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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리뷰]‘오리엔트 특급 살인’, 세기의 명작의 화려한 재탄생을 알리다

기사 등록 2017-11-20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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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주)이십세기폭스코리아
[이슈데일리 김나연기자] 영국을 대표하는 베스트셀러 작가 애거서 크리스티의 ‘오리엔트 특급 살인’이 새롭게 업그레이드돼 돌아왔다. 영화 ‘오리엔트 특급 살인’(감독 케네스 브래너)은 동명의 추리 소설을 원작으로, 1974년의 시드니 루멧 감독, 2001년의 칼 슈엔켈 감독에 이어 케네스 브래너 감독이 세 번째로 영화화 한 작품이다.

명실상부 최고의 추리 소설가 중 하나로 꼽히는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인 만큼 그 탄탄한 스토리는 말할 것 도 없다. 이미 베스트셀러로서 여러 차례 그 작품성을 입증 받은 만큼 2017, 현대적으로 재탄생된 ‘오리엔트 특급 살인’은 개봉 전부터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오리엔트 특급 살인’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명탐정 에르큘 포와로가 이스탄불에서 런던으로 향하는 오리엔트 특급열차에서 일어난 밀실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추리를 해나가는 과정을 담은 미스터리 스릴러다. 폭설로 인해 탈선한 열차 속, 꼼짝할 수 없는 공간에서 점점 미궁으로 빠져드는 살인사건의 범인을 찾기 위해 13명의 용의자를 조사하며 진실을 찾아나가는 주인공의 모습은 긴장을 놓치지 못하게 만든다.

▲ 사진제공=(주)이십세기폭스코리아
특히 영화 속에서 가장 주목할 것은 소설을 그대로 현실화 한 듯 완벽한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배경이다. 제작진들은 사실감 넘치는 영상을 담아내기 위해 약 10M 높이의 산과 기차역 세트를 직접 제작 할 정도로 노력을 쏟아 부었다. 모든 사건이 발생하는 장소인 오리엔트 특급 열차 역시 철로에서 실제로 움직일 수 있는 열차와 촬영을 위한 내부 세트를 따로 구현하는 등 어마어마한 규모로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

또한 케네스 브래너 감독은 영화의 영상미를 더욱 높이기 위해 전 세계에 단 4대 뿐인 65mm 필름 카메라를 사용했다. 65mm 필름으로는 두 배 더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있기 때문에 관객들로 하여금 더욱 선명하고 풍성한 영상으로 극에 대한 몰입도를 높이게 해준다. 이 때문인지 ‘오리엔트 특급 살인’에서는 매 장면 장면을 통해 한 폭의 작품을 보는듯한 황홀한 미장센을 만날 수 있다.

▲ 사진제공=(주)이십세기폭스코리아
‘오리엔트 특급 살인’에서 또 한 가지 빼놓을 수 없는 요소 중 하나는 바로 소설 속 등장인물들을 완벽히 표현해낸 명품 배우들의 열연이다. 특히 케네스 브래너 감독은 연출 뿐 만 아니라 자신이 직접 주인공인 에르큘 포와로 역할까지 소화해 내며 자신의 천재성을 한껏 발휘했다. 트레이드마크인 콧수염과 괴짜 같은 모습까지 소설 속 에르큘 포와로를 데려 온 것처럼 느껴지게 만드는 그의 탄탄한 연기력은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폭 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천의 얼굴이라 불리는 조니 뎁 역시 수수께끼에 둘러싸인 골동품 사업가 라쳇 역으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에서 잭 스패로우를 통해 전 세계에서 각광받는 배우로 자리매김한 그의 출연은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오리엔트 특급 살인’ 속 조니 뎁은 불법적인 일을 일삼는 비열함과 정체를 알 수 없는 누군가에게 목숨을 위협받으며 불안에 떠는 감정표현을 섬세하게 녹여내며 극을 이끌어나간다.

탄탄한 스토리, 풍성한 영상미 그리고 초호화 배우들의 명품 연기까지 고루 갖춘 영화 ‘오리엔트 특급 살인’이 과연 원작 소설을 읽은 이들에게도 소설을 처음 보던 때와 같은 설렘을 전할 수 있을까. 세기의 베스트셀러를 완벽히 재탄생시킨 ‘오리엔트 특급 살인’은 오는 29일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러닝타임 114분. 12세 관람가.

김나연기자 delight_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