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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기획]'재심' 김태윤 감독, '웰메이드'-'믿고보는 연출' 계보 이어가나

기사 등록 2017-02-10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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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서지원기자]영화 ‘재심’은 모든 배우가 ‘씬스틸러’다. 주연부터 조연까지 모두가 관객의 이목을 집중시킨 것.

메가폰을 잡은 김태윤 감독은 섬세한 연출로 스토리의 핵심 정우(준영 역)와 강하늘(현우 역), 전개의 시초가 되는 배우 한재영(철기 역)까지 배우들의 모든 매력을 살려 지루할 틈이 없는 전개를 펼쳤다.

‘약촌오거리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재심’은 전북 익산에서 벌어진 택시기사 살인 사건으로 공권력의 악용을 보여줬다. 특히 한재영의 캐릭터를 통해 이를 극대화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에 나쁜 쪽은 있기 마련이나 한재영은 경찰 역을 맡아 실감나는 액션을 선보였고, 그의 사투리 연기 또한 관객의 몰입을 이끌었다. 이는 김태윤 감독의 출중한 디렉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영화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김태윤 감독이 ‘암살’(2015)을 연출한 최동훈 감독의 명성을 이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었다. 그만큼 '재심'이 '웰메이드'라는 의미인 것.

‘암살’은 개봉 당시 탄탄한 스토리와 주, 조연을 막론한 '캐릭터의 힘' 등으로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전체 영화 속 조화도 흥미진진했고 전지현, 이정재, 조진웅, 하정우 등 배우들 각각의 캐릭터가 살아 있었다. 그 결과 '천만 영화' 등극이라는 영예를 안았다.

세심한 연출로 편집점을 교차하며 전달하는 긴장감은 ‘재심’과 ‘암살’ 두 작품의 공통점이다. '재심'에는 주, 조연 모두 존재감이 확실히 드러났으며 드라마적 요소도 손색이 없었다. 특히 2000년 초반의 전체의 느낌, 10년 후의 느낌 모두 휴먼드라마라는 장르를 살린 미장센이 압권.

김태윤 감독의 뛰어난 연출력은 오는 15일 관객들과 폭넓은 공감을 나눌 예정이다. 영화를 보는 관객과 대화하듯 전개되는 ‘재심’이 관객들과 어떤 감동을 나눌지, 또 김태윤 감독이 최동훈 감독의 '웰메이드' 계보를 이어 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영화 '재심' 포스터)

서지원기자 wonni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