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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회제천국제음악영화제] 자연과 음악, 영화가 함께하는 축제의 장으로

기사 등록 2016-08-10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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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성찬얼기자] 싱그러운 음악영화의 시간이 돌아왔다. '국내 최초'의 타이틀을 걸고 화려한 막을 올렸던 '제천국제음악영화제(JIMFF)'가 2016년 벌써 12살을 맞이했다. 예년보다 더위가 강해져 극장이 최고의 휴가지로 뽑히고 있는 요즘, JIMFF로 찾아올 음악영화들을 미리 만나보자.

# 새롭게 만나는 음악영화들

어쩔 수 없다. 카탈로그를 펴자마자 가장 눈에 띄는 건 '내가 너에게 배우는 것들'이란 작품이다. 뭔가 심오한 제목이지만 감독을 보면 약간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바로 배우 유준상이 감독과 주연을 맡은 작품이기 때문이다.

배우라는 이름에서도 '뮤지컬 배우'로 명성이 자자하고 'J N Joy 20(유준상이준화)'로 음반까지 내며 음악활동을 이어온 유준상이지만, 문득 그의 영화는 어떨지 궁금해진다. 대형영화와 독립영화를 오갔던 그의 손에서 만들어진 작품은 과연 어떤 음색을 낼까.

'정크션 48'은 힙합문화가 부상한 한국 대중들에게 충분히 관심을 모을 만한 작품이다. '최초의 아랍 래퍼'라는 소재와 아랍과 유태인의 충돌이란 문화적인 코드가 정확히 융합돼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제 66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에서도 경쟁부문에 오르며 파노라마 관객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불가리아의 '루저스'는 네 친구의 이야기를 흑백화면에 담아내며 영화가 가진 질감을 극대화한다. 가수가 되길 꿈꾸는 엘레나와 친구인 코코와 팟소, 고쇼는 유명 록밴드의 콘서트를 기점으로 새로운 관계에 도달하게 된다. '루저스'라는 제목과 풋풋한 청춘들의 모습이 성장영화의 즐거움 혹은 쓰라림을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 뮤지션의 뒤를 따르다

음악영화가 '음악'영화인지, 음악'영화'인지는 작품마다 다르다. 앞에서 서술한 작품이 음악'영화'로 눈에 띈다면 이 작품들은 '뮤지션'의 이야기를 담으며 음악에 대한 헌정을 표한다.

먼저 전세계적인 팬덤을 가지고 있는 일렉트로니카 듀오 다프트 펑크의 다큐멘터리 '다프트 펑크 언체인드'가 있다. 본인들의 앨범 활동뿐만 아니라 '트론:새로운 시작' OST와 '에덴: 로스트 인 뮤직' 등으로 영화에도 영향력을 미쳤던 듀오의 문화적인 영향력을 담아낸 이 다큐멘터리는 이들의 행보를 '문화적 혁명'이란 관점에서 그린다.

J-ROCK의 상징인 엑스 재팬(X JAPAN)은 두 편의 다큐멘터리에서 만날 수 있다. 하나는 '위 아 엑스'로 엑스 재팬이 해체한 이후, 거의 20년 만에 만났던 메디슨 스퀘어 광장에서의 공연을 포착한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완벽함을 쫓던 과거에 대한 새로운 만남을 조명한다. '엑스 재팬, 히데 일대기'는 98년 갑작스럽게 사망했던 히데(HIDE)의 생각을 다룬 다큐멘터리로 동료 음악가들과 히데의 지인들 인터뷰, 콘서트 장면과 비하인드 영상으로 구성된다.

좀 더 클래식한 뮤지션에 대한 접근이라면 '조니 캐쉬에게 바침'이 있다. 미국의 싱어송라이터이자 컨트리 음악의 최고봉으로 뽑히는 조니 캐쉬가 '씁쓸한 눈물: 아메리칸 인디언의 발라드'를 만들던 1964년을 배경으로 조니 캐쉬의 영향력과 미국의 사회상을 보여준다. 앨범명처럼 북미 원주민의 권리를 주장하는 이 앨범을 통해 조니 캐쉬가 논란의 중심에 섰을 때, 지금도 끊이지 않는 미국의 인종 문제를 직시하는 작품이다.

(사진=제천국제음악영화제 제공)

성찬얼기자 remember_s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