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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팅퍼즐]애니메이션의 돌풍 '너의 이름은.' 한국판 캐스팅은?

기사 등록 2017-02-10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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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혜진기자]매주 새로운 아이템을 생각하고 도전하는 이슈데일리 기자들. 회의를 통해 탄생한 시리즈가 있었으니, 이름 하여 ‘캐스팅퍼즐’. “내가 감독 또는 작가라면 이렇게 하겠어!”를 바탕으로 한 내 마음대로 캐스팅이다(사심이 담길 수도 있다). 범주는 다양하다. 영화부터 드라마, 웹툰까지 이슈데일리 기자의 손을 통해 새롭게 탄생한 작품을 만나보자. <편집자 주>

일본 애니메이션계 거장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으로 개봉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던 '너의 이름은.'은 꿈 속에서 몸이 뒤바뀐 도시 소년 타키와 시골 소녀 미츠하 두 사람이 만들어가는 기적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이다. 신비롭고 아름다운 애니메이션을 실제 인물로 만나본다면 어떨까.

시골에 사는 소녀 미츠하는 어느 날 잠에서 깬 후 자신의 몸이 남자로 바뀐 걸 알게 된다. 같은 시간, 도쿄에 사는 소년 타키 역시 이 기이한 상황을 겪고 있다. 서로에게 이어진 끈을 알게 된 둘은, 둘만의 규칙을 정하고 점차 상황을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어느날 혜성으로 인해 미츠하가 죽고, 미츠하네 마을이 사라지는 것을 3년전 뉴스로 인해 알게된 타키는 미츠하의 마을을 살리기 위해 필사적으로 미츠하의 마을로 향했다.

#타키 역 - 박보검

타키는 도쿄 도심에 살고있는 고등학교 남학생이다. 매일 친구들과 즐겁게 생활하며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아르바이트 중. 함께 일하는 오쿠데라 선배에게 남몰래 호감을 갖고 있으며 건축과 미술에 관심이 많다. 미츠하를 알게된 후 미츠하를 살리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한다.

타키 역에는 배우 박보검을 떠올려봤다. 훈훈한 비주얼도 한 몫했지만 박보검의 긍정 에너지가 타키의 열정과 닮아있다고 느꼈다.

#미츠하 역 - 남지현

깊은 산골짜기 시골 마을에 살고있는 여고생. 촌장인 아버지는 집에 들어오지 않고 있으며, 초등학생인 여동생과 할머니, 셋이서 살고 있다. 솔직한 성격이지만 집안 전통인 신사 풍습이나 아버지의 선거활동 등에는 진절머리가 나 있는 상태다. 친구들과 작고 좁은 마을을 한탄하며 도쿄의 화려한 생활을 동경하고 있다.

미츠하는 타키를 통해 자신과 자신의 마을이 사라진다는 것을 알게된 후 자신이 알게 된 것을 사람들에게 알려야 한다는 사명감, 아무도 믿지 않는 이야기를 믿도록 사람들을 설득해야 하는 절박함, 실패가 두렵더라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필사적인 노력, 무엇보다 나와 가족, 친구라는 좁은 울타리에서 벗어나 마을 전체를 생각하는 더 큰 연대감으로 감동을 이끈다.

미츠하 역에는 남지현을 대입해봤다. 영화 초반 풋풋하고 상큼한 여고생의 모습도, 신사 풍습할 때의 진지한 모습도, 극 후반부 마을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절실하게 노력하는 부분 역시 남지현이 이제껏 보여줬던 다양한 모습들로 표현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오쿠데라 미키 역 - 한채아

타키가 일하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함께 일하는 타키의 선배다. 모든일에 자신감이 넘치고 도회적인 외모가 돋보인다. 타키가 뜬금없이 무언가를 찾으러 떠난다고 할 때도 타키의 입장에서 그를 믿어주고 함께 떠나주는 의리있는 캐릭터.

오쿠데라 역에는 한채아가 떠올랐다. 100% 외모적인 싱크로율로만 따졌다.

#요츠하 역 - 김지영

미츠하의 여동생. 똑 부러진 초등학교 4학년이다. 할머니와 미츠하와 함께 신사 가업을 돕는다.

요츠하의 똑 부러지고 다부진 면을 보면 '왔다 장보리', '내딸 금사월'등에 출연했던 배우 김지영이 떠오른다. 갑자기 뜬금없는 모습을 보이는 언니의 행동에 한 숨을 쉬는 요츠하의 모습과 김지영이 이전 작품에서 보여줬던 생활 연기가 많이 닮아 있다.

#미야미즈 히토하 역 - 김용림

미츠하와 요츠하의 할머니. 미야미즈 신사의 현 신주다. 미츠하의 엄마인 딸이 죽고 미츠하의 아빠가 집을 나간 후, 미츠하와 요츠하를 홀로 키웠다.

마을의 전통을 지키기 위해 평생 산사에서 무녀로 살아온 할머니는 미츠하에게 시간에 대한 혜안을 들려준다. 할머니의 대사 속에 영화의 숨은 메시지가 들어 있다. 할머니에 따르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주는 끈(무스비) 중 하나는 '시간'이다. 시간은 뒤틀리거나 얽히다가도 다시 돌아와 이어진다. 그래서 대화재 같은 참사로 마을이 사라져도 사람의 영혼은 실타래로 이어져 있어 다시 만난다. 영화의 클라이막스는 황혼녘에 이 순간을 극적으로 재현하며 큰 치유의 힘을 발휘한다.

할머니 역할은 다양한 배우들이 후보에 올랐지만 외모와 풍기는 분위기를 보고 김용림을 택했다. 시간에 대한 혜안을 들려주고 영화 전체를 통괄하는 메시지까지 던지는 큰 역할이다.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베테랑 배우가 표현하는 히토하의 재현이 궁금증을 일으킨다.

(사진='너의 이름은.' 스틸컷, 이슈데일리 DB, 수현재, 싸이더스HQ)

김혜진기자 hyejinn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