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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리뷰] ‘강철비’, 양우석 감독이 한반도에 던지는 화두

기사 등록 2017-12-11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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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NEW 제공
[이슈데일리 전예슬기자] 140분의 긴 러닝타임을 쉼 없이 조여 온다. 스크린 위에 펼쳐진 짜릿한 액션과 ‘블록버스터’ 스케일을 자랑하는 연출력은 두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배우 정우성, 곽도원의 만남, 그리고 천만 영화를 탄생시켰던 ‘변호인’의 양우석 감독이 뭉친 ‘강철비’가 12월, 얼어붙었던 관객들의 마음과 손에 땀을 쥐게 만들 예정이다.

‘강철비’(감독 양우석)는 북한 내 쿠데타가 발생하고, 북한 권력 1호가 남한으로 긴급히 넘어오면서 펼쳐지는 첩보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다. 정우성은 생존에 특화된 북한 최정예요원 엄철우로, 곽도원은 남한 외교안보수석 곽철우로 분했다.

정우성이 맡은 곽철우는 조국에 대한 신념으로 가득 찬 냉철한 요원이다. 하지만 가족을 위해서라면 그 어떤 위험도 무릅쓰는 가장이기도 하다. 그는 가족의 생계를 위해 쿠데타 공모 세력을 처단하라는 정찰총국장 리태한(김갑수 분)의 지령으로 개성공단으로 향한다. 하지만 미군의 MLRS, 일명 ‘스틸레인’이 발사, 치명상을 입고 북한 1호를 데리고 남한으로 피신한다.

특히 영화 속에서 정우성은 남북 핵전쟁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를 펼친다. 몸을 아끼지 않은 강도 높은 맨손 액션은 물론, 평양 사투리에 도전해 몰입을 이끈다. 그는 영화 촬영 전부터 북한 다큐멘터리와 1970~80년대를 풍미했던 북한 영화들을 섭렵한 것. 정우성은 “촬영장에서 계속 다큐를 보면서 평양 남자들이 평소에 하는 말씨를 들었다. 액션이야 몸이 피곤하면 되지만 엄철우에게 중요한 것은 평양 사투리였다. 관객들에게 100퍼센트 믿을 수 있는 캐릭터를 만들기 위한 수단이었다. 그래서 특별히 신경 썼던 것 같다”라고 노력을 전했다.

▲ 사진=NEW 제공
곽도원의 3개 국어 도전도 눈여겨볼 점이다. 그가 맡은 곽철우는 명문대학교 출신의 외교안보수석으로서 중국어, 영어에 능통하다. 미국 CIA와 중국 국가안전부를 오가며 선보인 언어 구사는 위화감을 전혀 느낄 수 없을 정도다.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곽도원은 “외교안보수석으로서 너무 딱딱하지 않게, 나만의 여유로움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라고 말하며 새로운 모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무엇보다 ‘강철비’는 양우석 감독이 그린 큰 그림이 집약 되어 있는 영화. ‘만약’이라는 가정으로 시작해 ‘미래를 준비하자’는 각성을 제공한다. 현재 한반도는 끊임없는 북한의 도발로 인해 전 세계 이목의 중심에 서 있다. 과거에 있었던 일에 주목하는 것이 아닌, 현재와 미래를 내다보면서 화두를 던지고자 한다. 만화적인 상상력을 최대한 배제하고 최대한 ‘현실감’과 ‘보편적인 것’을 이야기하고자 한 것이다.

여기에 현직 대통령 이의성 역을 맡은 김의성, 차기 대통령 당선인 김경영 역의 이경영의 열연 역시 볼거리를 더한다. 핵 선제공격을 지지하는 등 강력하게 대응하는 김의성과 선제공격으로 초래될 전쟁을 어떻게든 막아보려는 이경영의 피 튀기는 기 싸움은 스크린 위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대한민국은 현재 휴전상태에 놓여있다. 늘 ‘핵전쟁’ 위험에 직면해 있는 상황. 그렇기에 ‘강철비’는 ‘실제로 전쟁이 일어난다면 이러한 상황이 될 것이다’라는 군사 시뮬레이션을 보는 듯한 느낌을 관객에게 전달하고자 한다. 북한과 북한의 핵, 그리고 북한에 살고 있는 동포, 더 나아가 남북을 바라보는 다양한 세계들의 시각이 집약된 ‘강철비’는 남-북을 그린 영화 중 가장 현실적인 영화로 이름을 올릴 수 있을까. 첩보 액션 블록버스터 탄생을 예고한 ‘강철비’는 오는 14일 개봉된다. 러닝타임은 140분. 15세 관람가.

전예슬기자 jeonys022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