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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See:夜]‘판타스틱’, 누구든 납득 가능한 가장 ‘판타스틱’한 결말

기사 등록 2016-10-22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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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양지연기자] 가장 ‘판타스틱’다운 결말이었다. 누구도 결말을 예상할 수 없을 만큼 ‘뻔하지 않은’ 전개를 펼쳤음에도 결국 누구든 납득할 수 있을만한 결말로 드라마는 마무리 지어졌다.

22일 오후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판타스틱’(극본 이성은, 연출 조남국) 16회에서는 먼저 세상을 떠난 홍준기(김태훈 분)의 환영을 본 후 정신을 잃은 이소혜(김현주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 모습을 본 류해성(주상욱 분)은 곧바로 소혜를 데리고 병원으로 향했다. 이어 의식을 찾은 소혜는 자신의 옆을 지키고 있던 해성에게 “누구세요?”라고 물었고 이에 해성은 참담한 표정을 지었다. 완전히 기억을 잃은 것은 아니었기에 소혜는 금세 해성을 알아봤지만 그 증세는 불쑥 다시 나타났다. 백설(박시연 분)과 함께 자신을 찾아온 김상욱(지수 분)을 본 소혜는 상욱을 해성으로 착각해 “보고 싶었어. 어디 가지 마”라고 말한 것.

이어 좋지 않은 몸 상태에 다시 잠들었다 깬 소혜는 벽에 붙어있는 자신과 해성의 사진을 보고 천천히 다가갔다. 해성은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소혜를 위해 벽 가득 두 사람의 사진을 붙여 놓고서 “나는 류해성! 이소혜 남편, 이소혜는 류해성 아내”라는 멘트를 적어뒀다. 이는 과거 방송분에서 해성이 소혜를 위해 집안 곳곳 메모를 남겨뒀던 것을 떠올리게 하며 해성의 변치 않는 사랑을 확인시켰다.

이처럼 ‘달달함’을 놓치지 않던 두 사람이었음에도 갈수록 악화되는 소혜의 몸 상태에는 어쩔 도리가 없었다. 제 몸 가누기도 힘들어하던 소혜는 자신을 생각해서 “힘내자”고 말하는 해성에게 “힘내자는 말 이제 지겹다”고 말하며 화를 내기 시작했다. 그동안 애써 숨겨왔던 본심을 내비친 소혜는 계속해서 “그동안 친구들과 너 앞에서 안 아픈 척 씩씩한 척 하는 것 힘들었어. 지금 이 정도도 죽을힘을 다해 버티고 있는 거야. 갈 때 되면 가는 거니 너도 나가서 네 일이나 봐”라고 모질게 쏘아댔다.

그러나 해성은 그런 소혜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해성은 네가 포기하면 나도 포기할 것이라며 강수를 두는가 하면 옆에 내가 있으니 있는 힘 다 짜내서 버텨보자고 달래기도 했다. 가장 믿고 의지할 사람이 서로인 것을 다시 확인한 두 사람은 상대방을 처음 좋아한 순간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해성은 소혜가 벤치에 앉아있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끌리기 시작했다고 털어놨지만 소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딴청 피웠다.

끝까지 대답하지 않은 소혜는 해성에게 부탁이 있다며 책상 위에 있는 옛날 휴대폰 속 동영상을 확인해달라고 했다. 소혜의 부탁에 집으로 향한 해성은 휴대폰을 켜 동영상을 확인했고, 그 속에는 티켓을 나눠주던 과거 자신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소혜가 이미 오래전부터 자신을 좋아하고 있음을 안 해성은 세상 가장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그 웃음은 오래가지 못했다. 해성은 병원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았고, 달려온 병원에서 수술실로 향하는 소혜의 모습을 바라봐야만 했다. 혈압이 급격하게 떨어져 수술을 받게된 소혜는 흐려져 가는 의식 속에서 준기를 만났다. 그는 이제 미련 없냐는 준기의 말에 “충분히 행복했다”며 마치 새드 엔딩을 암시하는 듯한 대답을 했다.

그 후로 1년이 지난 어느 날. 해성과 친구들은 검은 양복을 차려입고 한 나무 앞에 모였다. 벌써 1주기가 됐다고 말하는 친구들 속 소혜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이는 마치 소혜의 죽음을 의미하는 듯 했다. 그러나 소혜는 여전히 씩씩하게 삶을 살아나가고 있었다. 그 날은 소혜의 기일이 아닌 준기의 기일이었다.

소혜는 수술실에 들어갔던 날을 회상하며 “멈췄던 심장이 다시 뛴 이유는 여전히 모르지만, 축복 같은 시간 속 통증 가득한 삶을 다시는 포기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아프고 괴롭지만 살아있다는 것보다 더 큰 축복은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판타스틱’의 결말은 혹여나 새드가 아닐까 걱정한 것이 무색할 정도로 ‘판타스틱’하게 행복했다. 소혜는 소중한 사람들과 행복한 나날을 이어갈 수 있게 됐으며, 해성은 자신의 이름을 딴 엔터테인먼트를 차렸다. 그런가하면 설도 불우했던 결혼생활에서 벗어나 상욱과 아름다운 연인이 됐다.

그러나 여전히 소혜는 아프고, 또 이들의 삶에 어떤 새로운 위험과 갈등이 나타날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미래는 찬란하다. 시작부터 시한부라는 설정을 내세웠음에도 절대 신파로 빠지지 않겠다던 기획 의도는 마지막 회까지 올곧이 표현됐다. 이는 현실이 언제나 행복한 것은 아니지만, 마음가짐에 따라 얼마든지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희망을 전달하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으로 다가가기에 충분했다.

한편 ‘판타스틱’ 후속으로는 이선균, 송지효 주연의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극본 이남규 김효신 이예림, 연출 김석윤)가 방송된다. 오는 28일 금요일 오후 8시 30분 첫 방송.

(사진=JTBC ‘판타스틱’ 캡처)

양지연기자 jy4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