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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성의 동분서주] 송윤아, 박해진 왜 법적대응을 해야만 했을까

기사 등록 2014-03-26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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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황인성 기자] 연예인들이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26일 박해진의 소속사 더블유엠컴퍼니는 근거없는 악플로 박해진과 그 가족을 괴롭혀온 악덕 누리꾼에게 엄중히 책임을 물었다. 소속사에 따르면 그런 악플러들이 줄잡아 30명이 넘어간다고 한다. 며칠 전 설경구과 송윤아 부부 역시 소속사를 통해 자신들의 근거없는 비방을 내세운 누리꾼에게 법적 대응하고 있다는 걸 밝혔다.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약 57명이 법의 심판을 받을 예정이다.

설경구와 송윤아 두 사람은 결혼이후 끊임없는 악플과 비방에 시달렸다. 설경구가 재혼한 것을 트집을 잡아 부도덕한 행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그럴듯하게 포장한 이야기에 사람들은 순식간에 관심을 보였0고, 두 사람이 결혼한 지 5년이 넘었지만, 인터넷에는 두 부부를 비난하는 글들이 아직도 올라오고 있다. 설경구는 방송에 나가 자신을 둘러싼 괴소문에 대해 눈물로 해명하기도 했다.

공인이라는 이유로 설경구, 송윤아는 너무 큰 고통에 시달렸다. 박해진 역시 마찬가지다. 오랜 시간 상처를 딛고 복귀한 그는 이제 중화권에서 톱스타로 활동 중이다. 대륙에 한국의 이미지를 좋게 만드는 일등공신이다. 국내에서도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그도 맹목적으로 비난하는 악플로 인해 고통을 받았다.

결국 박해진의 고교동창이라고 밝히며 지속적인 악의적인 댓글을 올린 이모씨는 26일 부산지방검찰청에 명예훼손(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벌금 150만원의 약식 기소됐다. 하지만, 박해진과 그 가족이 받은 피해에 비하면 이모씨가 받은 대가는 극히 미약하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박해진과 가족은 이로 인해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우리는 마음껏 의사표현을 할 수 있게 됐다. 이와 더불어 악플이란 것도 생겨났다. 아이디로 활동하는 익명의 공간에서 일부 사람들은 남에게 상처를 주는 댓글로 스트레스를 풀고 있다. 이들의 주 공격대상은 바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연예인이다. 수많은 소문이 떠도는 연예계는 악플러들이 활동하기 좋은 공간이다.

포털 사이트에서는 이를 자정하기 위해 실명제를 도입하고 로그인을 한 뒤 댓글을 달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아이디로 활동하고 본명으로 활동해도 그가 누군지 알 수가 없기에 아직도 악플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일부 단체들이 자정노력은 단순한 이벤트로 끝나 버렸다.

요즘엔 인터넷 트래픽을 위해 그런 게시물만 블로그에 올리는 등 남의 사정을 생각도 하지 않고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파렴치범도 생겨나고 있다. 문명은 발전했지만, 아직 그걸 제제할 제도가 없다는 점을 들어 인터넷에는 무법자들이 활개를 치고 있는 상황이다.

악플은 누군가에겐 스트레스 해소의 수단 혹은 재미일지 모른다. 하지만, 그 당사자들은 심각한 타격을 받는다. 장난으로 던진 돌에 개구리는 죽을 수도 있다. 해당 연예인의 입장에서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과거 소속사는 그런 악플로 스타에 대한 애정이라고 생각해 그냥 넘어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소속사 역시 강하게 대응하고 있다. 법정소송은 물론 그 책임에 대해 엄중히 물을 예정이다. 인터넷은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다. 자유에 대해서는 책임이 따른다. 그 책임을 이제 져야 할 때다.

황인성 기자 enter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