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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터뷰] 여자친구, 우리의 여름을 위해 찾아온 ‘여름 친구’

기사 등록 2018-07-23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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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쏘스뮤직
[이슈데일리 김나연기자] 그룹 여자친구가 무더위를 앗아갈 서머(SUMMER)송으로 돌아왔다. 데뷔 후 꾸준히 여름 음원 시장의 강자로 떠올랐던 여자친구. 타이틀곡부터 수록곡까지 여름으로 가득 채운 여자친구가 또 한 번 대중들의 여름을 책임질 수 있을까.

이슈데일리는 17일 오후 서울시 성동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여자친구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여자친구는 지난 6집 미니 앨범 ‘Time for the moon night’로 격정 아련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며 역주행에 성공, 여자친구의 저력을 선보였다.

3년째 꾸준히 다채로운 색깔의 음반을 발표하며 쉼 없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여자친구는 올 여름 자신들만의 상큼하고 발랄한 매력을 가득 담은 선물 같은 앨범을 가지고 3개월 만에 발 빠른 컴백을 알렸다.

“이번에 좋은 곡을 빨리 들려드리고 싶어서 생각보다 빠른 컴백을 했어요. 많이 더운 여름이니까 저희 노래를 듣고 시원하게 힘내셨으면 좋겠어요” (신비)

여자친구는 전작 ‘밤’에 이어 이번에도 새로운 파트너를 만났다. 바로 ‘여름 히트곡’의 최강자 이단옆차기다.

“처음으로 이단옆차기 프로듀서님과 작업을 했는데 굉장히 새로웠어요. 워낙 여름 히트곡이 많은 프로듀서님이라 기대도 많이 됐고, 노래를 들어보니까 저희의 느낌을 많이 넣어주시려고 고민 하셨다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이단옆차기와 여자친구의 ‘여름’ 조합이 굉장히 좋았던 것 같아요”(소원)

“저희가 여름마다 컴백을 하는데 매번 노래의 그 특징이 다르게 담기는 것 같아요. ‘오늘부터 우리는’, ‘귀를 기울이면’ 같은 노래는 자연의 소리가 많이 들어갔고요. 이번 ‘여름여름해’는 여자친구의 극강의 여름을 표현한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엄지)

여자친구는 빠른 컴백이었음에도 많은 변신을 더한 새로운 매력으로 돌아왔다. 멤버들 각자의 의견을 반영해 스타일을 변신하기도 하고, ‘파워청순’의 안무보다는 조금 더 다가가기 쉬운 안무로 컴백했다. 멤버들은 이를 ‘선물 같은 컴백’ 이라고 표현했다.

“안무도 전작들의 경우에는 따라 하기 어려운 춤이라고 생각해요. 포인트 안무도 각 잡고 해야하는 안무들이 많았는데 이번 안무는 모든 분들이 따라할 수 있는 안무가 많아요. 손 하나로만 춘다던지 저는 지금까지 안무 중에서 커버댄스가 가장 많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해요. 저희가 지었는데 부채질춤, 하이파이브춤이 있고요. 가사에 딱 맞게 짜여진 춤이라서 보는 재미도 있고, 따라하는 재미도 있으실 것 같아요. 또 ‘파워청순’이라는 수식어를 얻고 나서 저희의 여름 노래들이 많은 분들에게 사랑 받았는데 올 여름도 그냥 지나치지 말고 팬 분들에게 선물처럼 여름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다는 생각에 컴백도 빨리 하게 됐습니다”(소원)

▲ 사진=쏘스뮤직
올 가요계도 ‘여름=걸그룹’이라는 공식은 깨지지 않았다. 쟁쟁한 걸그룹들이 줄지어 컴백했고, 음원차트 상위권을 독차지하며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여자친구는 이들과의 경쟁에서 어떻게 살아남을까.

“이번 앨범의 강점은 제목 그대로 ‘여름여름해’죠. 대놓고 여름을 겨냥한 노래예요. 그래서 ‘여름’하면 가장 먼저 생각날 수 있지 않을까. 이번에 밀고 있는 수식어는 ‘파워청량’, ‘여름친구’입니다” (유주)

이렇듯 여러 수식어를 가지고 있는 여자친구는 말 그대로 ‘중소기획사의 기적’으로 불려왔다. 한 해 음악방송 26관왕, 더블 1억 스트리밍 보유 등 여자친구가 일구어낸 기록이 모두 놀라운 역사였다. 대형기획사 못지않은 기획력으로 의미 있는 행보를 이어온 것은 물론 아직도 이는 현재진행형이다.

“중소기획사에서의 성공에 대한 자부심이라기보다는 회사에 저희밖에 없기 때문에 신경을 많이 써주실 수 있다는 점이 좋아요. 저희만을 위해서 돌아가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어디에 빗댈 수 없을 정도로 좋죠” (소원)

“굳이 단점을 꼽자면 저희가 데뷔했을 때 모든 것들이 처음이었는데 선배 가수들이 없다 보니까 그런 점에 대한 조언을 쉽게 구하기 힘들었어요. 처음에는 단점이라고 생각했지만 부딪혀보면서 깨달은 것도 많고, 제가 좋은 선배가 될 수 있도록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다른 소속사 선후배끼리 많이 챙겨주는게 부럽기도 했는데, 요즘은 그런 건 없어요 (웃음)” (엄지)

데뷔 3년차를 맞은 여자친구는 자신들만의 확고한 색깔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뚜렷한 변화보다는 자신들의 색깔을 천천히 다른 느낌으로 녹여내는 변주를 꾀하고 있는 것. 이들은 자신들의 노래와, 활동과 함께 성장하고 있다.

“방향성에 대해 저희가 계획한 건 없어요. 회사에서 기획을 다 해주시는데 아무래도 저희 6명의 멤버가 한 번에 확 변하지는 않으니까요. 데뷔 때부터 저희에게 맞는 옷을 입고 또 그런 모습을 사랑해주셨고요. 인위적인 변화보다는 조금씩 자연스럽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그러면 ‘여자친구 자연스럽게 잘 성장해줬구나’라고 생각해주시지 않을까요” (엄지)

“FINGERTIP(핑거팁) 콘셉트는 카리스마 있고 적극적인 모습이었는데 이것도 소녀의 일부라고 생각해요. 소녀들도 다 성격이 다르잖아요. 저희는 자연스러운 성장을 추구하고 싶어요” (유주)

“‘인생친구’라고 말씀해주시는 게 참 재밌는 것 같아요. 여자친구라는 건 그대로지만 그 안에서 많은 걸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아직 보여드릴게 너무 많고, 무궁무진하다는 게 저희의 장점입니다” (소원)

무대 위의 누군가를 보고 꿈을 꿨던 여자친구는 이제 꿈을 이뤄 누군가의 꿈이 됐다. 앨범을 발표할 때마다 거리에서는 이들의 노래가 울려퍼지고, ‘여자친구’라는 단어를 보면 이들의 모습이 먼저 떠올려진다. 여자친구가 만들어나갈 진짜 이야기는 이제 시작이 아닐까.

김나연기자 nadus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