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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See:夜] ‘쇼핑왕 루이’ 조용한 결말 속 소소한 감동

기사 등록 2016-11-11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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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한동규기자] ‘쇼핑왕 루이’가 소소한 감동을 선사했다.

MBC 수목드라마 ‘쇼핑왕 루이(극본 오지영 연출 이상엽)’에서는 10일 고복실(남지현 분)이 구실장(김민혁 분)에게 납치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특히 고복실은 루이(서인국 분)를 만나러 갔던 상황.

루이는 약속 장소에 고복실이 없자 당황했다. 이에 차중원(윤상현 분), 남중혁(강지섭 분) 등 단합대회에 갔던 인원들과 함께 고복실의 행방을 찾았다.

고복실은 백선구(김규철 분)의 악행을 도왔던 구실장의 손에 납치됐다. 하지만 구실장도 고복실이 백마리(임세미 분)인줄 알고 데려왔다. 구실장은 자신을 이용하기만 하고 돈을 제때에 주지 않았던 백선구에게 불만이 있었던 것.

이후 백선구는 백마리가 아니라 고복실을 납치한 것에 대해 알게 됐다. 이에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돈을 들고 접선 장소로 향했다. 허나 구실장은 오히려 자신이 교통사고를 당하며 위치가 루이 일행에게 발각됐다.

고복실은 비록 인대가 늘어나긴 했지만 루이에게 돌아왔다. 허나 백선구는 점점 더 일이 커져만 가는 것이 불안했다. 루이 또한 이번 사건을 포함해 백선구가 자신에게 했던 행동들이 이해가 가질 않았다.

백선구가 자신의 존재를 알고 놀랐던 순간 순간들을 기억하는 루이. 그는 결국 자초지종을 묻기 위해 백선구를 찾았다.

백선구는 루이의 선한 눈빛을 보고 그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며 용서를 구했다. 최일순 회장(김영옥 분)이 헌신적으로 회사에 일해왔던 자신보다 루이에게 회장직을 물려주는 것이 그는 못마땅했다.

백선구는 루이에게 가벼운 접촉사고를 내면 최일순 회장이 루이를 프랑스로 돌려보낼 것을 예상하고 사건을 조작했다. 하지만 사고는 점점 커지며 백선구의 목을 옥죄어 왔다. 이에 백선구도 자신의 행동을 감당하기 힘들었던 듯 오열하며 루이 앞에 무릎 꿇었다.

그렇지만 루이는 백선구의 모습을 보며 화를 내기는커녕 그를 위로해줬다. 루이는 백선구를 다음날 경찰서로 인도했다.

주연 루이의 선행이 있었다면, 고복실의 행동 또한 그에 못지 않았다. 구실장은 고복실을 납치했던 것, 차 사고를 크게 냈었던 부분 등 백선구의 지시로 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형량이 늘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이때 고복실은 구실장이 가지고 있던 돈가방, 백선구 음성이 녹음돼 있던 USB를 소매치기한 할머니를 설득했다. 할머니는 남중혁에게 취조를 당하고 있었지만 계속 오리발을 내밀고 있었다. 이에 예전 할머니와 잠깐 친분이 있었던 고복실은 정으로 그를 대하기 시작했다.

“다리가 다 나으셨네요” “제가 아는 분거니까 돌려주셨으면 좋겠어요” 진솔하게 말하는 고복실. 이에 할머니의 마음도 흔들렸는지 자신이 훔쳤던 물건들을 남중혁에게 반납했다.

이후 고복실과 루이, 그들의 주변 사람들에게는 꽃길이 펼쳐졌다. 김호준(엄효섭 분)과 허정란(김선영 분)은 결혼에 골인하며 행복한 순간을 만끽했다. 특히 이들의 사이에서는 아이까지 생기며 겹경사를 맞았다.

차중원도 행복한 미래를 예고했다. 차중원은 결혼 문제로 부모님과 통화를 하며 짜증을 냈다. 마땅한 이상형도 없었기 때문. 이때 차중원의 앞에 왕몽실(채수빈 분)이 등장했다. 마치 예전 고복실의 재림인 듯한 그의 모습에 차중원은 어이가 없었다.

허나 차중원은 왕몽실의 순수한 모습, 마케팅 수완을 보며 감탄했다. 이후 왕몽실의 손을 자븐 차중원은 그에게 빠졌다. “고복실 안녕”이라고 소감을 전하는 차중원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두 주인공의 해피엔딩 또한 당연한 수순이었다. 루이는 고복실과 지내면서 자신의 모든 것을 되찾았다. 가족, 친구들. 루이는 행복에 겨워 웃었다. 하지만 하나 신경쓰는 부분이 있었다. 고복실의 부모님에 대한 기록은 찾을수 없었던 것.

고복실은 루이를 보며 “괜찮다”라고 이야기 했지만 씁쓸함은 남아 있었다. 이때 홍재숙(윤유선 분)은 부산 집에 있던 비디오 영상을 보고 루이에게 갑작스럽게 연락을 취했다. 루이는 이 영상을 보고 의아해 했지만 이내 영상 내용을 보며 감격에 겨웠다.

영상 속에서는 과거 황금 백화점 추첨에 당첨된 고복실의 부모님의 모습이 담겨 있었던 것. 또한 이날 추첨 상품인 오르골을 받은 고복실의 모습까지. 루이와 고복실의 어렸을 적 추억이 기록돼 있었다.

주목해야 할 점은 이때 오르골을 못 받아 울고 있는 루이에게 고복실이 오르골을 넘겨준 것이다. 어렸을 때 루이는 고복실에게 오르골을 받으며 이름을 물었다. 고복실은 “고부씨”라고 어눌하게 루이에게 대답했다. 루이가 간직하고 있던 오르골의 ‘고부씨’는 결국 고복실이었다. 이들은 세월이 흘러 운명적이 만남을 했던 것.

이후 루이는 고복실에게 “사랑해”라고 달달한 고백을 했다. 이에 고복실도 “사랑해”라고 말하며 달콤한 키스를 나눴다.

‘쇼핑왕 루이’는 마지막 방송에서도 소소한 웃음과 감동을 놓지 않으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잔잔히 울렸다.

사실 제작진의 입장에서 입장에서 자극적인 부분은 놓칠 수 없다. 깊은 분노, 아니면 슬픔을 전하는 것이 시청률에도 도움을 주고 극의 흥미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허나 ‘쇼핑왕 루이’는 인물 간 큰 격동이 없는 이야기를 풀어가면서도 재미까지 잡아내며 ‘사람 냄새’나는 결말을 맞이했다. 소소하면서도 행복한 결말. ‘쇼핑왕 루이’는 현실적이면서도 깊은 여운이 남는 드라마였다.

한동규기자 eoru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