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데일리

[이슈리뷰]'신과 함께'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여준다

기사 등록 2017-12-12 19:00

Copyright ⓒ Issuedaily. 즐겁고 신나고 유익한 뉴스, 이슈데일리(www.issuedaily.com) 무단 전재 배포금지

[이슈데일리 유지윤기자]'죽음을 통한 삶을 입증한다'는 말처럼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이하 신과 함께)이 사후 세계와 환생으로 이야기를 확장시켜 지금의 삶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드라마적인 요소와 CG로 완성 사후세계의 조화가 적절히 이뤄진 '신과 함께, 12월 대전 남녀노소를 사로잡을 강력한 후보임이 확실하다.

12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는 영화 '신과 함께'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주호민 작가 동명의 웹툰으로 한 이 작품은 하정우, 차태현, 주지훈, 김향기, 김동욱이 출연했다.

'신과 함께'는 저승에 온 귀인 자홍과 그를 안내하는 저승 삼차사가 49일 동안 7개의 지옥에서 재판을 받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소방관인 자홍은 화재 사고에서 어린아이를 구하려다가 목숨을 잃고 만다. 이 때 해원맥과 덕춘이 자홍 앞에 나타나 19년 만의 귀인이라며 그를 저승으로 데려가고, 자홍은 한 번 만 어머니를 보게 해달라며 애원한다. 재판을 통과해 환생을 하게 된다면 그 전, 현몽으로 어머니를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자홍은 살인, 나태, 거짓, 불의, 배신, 폭력, 천륜 7개의 재판을 받게 되는데, 그가 지은 죄들을 통해 생각할거리를 던져준다. 이름도 모르는 다수의 사람을 구하기 위해 아는 사람 한 명을 구하지 못한 죄를 통해 죽음의 무게, 가여운 아이들을 위한 거짓 편지 등. 단면적으로 보면 자홍은 유죄가 되지만 그 안에는 연민, 배려, 가족에 대한 사랑이 깊게 깔려있다. 이를 통해 관객들 역시 자신의 삶과 가족, 용서란 화두를 성찰하게 만든다.

'신과 함께'는 영화로 만들어질 당시부터 원작 팬들에게 우려의 시선을 받았다. 김용화 감독은 웹툰 속에 있는 방대한 이야기를 다 담진 않았지만 중요한 에피소드와 진기한의 임무를 삼차사들로 나눠 이끌어가는 방식을 택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극의 몰입도를 높였으며 드라마적인 요소를 강조해 울림을 선사한다.

무엇보다 '신과 함께'는 흥행과 별개로 완벽한 CG를 구현했다는 점에서, 완성 자체로 쾌거로 볼 수 있겠다. 누구도 가본 적 없는 저승, 6개의 지옥을 물, 불, 철, 얼음 등 현실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물성을 차용한 공간들로 만들었다. 장대한 세트와 속도감 있는 연출, CG가 장관을 만들어냈다. 우리나라 CG의 진일보한 현실을 확인시켰다.

배우들의 예고된 호연도 볼거리다. 강림의 하정우, 자홍의 차태현, 해원맥의 주지훈, 덕춘의 김향기는 각자 캐릭터에 숨을 불어넣어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특히 말미 차태현의 연기는 김용화 감독이 왜 차태현을 캐스팅 했는지 존재 이유를 끄덕이게 만든다.

자홍의 동생 수홍으로 출연한 김동욱, 김동욱의 군대 후임 도경수의 서사와 연기는 내년에 개봉될 2편도 기대하게 된다.

이외에도 이정재, 김해숙, 남일우, 장광, 오달수, 임원희, 김하늘, 유준상, 김수로, 김수안 등 화려한 특별출연한 배우들의 연기를 즐기는 것도 하나의 재미가 될 수 있겠다.

"살아 생전 못했던 걸 죽어서 하려고 하지", "용서를 구하 자와 그 용서를 받아들이는 자는 극소수다"라는 염라대왕의 말이 '신과 함께'를 관통한다.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죽음이, 누구도 알지 못하는 사후 세계로 하나의 판타지 영화의 탄생을 알린 '신과 함께'. 아직 결과는 알 수 없지만 한국영화 기술 발전에 영향과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0일 개봉. 러닝타임 139분. 12세 관람가.

유지윤기자 jiyoon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