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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진의 가요톡톡]감독과 배우만 있나? 가요계도 부는 '페르소나' 열풍!

기사 등록 2014-02-21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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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하진기자]'페르소나(persona)'. 그리스 어원의 '가면'을 나타내는 말로 '외적 인격' 또는 '가면을 쓴 인격'을 뜻한다. 특히 영화에서 페르소나는 종종 영화감독 자신의 분신이자 특정한 상징을 표현하는 배우를 지칭하기도 한다.

새로운 영화가 나오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누군가의 페르소나'. 출연하는 배우를 두고 감독의 '페르소나'라는 타이틀을 붙여주고 기대감을 표하는 것이 더 이상 생경스럽지 않게 됐다. 영화에서 쓰이는 용어인 탓에 주로 영화계에서만 들을 수 있지만, 이 같은 현상은 최근 가요계에서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영화계에서는 감독과 배우라면 가요계에선 작곡가 혹은 프로듀서와 가수로 상응된다.

데뷔 음반부터 작업해온 작곡가와 줄곧 호흡을 맞추며, 이제는 '눈만 보고도 아는 사이'라는 가수들이 꽤나 많다. 그 뿐만 아니라 자신만의 색깔 찾기에 애쓰고 있던 중 한 작곡가를 만나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려 이후부터는 꾸준히 그 작곡가와만 의기투합하는 가수들도 적지 않다.

감독, 배우와 마찬가지로 작곡가와 가수도 누가 누구와 만나느냐에 따라 성패가 좌우된다. 이 때 '성과 패'는 대중들의 호응도 내지는 인기 정도로 설명할 수 있겠다.

최근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는 두 작곡가가 있다. 자신의 데뷔를 기념해 음반을 발표, '페르소나' 격에 해당하는 가수와 호흡을 맞추는 용감한 형제와 조영수가 그 주인공이다.

먼저 용감한 형제는 지난해 "2014년 데뷔 10주년을 맞아 매달 한 곡씩 신곡을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 실제 총 10곡 10팀의 아티스트와 호흡을 맞춰가고 있는 중이다.

용감한 형제는 지난 연말부터 임창정, 포미닛, 애프터스쿨과 의기투합한 신곡을 차례로 선보였다. 특히 포미닛과 애프터스쿨은 각각 '살만찌고'와 '일주일'을 내놨는데, 두 팀 모두 용감한 형제와 줄곧 호흡을 맞춰 온 걸그룹이다. 포미닛은 '물 좋아?', '이름이 뭐예요?' 등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고, 솔로로 나선 현아는 '버블 팝(Bubble Pop)', '아이스크림' 등으로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아울러 애프터스쿨 역시 데뷔 음반부터 히트곡 '너 때문에'로 정상에 우뚝 설 수 있게 음반 프로듀서를 맡아준 인연으로 용감한 형제의 프로젝트 음반에 흔쾌히 참여하게 됐다는 뜻을 전할 만큼 돈독하다.

예고한 10곡 중 3곡이 공개된 가운데, 앞으로 선보일 7곡과 노래의 주인공이 될 가수들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어 조영수 역시 시그니처 음반 '올스타(All Star)'를 발표, 그동안 '황금콤비'라는 평가를 얻은 걸그룹 티아라와 1년 7개월 만에 손을 잡았다. 조영수와 티아라는 데뷔곡 '거짓말'을 시작으로 '너 때문에 미쳐', '크라이 크라이(Cry Cry)', '데이 바이 데이(DAY BY DAY)'를 비롯해 티아라와 씨야-다비치가 참여한 프로젝트음반 '여성시대', '원더우먼' 등 숱한 히트곡을 탄생시켰다.

'올스타(All Star)'는 국내 작곡가 최초로 조영수가 자신의 이름을 내 건 시그니처 앨범으로, 조영수 본인이 평소 추구하던 음악적 색깔을 표현하기 위해 제작됐으며, 그동안 백지영, SG워너비, 디셈버, 씨야, 다비치, 투빅 등 국내 최고의 가수들이 대거 참여해왔다.

이번에 호흡을 맞춘 조영수, 티아라의 합작 '퍼스트 러브(FIRST LOVE)'는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가슴 아픈 노랫말과 상반되는 강렬한 탱고 리듬이 돋보이는 팝 댄스곡으로, 서정적인 멜로디가 인상적이다. 티아라의 애절한 보이스와 몽환적인 탱고의 느낌이 조화를 이룬 완벽한 하모니가 돋보이며, 신인 래퍼 이비(EB)의 파워풀하면서도 리드미컬한 랩 피처링이 곡의 완성도를 높였다.

이처럼 가요계에 불고 있는 가수와 작곡가의 특별한 호흡 덕분에 들을 거리가 더욱 풍성해지고 있는 요즘이다.

김하진기자 hajin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