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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기획]‘재심’, 휴먼드라마의 미학...장르의 힘 보여주나

기사 등록 2017-02-14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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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서지원기자] 실화는 강한 드라마의 힘을 가지고, 진실 앞에 섰을 때 더욱 감동적으로 다가선다. 영화 ‘재심’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사회 고발성이기 때문에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감동을 가지고 있다.

‘감정의 기승전결’이 ‘재심’에 모두 녹아있다. 이로 인해 ‘재심’은 관객들에게 풍부한 감정을 선사하고 감동까지 끌어올린다. ‘실제’가 우리에게 선사하는 장르적 미학 덕분이다.

‘재심’은 약촌오거리 살인사건을 바탕으로 연출됐다. 전북 익산의 약촌 오거리에서 택시기사가 살해당한 4일 뒤, 경찰이 사건의 최초 목격자인 오토바이 배달부 최군을 범인으로 지목했다. 당시 16살 소년은 경찰의 판단으로 누명을 쓰고 옥살이를 했다. 그렇게 10년. 소년은 청년이 되었고 많은 시간이 흐른 뒤, 진실은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면면히 드라마 시나리오 같지 않은가.

2000년, 그 당시 경찰의 모순에 분노했고 이러한 사례가 있다는 자체에 관객들은 또다시 비꼬인 흐름을 맛본다. 이 장르가 주는 ‘감정의 극대화’를 보여준 것이다.

배우들의 연기도 기승전결의 흐름을 보여준다. 배우 정우(준영 역)는 가난과 한 방을 노리는 변호사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진정한 변호사 정신을 진하게 표현한다. 강하늘(현우 역)과 김해숙(순임 역)의 가족애 역시 후반부로 갈수록 그 의미를 더한다. 순임의 절절한 어머니 마음은 모든 보는 이들의 마음에 깊히 박혔고, 어머니를 보고 느끼는 현우의 마음 또한 절절함을 더했다. 여기에 김태윤 감독의 영상 연출이 더해져 드라마를 보는 듯 부드러운 시각의 풍미를 뽐냈다.

(사진=영화 '재심' 포스터)

서지원기자 wonni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