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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케치] “박신혜와 진짜 아홉 살 나이차로 보이나”…김래원의 말말말

기사 등록 2016-08-27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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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전예슬기자] 지난 23일 인기리에 종영된 드라마 ‘닥터스’. 그 중심에서 ‘케미요정’이라 불리는 배우 박신혜와 함께 9살 나이차를 뛰어넘는 연기호흡으로 시청자들의 가슴 한 편을 설렘으로 물들였던 김래원. 그는 “결혼했니? 애있있어? 그럼 됐어” “넌 움직이지마 내가 갈거야. 너한테”라는 대사로 달달함을 선사하기도 했고, “나 결혼 안 했어!” “나쁜 기집애”라는 대사로 시청자들의 웃음을 저격하는 등 ‘닥터스’를 지상파프로그램 중 동시간대 시청률 1위로 만들었다.

이처럼 매회 ‘역대급’ 장면을 탄생시키며 또 다른 인생 캐릭터를 만든 김래원은 지난 26일 오후 서울 양천구 SBS사옥에서 드라마 ‘닥터스’(극본 하명희, 연출 오충환) 기자간담회를 열고 드라마, 연기, 인생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말말말’을 꼽아봤다.

# 20대 초반 인턴연기, 예쁜 생각하면서 준비했어요

‘닥터스’는 이 사회에 학벌‧출신 등 편견에 대한 의사 조직과 환자와 의사 관계에 역점을 둔 리얼리즘 세계를 다룬 작품. 현대 사회에 계급이동이 가능한 가, 이룰 수 없는 꿈을 이루면서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히포크라테스의 가치를 지키고 살아가는 의사들의 격정적인 이야기다.

극중 김래원은 27살의 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홍지홍 역을 맡았다. 캐릭터의 20대부터 40대까지를 넘나들며 연기하는 그에게 어려움은 있지 않았을까.

“마지막, 20대 초반 인턴으로 잠깐 소개됐어요. 20대 초반의 풋풋한 인턴을 연기할 때 그 전날 예쁜 생각하면서 준비했어요. (웃음) 감독님께서 그 장면이 우울했는데 인턴 지홍은 백미라고 말씀하셨어요. 시간이 조금 더 있었다면 20대 인턴, 그 풋풋한 모습을 더 담고 싶은 욕심이 들기도 했어요. 또 다른 재미가 나오지 않았을까요.”

# 한 살 줄여봤는데…, 진짜 아홉 살 차이로 보여요?

올해 36살인 김래원은 여자주인공인 박신혜와 아홉 살 나이차다. ‘나이차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느냐’라는 질문에 그는 농담을 던지며 분위기를 풀어나갔다.

“박신혜와 여덟 살 차이던가요? 아홉 살이구나. 한 살 줄여봤어요. (웃음) 나이차를 전혀 느끼지 못했어요. 후배들도 저를 편하게, 또래 오빠처럼 대했어요. 호흡하는데 있어서도 자연스럽게 나온 것 같아요. 주거니, 받거니 배우들의 노력이었죠. 감독님도 분위기를 잘 만들어주셨어요. 그런데 진짜 아홉 살 나이 차로 보여요?”

# 제 2의 삶에 큰 꿈을 가진 사람

드라마 ‘옥탑방 고양이’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 영화 ‘어린신부’ 등의 로맨틱물에서 다양한 여성 캐릭터를 접한 김래원에게 프러포즈 하고 싶은 이성스타일은 무엇일까.

“잘 모르겠어요. 영화도 두 편 찍어놨고 아직 할 일이 많아요. (결혼까지) 몇 년 걸리지 않을까요.”

독신주의자냐는 질문에 그는 고개를 저었다.

“독신주의자는 아니에요. 제 2의 삶에 대한 큰 꿈을 가진 사람입니다.”

# 20% 시청률 돌파는 올림픽 덕

첫 회 12.9%의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을 기록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한 ‘닥터스’는 매회 시청률 상승곡선을 그렸다. 하지만 20% 장벽을 뚫지 못했던 것. 마침, 6일 리우올림픽이 시작됐고 ‘닥터스’는 특수한 덕을 보게 됐다.

“올림픽 도움 받았죠. 감독님도 알고 계세요. 하지만 그 시기에 (시청률이) 조금 더 나올 줄 알았어요. 전개가 느려진다고 느끼면 2회분을 1회로 묶자고 감독님께 제가 먼저 제안했을 정도였으니까요.”

# 연기가 점점 재밌어지고 있어요

1997년 MBC 드라마 ‘나’로 데뷔한 김래원은 어느덧 연기경력 20년차 베테랑 배우다.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연기하는 그에게 슬럼프는 없었을까. 그리고 김래원에게 있어 ‘연기’란 어떤 존재일까.

“열정이 없어지면 끝이라고 생각해요. 당연히 (슬럼프가) 있었어요. ‘지금 뭐하는거지’라는 생각이 들었죠. 어느 감독님께서 저에게 ‘잘 하면 멋있는데, 잘 못하면 천박한 직업이 될 수 있다’라고 말하셨어요. 이 생각이 머릿속에 계속 맴돌았죠. 그래서 팬들이 주시는 사랑에도 무관심해졌어요. 주변 사람들은 교만이라고 바라봤고요. 돌이켜 생각해보면 지금이 있기 위한 과정이었던 것 같아요. 연기가 점점 더 재밌어지고 있습니다.”

김래원은 두 편의 영화 개봉을 앞두고 있다. 멀지 않은 시간 내에 팬들 곁을 찾을거라 예고한 것. 매번 카멜레온처럼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그가 앞으로 보여줄 새로운 모습, 그리고 연기에 기대된다.

(사진=HB엔터테인먼트 제공)

전예슬기자 jeonys022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