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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게임’, 전설적인 경기 부활 ‘관심집중’

기사 등록 2011-11-09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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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하진기자]영화 ‘퍼펙트 게임’(감독 박희곤)이 영화보다 더 영화 같았던 그날의 현장을 재현한다.

‘퍼펙트 게임’은 1987년 5월 16일에 벌어진 롯데 최동원과 해태 선동열의 마지막 승부를 다룬다. 당시 경기는 프로야구가 전 국민적인 호응을 받던 최 절정기로 단순히 최동원과 선동열만의 야구 경기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야구 경기가 있는 날이면 인적이 끊기고 공 던지는 모습 하나로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울고 웃던 시대였기 때문이다.

특히 지연과 학연이 팽배하게 대립한 시대에서 두 선수는 전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롯데와 해태, 연세대와 고려대, 경상도와 전라도를 어깨에 짊어지고 대결을 펼쳐야만 했던 것. 당시 과열된 응원 분위기는 어느 팀이 이기느냐에 따라 외적으로 쌓였던 학연과 지역감정들까지 폭발시켜 전국을 들끓게 만들었다.

총 4시간 56분이 걸린 그날의 경기에서 두 선수는 연장 포함 15회까지 처절한 완투를 펼쳤으나 결과는 2:2 무승부로 끝났다. 이날 최동원은 60명의 타자를 상대로 209개의 공을 던졌으며, 선동열은 56명의 타자를 상대로 232개의 공을 던졌다. 이는 현재 프로야구 투수들의 일반적인 투구수 120개에 비해 2배 가까운 수치이며 무리하게 던질 때 150개까지 던진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전설적인 기록이다.

최동원과 선동열의 전설의 기록들은 이뿐만이 아니다. 먼저 최동원이 프로 2년 차였던 1984년은 지금까지도 회자될 만큼 전설 그 자체였다. 막강한 타선을 갖춘 최강팀 삼성을 상대로 홀로 4승을 이끌며 코리안 시리즈에서 롯데를 우승의 주역으로 만든 사건은 지금까지도 전무후무한 기록으로 역사에 남았다.

1984년 당시 최동원은 284.2이닝을 던지는 동안 27승 13패 6세이브 평균 자책점 2.40을 기록했고, 그 중 완투는 무려 14차례였다. 당시 223개의 탈삼진은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는 한 시즌 최다 기록으로 남아있다. 선동열 역시 최동원의 기록에 못지않는 전설적인 기록의 보유자이다. 역대 통산 최저 방어율인 1.20를 기록했으며 29회 완봉승이라는 역대 최다 완봉승을 기록했다.

당시 최동원은 이미 고등학교 때부터 무서운 실력으로 야구계에서 이름을 날리며 실업야구 시절부터 전국민의 빅 스타로 자리 잡았고 메이저 리그 진출 제안을 받은 선수이기도 했다. 최동원의 뒤를 이은 선동열은 1985년 프로야구에 입문하면서 이듬해인 86년부터 투수 3관왕, MVP를 차지하며 승승장구한 떠오르는 신예였다. 두 사람의 의지와 상관없이 시대는 이 두 선수에게 ‘맞수’, ‘라이벌’ 등의 이름을 붙이며 대결을 고대했고 두 선수의 대결은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는 일대 사건이기도 했다.

이처럼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두 남자의 전설적인 승부를 다룬 ‘퍼펙트 게임’은 당시 경기를 목격한 야구팬들뿐만 아니라 일반 관객들에게도 초미의 관심사로 주목 받고 있다. 이 영화는 오는 12월 개봉을 목표로 후반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하진기자 hajin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