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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누가 잘했나]영화 속 나라를 망치는 비선실세

기사 등록 2016-12-21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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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유지윤기자]세상은 넓고 영화는 많다. 그리고 캐릭터들도 넘쳐난다. 어쩌면 우리들의 모습인지도 모르는 그들을 하나의 주제에 놓고 선별해 볼 필요가 있었다. <편집자 주>

대한민국이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과 박근혜 대통령 비위 의혹 사건으로 근현대사에 얼룩을 남겼다. 주말마다 시민들을 촛불을 들고 집회장소로 나오고 한 목소리로 나라를 규탄하고 있다. 영화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일들이 현실에서 하루가 다르게 일어나고 있다. 이번주는 영화 속 나라를 망치는 비선실세 캐릭터를 다뤘다.

'판도라' 총리(이경영)

최근 개봉한 '판도라'는 국내 최초 원전 재난 블록버스터로 지진의 여파로 인해 벌어진 원전 폭발 사고에서 살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을 그린 영화다. 배우 김남길, 정진영, 문정희, 김명민, 김영애 등이 출연했다. 극중 오랜 정치경력을 가진 총리(이경영) 대통령(김명민)의 눈을 가린다. 원전사고에 대한 보고를 자신의 선에서 막으며 대통령에게 보고를 하지 않는다. 또 보고서가 대통령의 손에 들어가자 그것을 전달한 대통령의 수족을 정리해버린다. 총리의 악행은 거침이 없다. 원전사고 보고가 된 후에도 계속해서 컨트롤 타워의 중심이 돼 원전사고에 노출된 시민들을 희생량으로 삼으려 한다. 심지어 계엄령을 주장하기도 하고 젊은 대통령에게 대놓고 "이럴 땐 경험이 있는 사람의 말을 들어야 한다"고 압박한다. 영화를 보다보면 지금 우리나라 현실과 너무 많이 닮아있어 놀랍다. 사실 이경영의 캐릭터의 직위는 총리가 아닌 비서실장이었다. 투자쪽에서 바꿔달라고 요청이 들어와 총리로 바꼈다. 이외에도 재혁(김남길)이 원전을 폭발시켜버리려고 들어가기 전 대통령은 현장을 방문해 사과와 격려의 말을 건넨다. 이 때 재혁은 "이게 나랍니까?"라고 대통령에게 말하지만 이 장면은 삭제됐다. 박정우 감독은 사회고발 영화가 아닌 재난영화로써의 메시지가 희석될까 이 대사를 편집했다.

'내부자들' 이강희(백윤식)

이병헌은 청룡영화제에서 상을 받았을 당시 "현실이 영화를 이겨버렸다"고 소감을 전한 바 있다. '내부자들'은 윤태호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한 영화로 대한민국 사회의 부패와 비리를 내부자들을 통해 날카롭게 해부하는 범죄드라마다. 이강희는 ‘내부자들’에서 국내 유력 보수지 정치부 부장을 거친 현역 최고의 논설 주간 위원 이강희 역을 맡았다. 백윤식은 자신의 기사로 언론은 물론 정재계까지 입맛대로 주무른다. 대기업 총수와 협력해 장필우(이경영)을 국회의원에 이어 대선후보로까지 만든다. 하지만 안상구(이병헌)와 우장훈(조승우)의 폭로에 휘청이며 검찰조사를 받게된다. 이강희는 위기를 맞은 대기업 총수에게 “어차피 대중들은 개, 돼지들입니다. 뭐하러 개, 돼지들에게 신경 쓰고 그러십니까. 적당히 짖어대다가 알아서 조용해질 겁니다”란 대사를 던진다. 이 장면에서 많은 관객들이 분노하기도 했다.

유지윤기자 jiyoon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