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데일리 박상준기자]배우 송강호가 전작 의형제 이후 1년 7개월만에 영화 '푸름소금'으로 돌아왔다. 영화 '푸른소금'이 다양한 사랑의 색깔이 주는 미묘함을 담았다면 송강호의 연기적 스펙트럼은 한없이 미묘하면서도 촘촘하다. 억지로 짜여진 연기가 아니라 '툭' 놓는 듯한 자연스러운 대사도 매번 그가 맡은 역할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을 전달한다. 그런 그였기에 실제 23살 차이가 나는 신세경과의 연기에서 충분한 감성을 전달하고 극중 두헌과 세빈의 관계가 설득력있게 다가왔다. 어떠한 인물을 연기하든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드는 배우 송강호가 가진 연기력의 비밀이 궁금했다.

"쉽진않겠구나 새로운 영화에 대한 도전이 목말라있었지만 막상 촬영을 시작할때 쯤이면 그것때문에 선택을 했지만 아무래도 미지의 세계니까 두려움도 있고 그런것들이 있었죠"

송강호는 최근 이슈데일리와 만난 자리에서 '푸름소금'의 두헌을 처음 만났을 때의 느낌을 밝혔다. 이어 두헌과 세빈의 미묘한 관계에 대해 묻자 "사랑의 정의라는 것이 관계도 그렇고 사랑이다 우정이다 뭘까 연민인까 이게 정확하게 표현한다기 보다는 사랑의 종류도 다양한 빛깔이 있구나 연기하는 입장에서도 정확하게 남녀의 사랑이라고 생각 안하고 사람에 대한, '여자구나' 보다 '사람이구나'에 초점을 맞췄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미묘함은 '푸른소금'의 특징이기도 했다. 영화는 두헌의 '은퇴한 전직 보스'라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 두헌이 세빈을 만나고 느끼는 감성에 집중했다. 이에 대해 송강호는 "영화 속 조직의 얘기가 많이 축소됐다. 처음에는 작년 이맘때쯤 서울 액션스쿨 들어가서 더울때 액션연습을 다 했어요. 조직의 얘기를 방대하게 하지 말자는거죠. 사실 저희가 조직 이 얘기를 할려고 이 영화를 한게 아닌데 하다보니까 커졌다"며 "더 중요한 이야기인 세빈과 두헌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두사람의 관계 두사람의 감정과 감성을 밀도있게 다뤄나가면서 새로운 형태의 멜로드라마를 만들자는 욕심이 있었고 그러다보니까 액션은 임팩트있게 짧게 보여주고 두헌과 세빈의 얘기에 집중하자고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송강호는 두헌을 연기하면서 이중인격자처럼 보이지 말고 두헌의 인간적인 면에 집중하며 자연스러움에 중점을 뒀다. 그는 "감독님과 제가 가장 중점을 둔 것은 이사람이 좀 이중인격자 처럼 보이면 안되지않을까. 조직의 보스였던 거칠고 나쁜 사람인데 여자를 만나니까 가식적으로 따뜻하게 대한다든지 이런 모습을 경계했다"며 "그 반대로 두헌은 정말 착하고 따뜻한 사람인데 어쩔 수 없이 조직에 있었던 인물이었을 뿐이다. 감정도 자연스럽게 오듯이 윤두헌이한테 거쳐오는 모든 사건들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것이 제일 중요했다. 특별히 윤두헌이라는 인물의 특징을 만들어내지는 않았다 그런점에서 자연스럽게 표현했다"고 밝혔다.

그는 영화 속 장면을 예로 들며 윤두헌이라는 인물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윤두헌은 자기의 솔직한 감정을 따라가는 것 같아요 마지막에 부하가 떠나라고 하는데도 자기 감정에 의해서 세빈을 찾아서 핸들을 꺾잖아요. 그 감정이 자기의 일보다 발목을 잡는거죠. 그렇지만 발목이 잡히면 잡히는대로 가죠. 그런점에서 참 솔직한 삶을 사는 사람인것같아요"

지금까지 '넘버쓰리'나 '초록물고기'나 '우아한 세계'에서 보여준 조폭연기와 차이점에 대해서는 "이전의 역할에서는 자기가 원치않더라도 집착이 있었잖아요 생존을 위한 집착이든 가족을 위한 집착이든 그런게 있었다면 윤두헌은 좀 그런 점에서 굉장히 관조적이고 인생을 철학적으로 받아들이지않나... 인생이라는 것이 매달리고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물흐르듯이 살고 자신의 감정에도 그렇게 반응하는 인물인 것 같다"고 답했다.

특히 영화 속 스타일리시한 그의 모습에 대한 칭찬이 이어지자 그는 "일부러 멋있게 보여야지 그런 노력을 한 것은 아닙니다. 감량도 조금 했는데 그 전에 의형제 이한규라는 캐릭터와 윤두헌과 다르잖아요. 그런 면에서 윤두헌은 젊고 조직에 속해 있던 사람이고 대체로 날렵한 얄싸한 그런 느낌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럴싸한 느낌이 필요해서 한거죠"라고 밝혔다.


송강호는 그동안 '밀양'과 '박쥐'와 같이 일반 대중에게는 다소 어려울 수도 있는 흥행성이 확실히 보장되지 않은 작품성있는 영화에 자주 출연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영화는 그에게 의외의 선택이었다. 이에 대해 그는 "일부러라기보다는 분명히 매력적인 작품을 선택했을 뿐입니다. 흔히 눈에 보이는 성공과 안전함이 보이는 그런 작품이 있었겠죠. 그런 작품보다는 이런 매력적인 작품을 하고 싶었어요. 결과까지 좋으면 금상첨화겠죠 결과까지 좋게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어요. 저는 매력적인 작품을 선택했고 이런 새로운 영화에 목말라 있었습니다"라는 말로 '푸른소금'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박상준기자 sj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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