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데일리

[여창용의 광대역엔터]'오늘의 연애', 대한민국 '썸남썸녀' 위한 연애지침서 기대

기사 등록 2015-01-08 07:30

Copyright ⓒ Issuedaily. 즐겁고 신나고 유익한 뉴스, 이슈데일리(www.issuedaily.com) 무단 전재 배포금지

[이슈데일리 여창용 기자] 지난 해는 '썸'의 열풍이 불었다. 가요와 드라마, 예능까지 남녀의 '썸'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사랑을 받았다.

'썸'은 남녀가 연애를 시작하기 전 미묘한 관계를 뜻하는 '썸씽(Something)을 타다'의 줄임말로 남도 아니고, 연인도 아닌 애매한 단계를 말한다. 연애라고 하기에는 뭔가 부족한 상황인 '썸'은 연애를 하는 연인들 보다 흥미로운 상황을 만들어내기 때문다.

'오늘의 연애(감독 박진표)'는 18년 동안 '썸' 단계에 머물러 있는 남녀의 좌충우돌 연애스토리를 그려낸 작품이다. 브라운관을 점령한 이승기의 스크린 데뷔작이자, 20대 대표 여배우 문채원의 스크린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승기는 외모, 성격, 직업 모두 훌륭한 훈남 초등학교 교사 준수 역을, 문채원은 화사한 미모 속에 유별난 성격을 지닌 기상캐스터 현우 역을 열연했다. 두 사람은 18년 째 친구로만 지내는 쿨한 사이다.

준수는 매일 현우가 어렵거나 힘들어할 때마다 한신 타이거즈의 마무리 투수 오승환처럼 나타나 도움을 주지만 정작 현우는 준수를 친구 이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여기에 현우의 직장상사부터 적극적인 연하남까지 준수와 현우의 '썸'을 위협하게 된다.

반듯한 외모에 훈훈한 성격을 가진 이승기가 영화에서는 18년 동안 '썸'만 타고 있는 연애무능력자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이 관객들의 흥미를 유발한다. 여기에 조신하고, 차분한 역할을 연기해온 문채원의 터프걸 연기도 기대를 모은다.

'썸' 열풍은 영화에 머물지 않는다. 지난해 가요계 '썸' 열풍을 일으킨 것은 씨스타 소유와 훈남 뮤지션 정기고가 함께한 '썸'이다. 이 노래는 연인과 친구 경계에 있는 남녀의 상황을 재치있는 가사와 달콤한 멜로디로 풀어내며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요즘따라 내꺼인듯 내꺼 아닌 내꺼 같은 너"라는 가사는 연애에 목마른 '썸남썸녀'의 심리를 담아내며 팬들의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 노래를 통해 '썸'이라는 단어가 본격적으로 회자되기 시작했다.

tvN '코미디 빅리그'의 코너 '썸앤쌈'도 '썸'타는 남녀의 상황을 코믹하게 풀어내며 웃음을 자아낸다. 이제는 '썸'이라는 것이 하나의 사회 현상으로 자리를 잡았다는 것을 뜻한다.

'썸'이 이처럼 트렌드가 된 이유는 1990년 이후 낭만을 잃은 청춘 남녀들이 연애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연애에 있어서도 실리를 따질 수 밖에 없는 서글픈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오는 15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오늘의 연애'는 '썸'만 타다가 식어버리는 '오늘날의' 청춘남녀에 진정한 사랑과 연애가 무엇인지를 제시할 전망이다.

여창용 기자 hblood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