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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현장분석]'보안관' 이성민표 아재히어로가 왔다

기사 등록 2017-04-24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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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규 기자[이슈데일리 유지윤기자]'보안관'의 이성민, 조진웅, 김성균이 작정하고 웃길 준비를 마쳤다. 장르영화에 강했던 세 배우의 반전 '아재케미'가 115분을 책임진다.

24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김형주 감독, 이성민, 조진웅, 김성균이 참석한 가운데 개봉을 앞둔 영화 '보안관'의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보안관'은 군도:민란의 시대'의 조감독이었던 김형주 감독의 연출 데뷔작으로, 부산 기장을 무대로, 동네 보안관을 자처하는 오지랖 넓은 전직 형사가 서울에서 내려온 성공한 사업가를 홀로 마약사범으로 의심하며 벌어지는 로컬수사극이다.

김형주 감독은 '로컬 수사극'이라는 장르를 만든 이유에 대해 "검사나 경찰 같은 기존 공권력을 가진 주인공이 아닌, 소시민이 수사를 해나가는 차별화된 수사극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영화에서는 개인주의가 만연한 도시의 모습과는 달리 이웃집에 숟가락 몇개가 있는지도 아는 시골 주민들의 정겨움이 녹여져있다.

▲ 한동규 기자

이성민은 전직 형사이자 기장의 대소사를 책임지는 최대호를 연기했다. 지금까지 이성민이 보여줬던 연기 중 가장 다이내믹하다고 볼 수 있다. 마약사범을 잡기 위해 뛰고, 제트스키를 몰고, 의뭉스러운 사업가 구종진과의 액션연기까지 이성민의 활약은 쉬질 않는다. '미생', '기억', '변호인', '로봇, 소리' 등에 출연하며 묵직한 이미지를 쌓아온 그는 전작의 이미지를 덜어내고 머리부터 발끝, 아니 발가락까지 최대호로 분했다.

이성민은 "대호가 주류에 있는 사람이 아닌 것이 좋았다. 정의로운 형사처럼 묘사되지만 대호가 퇴직당한 비주류 형사다. 대호가 가진 유쾌하고 따뜻한 감성이 좋았다"고 말한 후 "대호가 주윤발의 '영웅본색'을 좋아한다는 점도 마음이 갔다"고 출연한 이유를 밝혔다.

'끝까지 간다'로 악역의 새로운 지표를 제시했던 조진웅은 이번에 성공한 사업가 주종진을 연기했는데, 극 후반, 그의 의뭉스러운 연기가 긴장감을 유발한다. 극 전반에는 '아재파탈' 선두주자 조진웅의 유쾌한 매력이 다분히 흩뿌려져 있다. 조진웅은 "희극을 좋아하긴 하지만 배우들에게는 넘어야 할 산이라고 느껴지는 장르다. 이번에 좋은 선배들과 같이 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밝혔다.

김성균은 '보안관'에서 자칭 셜록과 존 왓슨, 타칭 매형 뒷처리 담당 덕만으로 출연했다. 김성균이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캐릭터 '응답하라 1994' 속 삼천포의 캐릭터를 떠올리게 하는 만만한 매력으로 돌아왔다. 김성균은 "덕만의 매력은 똑똑하지 않지만 만만한 매력이 있는 것 같다. 덕만은 주변들이 덕만을 어려워하지 않고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어주는 친구다. 감독님도 대중들이 제가 코미디를 했을 때 주로 보아 왔던 친숙한 모습을 원하셨다"고 말했다.

김형주 감독은 '보안관'을 '아재 판타지'라고 칭한 만큼 전성기가 지난 4050 가장들이 아직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주려 했다. 딸과 대화가 통하지 않고, 동네 오지랖 부리느라 가족에게 많은 신경을 못 쓰고, 술 먹고 진상을 좀 부리기는 해도 가족을 지키는 것은 아빠다. 세련되지 않고 직진 밖에 모르는 촌스러운 '보안관'. 그 친숙함이 '보안관'의 큰 강점이다. 오는 5월 3일 개봉. 러닝타임 115분. 15세 이상 관람가.

유지윤기자 jiyoon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