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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케치]‘비정규직 특수요원’, 사회 고질병 통쾌하게 풀까

기사 등록 2017-02-13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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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지영기자] 비정규직의 아픔과 보이스 피싱.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요소들을 코믹하게 풀어낸 영화 ‘비정규직 특수요원’이 색다른 조합으로 관객들을 찾을 예정이다.

13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는 영화 ‘비정규직 특수요원’(감독 김덕수)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배우 조재윤, 강예원, 한채아, 동현배, 김민교, 김덕수 감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비정규직 특수요원'은 보이스피싱 일망타진을 위한 국가안보국 댓글요원 장영실(강예원 분)과 '경찰청 미친X'으로 불리는 나정안(한채아)의 불편하고 수상한 합동수사를 그린 언더커버 첩보 코미디 영화.

실제 사회의 비정규직 문제는 오랫동안 고질병으로 여겨졌다. 취업난이 해소되지 않자 정부는 비정규직으로 대안을 바꾸려했지만 이는 완전한 해결방안이 아니다. 이러한 문제를 김덕수 감독은 유쾌하게 풀고자 했다.

김덕수 감독은 “돈이라는 개념이 많이 변색됐다고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어 그는 “부의 축적으로 시작된 것들이 계급으로 이어졌고 이러한 것들을 블랙 코미디처럼 꼬아서 말하고 싶었다”고 제작 취지를 밝혔다.

또한 그는 “우리나라에서 현실적으로 여배우를 필두로 만들어지는 영화가 많이 없다”며 “여성이 아닌 진짜 배우로서 액션도 있고 코믹도 있는 영화를 하고 싶었다”고 말해 영화에 많은 것들을 담고자 했던 포부를 드러냈다.

감독의 제작 취지는 조재윤에게도 통했다. 그는 “처음 작품을 마케팅할 때 코미디 요소를 많이 어필했지만 실제론 가슴 따뜻한 영화다”며 “마음이 아프고 따뜻한 이야기를 담아서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강예원은 만년 비정규직 인생을 살고 있는 장영실 역을 맡았다. 그는 “배우 또한 어떻게 보면 비정규직“이라며 ”신인 때는 말 못할 서러움과 큰 불안감에 사로잡혀 있고 제 친동생 또한 비정규직이라 많이 힘들어 하더라“고 했다.

이어 그는 ”동생을 봤을 땐 ‘왜 불안해하지’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게 제가 비정규직 제도에 익숙해져있었던 거였다“고 했다. 더불어 강예원은 ”이 작품으로 사회가 안정적으로 변했으면 좋겠다“고 말해 영화가 가진 힘을 빌려 사회의 소망을 빌었다.

‘비정규직 특수요원’은 사회의 어두운 면인 비정규직 문제를 유쾌하게 풀었다. 이를 김민교는 처음 시나리오를 보고 느꼈다. 그는 “찜찜하고 무거울 수 있는 이야기를 굉장히 유쾌하게 풀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요즘 웃을 일이 많이 없는데 관객들이 이 작품으로 많이 웃고 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신인배우인 동현배는 이 작품이 자신에게 ‘선물’같은 영화라고 평했다. 신인배우인 만큼 이 작품이 누구보다 잘되길 바라고 있을 터. 그는 “사랑했던 작업이었고 저에게 선물 같은 영화다. 관객 분들도 이 작품으로 저와 같은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내비쳤다.

단순히 코미디 영화가 아니다. 감독은 이 작품으로 많은 것들을 담고자했고 이를 배우들 또한 시나리오를 보면서부터 느끼고 있었다. 사회가 가지고 있는 불편한 진실들을 끄집어내고 오히려 블랙 코미디로 풀은 영화 ‘비정규직 비밀요원’. 이 작품 하나로 몇 년째 문제로 여겨진 사회 문제들을 해결하기는 어렵겠지만 분명 영화가 전달하는 메시지는 많은 관객들 또한 느낄 수 있을 터. 유쾌하지 않은 현실에서 유쾌한 영화 ‘비정규직 비밀요원’으로 잠시나마 행복하길 바라본다.

김지영기자 b33151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