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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황후' 진이한, 문무겸장 캐릭터의 완성형

기사 등록 2014-03-04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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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여창용기자]사극을 이끌어가는 주요 인물들은 크게 용맹한 장수형과 스마트한 책사형으로 나뉘었다. 대하사극일수록 이같은 구분은 더욱 명확했다.

KBS 대하사극 '정도전' 또한 이같은 규칙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극중 주요인물들은 거의 대부분 장수형과 책사형 인물들이다. 이성계(유동근 분)는 장수형, 정도전(조재현 분)은 책사형으로 정의할 수 있다.

하지만 퓨전사극에서는 이같은 경계가 다소 옅어지는 경향이 있다. MBC '기황후'의 경우 많은 장수들이 등장하지만 이들은 직접 칼을 맞대고 싸우는 것만큼 치열한 두뇌 싸움을 벌인다. 등장인물들 중 진이한이 연기하는 탈탈은 문무겸장의 대표적인 캐릭터다.

원나라 귀족이자 우승상인 백안(김영호 분)의 조카인 탈탈은 일찍부터 한문학을 공부했고, 문인들과 자주 교류한 인물이다. 그는 말을 타고 초원을 누비는 다른 원나라 무인들과는 달리 뛰어난 무예실력은 물론 학문적 소양과 지혜를 갖추고 있다.

탈탈의 지혜는 다른 책상물림형 책사들과는 다르다. 신중하지만 집요하고, 선비처럼 온화하지만 서슬 퍼런 단호함과 대담함을 갖추고 있다. 그의 지혜는 숙부 백안이나 승냥(하지원 분), 왕유(주진모 분) 등 동지들에겐 큰 도움이 되지만 정적들에겐 치명적인 비수가 된다.

진이한은 이런 탈탈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다. 삼국지 게임에 등장하는 미소년 장수와 같은 외모와 카리스마는 진이한의 이미지와 맞물려 시너지를 발휘한다. 여기에 어떤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눈빛은 동지들이 그를 신뢰할 수 있게 만든다.

탈탈은 울분을 참지 못하는 숙부 백안을 진정시키고, 타나실리(백진희 분)와 맞서는 승냥에게 조언을 건넸으며, 흔들리는 왕유에게 충고하는 역할을 했다. 때로는 뛰어난 무예로, 때로는 냉철한 책략으로 활약하는 탈탈은 진정한 문무겸장 캐릭터를 보이고 있다.

이런 문무겸장 캐릭터가 아군에게는 큰 힘이지만 적에게는 가장 무서운 존재다. 만약 탈탈이 승냥과 정적이 된다면 그는 연철(전국환 분)보다 더 무섭고, 까다로운 정적이 될 것이다.

여창용기자 hblood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