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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이대호, 메이저리그 25인 로스터 합류 '다른 과정 같은 결말'

기사 등록 2016-04-04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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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여창용 기자] 김현수와 이대호가 메이저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볼티모어는 4일(한국시간) 25인 개막 로스터를 공식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명단에 김현수는 마크 트럼보, 조이 리카드, 놀란 레이몰드, 아담 존스와 함께 포함됐다. 앞서 볼티모어는 지난 2일 37명 수준의 로스터에서 8명을 정리하면서 29명을 남겨뒀다.

김현수와 함게 스프링캠프 초청선수로 온 사비에르 에이버리가 마지막 경합 멤버로 꼽혔고,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행사한 김현수가 팀에 잔류하게 됐다. 시범경기 부진으로 마이너리그 강등 압박을 받았던 김현수는 큰 고비를 넘겼다.

하지만 지금부터 활약에 따라 올시즌 김현수의 메이저리그 행보가 달라질 수 있다. 2년 700만 달러(한화 약 81억원) 계약을 맺은 김현수는 시범경기에서 45타수 8안타 타율 0.178로 부진했다. 타율도 문제지만 타격감이 좋지 않았다.

결국 볼티모어는 김현수를 벤치멤버로 떨어뜨리면서 마이너리그행으로 압박했다. 여기에 '룰5드래프트'로 데려온 조이 리카드가 맹활약하면서 김현수의 입지는 좁아졌다. 볼티모어 입장에서는 조이 리카드를 반드시 25인 로스터에 포함시켜야 했다.

우여곡절 끝에 메이저리그에 올라갔지만 김현수는 자신의 실력을 스스로 입증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KBO리그에서 '타격기계'라는 별명을 얻으며 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로 군림했던 김현수는 자신의 커리어에서 가장 중요한 분기점을 만났다.

우여곡절 끝에 메이저리거가 된 김현수와는 달리 이대호의 메이저리그 입성은 수월하게 느껴졌다. 이대호의 소속팀 시애틀 마리너스는 4일(이하 한국시간) 개막 25인 로스터를 발표했다. 등번호 10번을 받은 이대호는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이대호는 시범경기 24경기에서 타율 2할6푼4리, 출루율 3할2푼8리, 장타율 0.396, 1홈런, 7타점을 기록했다. 수비에서도 기대 이상의 모습으로 호평받았다.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던 이대호는 실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이대호는 팀의 주전 1루수 아담 린드와 포지션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린드는 메이저리그에서 검증된 타자이긴 하지만 좌완투수에 약점이 있다. 이대호는 좌완투수를 상대로 한 대타 또는 플래툰 자원으로 활약할 전망이다.

그러나 이대호가 좌우완 투수를 가리지 않고 맹타를 보여준다면 포지션 경쟁에서도 우위를 보일 수 있다. 한국과 일본에서 이미 검증된 타자라는 점과 이대호의 신체적 능력은 물론 정신력이 발휘된다면 올시즌 활약도 기대해볼만하다.

[사진=볼티모어 오리올스, 시애틀 마리너스 공식 트위터]

여창용 기자 hblood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