이드를 이틀에 걸쳐서 보냈습니다. 굉장히 추운 겨울날 새벽에 차에서 노트북으로 떨면서 녹음하던게 기억에 남아요."

결국 조재일 특유의 보이스가 이선정 밴드가 추구하는 음색과 잘 맞아 지금에 오게 됐다고 한다. 어쩌면 포기할 법도 한 좌절 뿐인 상황에서 이렇게 음악만을 고집 할 수 있는 그가 새삼 대단하게 느껴졌다. 아마 지금 단계 역시 그에게는 삶의 작은 부분일지 모른다. 앞으로 그가 음악의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 발판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 아무리 좋아하는 것이라도 직업이 되고 일이 되면 소홀해지기 마련인데 이선정의 삶에는 음악말고 다른 무엇이 있을지 궁금해졌다.

▲ 사진=변주원 기자
"그냥 쉬는 날은 비디오 게임같은 걸 해요. 근데 전 여전히 노래를 하거나 회사(이선정 밴드)에서 일을 합니다. 특별하지는 않지만 저에게 있어선 가장 소중한 시간들이에요. 즐겁기도 하구요. 특별한 에피소드라고 해도 음악과 관련된 것 말고는 없네요. 첫 음악 방송 때 혼자 할 때 와는 달리 밴드가 함께 있어주니 많이 힘이 됐어요. 그리고 방송은 처음이 아니라 긴장이 덜 돼기도 했구요. 죄송합니다. 정말 음악 이야기 말고는 없네요."

결국 그에게 있어 힘든 기억도 행복했던 기억도 모두 음악 이야기 뿐 이었다. 조재일은 결과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 속에서 행복함을 느낀다고 한다. 물론 음악 때문에 힘들 때도 있지만, 그는 음악을 행하는 것 자체에 기쁨을 얻는 것이다. 조재일의 삶 깊숙히 녹아들어 있는 음악은 구체적으로 그에게 무엇이며, 궁극적으로 그가 다가서고자 하는 음악이란 또 무엇일까. 그는 이선정밴드를 "은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선정밴드가 보여줄 아름다운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허재성기자 wwsw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