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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희의 팔도유람기]전라도영광 고희연 편, ‘목숨을 걸고 사랑해보았나요?’

기사 등록 2017-04-0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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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한동규기자] 이번 편은 꽃바람 봄바람 타고 큰애기 장태희가 버선발로 달려가 전라도 광양의 고희연에서 개나리 진달래 보다 곱고 빛나는 예쁜마음으로 축언(祝言) 드린 여정의 이야기다.

태희야! 오늘은 전라도영광의 고희연이다. 태희가 민요도 잘하고 전통가요가락도 좋고 요즘 무대매너도 무르익어 넉살도 더 좋아져 눈여겨보던 관계자가 추천을 했단다.

“다른 가수 선배님들도 있으니 너는 조화에 맞게 특색 있게 한복의상을 입어보렴” “네 선생님” 참 이상하지, 어떤 행사 어떤 방송보다 더 마음의 정성을 기울이는 곳이 바로 회갑 고희 팔순연이다. 촛불같은 부모님 고운한복 입혀드려 자식들은 정성껏 음식을 차리고 사람들을 초대해 은혜에 감사한다. 늘 한켠 눈물이 핑도는 시간이다.

집을 나설 때 즐거움과 감동을 드려야하는데 하고 마음에 신중을 기한다. 도착. 맏며느리의 ‘포스’로 막내며느리의 귀여운 얼굴로 잔치자리에 초대가수가 아닌 가족인양 그렇게 꽃치마 둘러싸고 입장했다.

슈트빨이 끝내주는 남자냄새 많이나는 사나이들 사내들이 꽤나 많이 보였다. ‘그래, 그래야 노래할 맛이 나지‘ 혼자 중얼댄다. 곱게 다려 입은 한복을 입고 두손 모아 천천히 고개를 숙여, 천천히 고개를 들어 인사드린다. 축하드립니다. 경사스런 날 이렇게 초대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어머니 아버지 건강하세요” 흥나신다고 지갑여신 어머니 용돈 받아들고 성대 아끼지않고 짱짱하게 질러댄다.

“아이고 어머니 풍채가 와이래 좋으십니까? 장태희 옆에 붙으니까 딸 같다아닙니까? 여장부 어머니 풍채 보니까 큰아들 놓으셨겠는데여”

“장가 안간 아들없습니까???” 사실 이 멘트는 칠순잔치 단골멘트인데 거의 장가안간 아들이 없기에 맘놓고 했던 멘트이기도 했다.

근데 그말이 끝나기 무섭게 친척들이 웅성대기 시작한다. “있으 있당께!! 막내아들 저쪽에 있어 자네 못 봤는가???” 순간 당황했지만 나와 보라고 큰소리 치고 본다. 저기 저쪽에서 굉장히 실한 총각이 걸어온다. 나는 이상형 만났다며 얼싸 안아버린다.

저리 튼실한 총각이 품에 쏙 들어와 버렸다. 내 가슴이 이리도 넓단 말인가??? 쌘척하며 들이댔는데 순간 얼굴이 빨개져 수줍게 입을 가리고 웃어댔다.

당돌한부산아가씨의 들이댐에 살짝 당황한 아들을 뒤로하고 나의 무대는 이어진다. 엄마야 무신일이고 노래가 참 잘 나오네요 막내아들하고 합이 잘 맞는가보다.

자제분들이 사회생활을 잘 하셨는가 자리를 가득 메운 지인들이 상당했다. 마이크를 건네기도 하고 함께 어우러져야하는데 양반가득한 전라도남정네들은 미동도 없다. 그래 청국장보다 띄우기 힘든 분위기 띄우기다. 이것은 미션이다. 한복으로 몸매 숨겼기 망정이지 이 남자들 장태희 라인 봤으면 힘들었을 것이네 암만.

선배들 앞에서 바짝 군기선 후배동상 앞에 가서 장난을 쳐본다. 너무 당황 황당해 하니 선배들은 즐겁다. “우와 진짜 잘 생겼네요 인물 좋습니다” 두루두루 살펴본 후 제일 잘 놀게 생긴 아저씨 한 분 컨텍해서 마이크 건네니 알아서 잘 하신다.

그렇게 진짜 막내 며느리 같은 마음으로 ‘내 잔치다 우리 시부모님 잔치다’ 생각하고 임했던 무대였다.

우리는 산날보다 살날이 많아 산날보다 살날이 적은 부모님을 뵈면 가슴한 편이 아련하다. 자식된 도리로 내부모를 지키고 지켜야하는 이유일 것이다. 내가 나고 자란 나의고향 내 부모님.

자식들아 좋은대학 나오고 잘 살았다고 잘난척 부모 무시마라. 학식은 부족해도 살아온 연륜은 어찌못해 진정 사랑을 가르쳐주는 학교는 없지 않은가?

그 사랑이 뭔지 끝없이 보여주고 가르쳐주는 월사금 받지않는 인생의 스승이 나의 어머니이다. 맛있게 요리하는 법, 체했을때 채끼내리는 법, 예쁘고 사랑스런 여자가 되는 법 등 틈만나면 알려주고 얘기해주신다

“원미야 이담에 시집가면 그렇게 해 꼭 그럼 남편 사랑받고 시부모도 이뻐해주실 거야”

매일아침 밥상에서 질문을 하신다. “자반고등어 간이 쌨는데 지금 적당하게 맛이지 어떻게 했게 엄마가? 엄마는 마술사 아니가” “질문 좀 하지마라. 어떻게 알어” “그냥얘기해봐” “쌀뜨물에 담구면 잡내도 잡고 짠기도 빠져 이 다음에 그렇게해 알았지” 그래.. 나는 귀찮다하면서도 그 수많은 장여사의 귀동냥 눈동양을 다 새겼던거다. 어디가나?? 왜 자꾸 그래 일러주노? 이담에 엄마죽고나면 누가 갈켜주노... 그래...!

어떠한 댓가도 없이 무한한 사랑을 주는 우리엄마 나의 가장 큰 보물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 이체를 한다. 엄마의 애교로 인해 이체금액 앞자리수가 바뀌었다. 진정 마음을 움직이는 기술자다.

나는 돼지띠 이지만 호랑이를 좋아한다. 그래서 일까 호피무늬 의상을 즐겨 입곤 했고 참 잘 어울린다고도 했다.

조용필 선배님의 1985년도에 발표된 ‘킬리만자로의 표범’ ‘남의 것을 훔쳐 썩은 고기를 찾아헤매다 하이에나보단 굶어서 얼어죽는 표범이 되고싶다’ 했지만 실은 하이에나는 사자보다 느리지만 여럿이 모이면 사자의 먹잇감도 뺏는다 한다.

그런 짐승에게도 배울 것이 있더라 바로 협력.

세상은 이리 늑대 사자 호랑이 하이에나 표범의 모습을 하고, 인간의 탈을 쓰고 또 다른 가면을 쓰고 사는 사람이 많아 표범이고 싶지만 때론 가족을 지키기 위해 하이에나도 돼야해.

바로 이 세상의 가장으로 살아낸 아버지들이여 자식들에겐 한도가 없는 현급지급기 아버지요, 벗들에겐 든든한 형님이요, 부모님껜 효자 노른자 아들이요, 만인 앞에선 앞이 보이지 않는 개척의 길을 항해하는 항해자요.

그중 최고는 한 여자에게 무한한 사랑을 주는 심장이 뜨거운 남자의 타이틀을 잊지마세요. 속 깊은 남자의 사랑을 여자의 마음쪼가리가 알 턱이 있겠냐만 감싸고 안아주세요.

그것은 모든 삶의 원동력이자 무한한 에너지의 근본이요. 펄펄 끓는 고온의 정이 아니야 이불속 양말 데워 신겨준 어머니의 온돌방 은근한 아랫목같이 딱 그 정도의 온도로 정이야

누구에게나 공평히 주어진 이 하루의 선물을 알차게 채워나가는 시간 멋진 당신의 가슴한편 자리한 영광에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삶의 모든과정을 즐겨 그 확고한 확신의 자신의 믿음을 밀고 나가 이루고 성취하십시오. 미력한 힘이 남아 마음 보태려고 합니다.

‘복면가왕’은 너도 나도 보여주려 할때 들려주기 위한 가슴의 종을 쳐주는 프로그램인거 같기도 해. 가면을 벗었을 때의 짜릿함이란. 선비는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죽고, 여자는 자기를 기쁘게하는 남자를 위해 화장을 한다 하는데 나는 내 쉼터가 되는 남자 앞에서만 민낮을 보이고 밥을 하리.

사랑은 불꽃처럼 한순간에 피어오르지만 결국엔 그 과정이드라. 첫 만남에 입었던 옷... 화장.. 장소를 기억하지만 헤어져 괴롭게 하는건 그 과정이더라. 마음을 확인하는 순간이 쌓여 만든 장면들 내용기와 순정을 기억해라 내게 추억이 되지마..

‘나의119’ ‘나의112’ ‘나의114’ ‘나의1004’ ‘나의 79’ ‘나의 사랑이야’ 목숨이야, 또다른 나야.

언제든 이렇게 찾게 되고 찾을 수 있는 너. 내가 웃어 웃는 것보다 니가 웃어 내가 웃게 되는
전염이 최고의 기쁨이야. 내 눈안엔 내가 아닌 니가 담겨있으니까.

가장 소중한 목숨을 거는 것은 가장 진실한 언어 일지도 몰라. 목숨을 걸고 사랑해보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