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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터뷰]'SKY 캐슬' 김동희, '인간 풋사과' 같은 배우

기사 등록 2019-01-26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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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이슈데일리 박은비 기자
[이슈데일리 박관희기자] 기자는 최근 논현동 이슈데일리 사옥에서 JTBC 드라마 '스카이캐슬'의 종영을 앞둔 배우 김동희를 만나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저는 스물 한 살이고 김동희라고 합니다. '스카이 캐슬'에서 차서준 역을 연기하고 있습니다." 간결한 그의 자기소개에서 풋풋함이 느껴진다.

지난 해, 늦은 여름 촬영을 시작한 '스카이 캐슬'이 이제 막바지를 향해 간다. 1.7%라는 낮은 수치의 시청률로 시작했던 '스카이 캐슬'은 이제 비지상파 역대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역대급 드라마로 자리잡았다.

김동희는 '스카이 캐슬'에서 노승혜(윤세아)와 차민혁(김병철)의 쌍둥이 중 첫째로 싸우는 거 싫어하고 경쟁하는 건 더더욱 싫어하는 순둥이 차서준 역을 맡아 누나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얻고 있다.

"'스카이 캐슬'은 앞으로 배우 생활을 하면서 절대 잊지 못 할 작품이다. 이런 드라마를 함께할 수 있게 되어서 영광이고, 내일이 마지막 촬영인데 발걸음을 떼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서 벌써 걱정된다. 서준이를 어떻게 놔줄지.. 울컥할 것 같다."

브라운관 첫 작품이라기엔 스케일이 크다. 김동희가 '스카이 캐슬'이라는 작품에 합류하게 된 계기와 과정이 궁금했다. 극중 쌍둥이 동생 차기준 역을 맡은 조병규와는 실제로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였기에 함께하게 된 소감이 더욱 남다를 것 같았다.

"개인적으로 작품이 너무 재미있다고 생각해서 시청자분들의 반응이 궁금했다. 저만 재밌는 건지, 모두가 재밌어 할지? 처음에는 모든 남자 학생 역할에 가능성이 다 열려 있었는데 오디션을 두, 세 번 더 거쳐가면서 배역이 정해졌다. 개인적으로 쌍둥이 역할에 욕심이 났었다. 실제 성격은 서준이와 기준이를 반반 섞은 느낌이다."

"병규형이랑은 언제간 작품을 같이 하자는 말을 했었는데 그게 저의 첫 작품이 될 줄은 몰랐다. 오디션장에 딱 들어갔는데 병규형이 있더라. 오디션 대본이 진지한 대사였는데 제가 형 역할이라는 게 너무 웃겼다. 병규형이 '스카이 캐슬'의 오디션을 본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쌍둥이로 출연하게 될 줄은 전혀 몰랐다."

드라마의 인기를 증명하듯 '스카이 캐슬'의 메이킹 영상 역시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메이킹 영상 속 배우들의 화기애애한 케미스트리는 또 하나의 흥미로운 볼거리. 살벌한 실전과는 또 다른 반전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메이킹 영상에 담고 싶은 부분이 너무 많을 정도로 화목하다. 현장에서 엄마, 아빠도 가족처럼 잘해주시고 먼저 다가와 주신다. 윤세아, 김병철 선배님께 엄마, 아빠라고 부른다. 채팅방에서도 엄마, 아빠라고 부를 정도로 분위기가 너무 좋다."

"학생 역할을 맡은 배우들끼리는 단체 채팅방이 있는데 최근에는 제가 말을 가장 많이 한 것 같다. '해피투게더'의 녹화를 앞두고 있는데 너무 걱정이 돼서 그런 내용을 보냈더니 다들 마냥 웃기만 하더라. 첫 예능이다보니 긴장이 많이 된다."

▲ 사진=이슈데일리 박은비 기자
예고에 진학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배우의 꿈을 키우게 됐다는 김동희는 실제로 연극영화과에 다니면서 연기에 대한 생각이 깊어졌다고. 아이돌 기획사로 유명한 JYP엔터테인먼트와의 인연도 궁금했다.

"고등학교 입학 전에는 살이 쪄 있던 상태였는데, 부모님께 연기를 하겠다고 하니 '관리도 안 된 상태에서 무슨 연기를 하겠냐'고 하시더라. 바로 살을 빼고, 한 달 정도 연기 학원에 다닌 후 예고에 합격했다. 그 후에 공연하는 모습 등을 보시고는 믿어주셨다."

"지금 회사는 고등학교 3학년 때 입시장에 시험을 보러 가다가 명함을 받고 오디션을 거친 후 들어오게 됐다. 제가 춤에 약해서 아이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은 한번도 해보지 않았다."

SNS에서 화제를 모은 '스카이 캐슬'의 두 가지 명장면인 '엘사공주'와 '돈까스 투척'에 대한 질문도 빼놓을 수 없었다. 이를 묻자 김동희는 빵 터진 웃음을 보이며 신나게 설명을 하기도 했다. 특히 '엘사공주' 장면은 시청자들을 '띠용'하게 만들면서도 '스카이 캐슬' 특유의 영상미 덕분에 서준이의 시그니처 장면이 되기도 했다.

"엘사공주 뒤에 대사는 전부 애드립이었다. 기준이가 따라하는 것까지가 원래 대사. 대본을 받았을 때 이 대사를 서준이의 순수함으로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는데 다행히 예쁘게 연출해주셔서 감독님께 너무 감사했다."

"'돈까스 투척' 장면을 촬영할 때도 현장에 함께 있었는데 뒤에서 '돈까스 투척' 대사 듣고 저희끼리도(기준이와 함께) 따라했다. 병규형과는 친분이 있어서 처음부터 솔직하게 의논하고 호흡이 정말 잘 맞았다."

"최근에는 극중 영재 역을 맡은 건희형과도 사석에서 자주 만났다. 다들 두루두루 친해서 드라마가 끝나도 친분은 유지 될 것 같다. 각자에게 의미있는 작품으로 남을 것 같아서 나중에 다시 봐도 어색하지 않을 것 같다."

▲ 사진=이슈데일리 박은비 기자
'스카이 캐슬'의 결말에 모든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된 요즘, 주변 지인들에게 스포를 하지 않기 위해 '대본을 아직 안 읽었다. 내 대사만 봤다' 등의 거짓말까지 하고 있다는 김동희에게서 때묻지 않은 순수함 마저 느껴졌다. 게다가 곧 포상휴가로 떠나게 될 푸켓에 대해 벌써부터 공부 중이라던 김동희는 20대 초반의 풋풋함 그 자체였다.

"첫 해외여행이라 무척 설렌다. 해변가가 예쁘더라. 버스를 타고 혼자 다니려고 어플도 받았다. 포상휴가를 가면 다들 호텔에만 있는다던데 저는 잠을 자지 않을 예정이다. 단체 채팅방에서도 저만 확실하게 갈 생각인 것 같다. 아직 기간이 좀 남아서.. 제가 계속 가자고 하는데 다들 스케줄이 안나왔다. 아무튼 저는 꼭 갈 생각이다."

"수영복도 사러갈 계획이고 사진기도 알아보고 있다. 캐리어도 제일 큰 거로 가져갈 거다. 첫 해외여행인 걸 주변에서도 아니까 많이 놀리더라. 비행기에서 신발 꼭 벗으라고.. 해산물을 못 먹는 것도 아니까 집에서 싸가야 된다며 고등학교 친구들이 많이 놀린다."

극중 기준이와 서준이를 반 반씩 섞은 것 같다는 김동희는 실제로 외동이라고. 집에서는 어떤 아들일까.

"많이 살가운 아들이다. 엄마한테 더 살가워 지려고 노력 중이다. 서준이의 영향도 있다. 최근에는 SNS에 윤세아 선배님이랑 찍은 사진을 올리니까 '진짜' 엄마한테 전화가 왔다. '세젤예 우리 엄마'라고 올렸었는데 엄마가 보시고는 엄마한테나 예쁘다고 해달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바로 장문의 메세지를 보냈다. 하트 많이 넣어가면서.(웃음)"

웹드라마 '에이틴' 이후 '스카이 캐슬'을 통해 브라운관에 성공적인 데뷔를 알린 김동희. 그의 기분 좋은 순수함과 풋풋함이 올해는 또 어떤 모습으로 발현될지 기대가 모아진다.

"'스카이 캐슬'을 사랑해주셔서 감사하고, 서준 캐릭터를 좋게 봐주셔서 과분한 사랑을 받고 있다는 기분이 든다. 좋은 연기로 보답해드릴 수 밖에서 없어서 앞으로 열심히, 꾸준히 겸손한 자세 보여드리고 싶다."

"올해도 즐기면서 지금처럼 재미있게 열심히 할 수 있는 해가 됐으면 좋겠다. 작년부터 지금까지 운이 좋았다. 주변에서 워낙 반응이 뜨거워서 분위기에 휩싸이는 게 있긴 한데 다음 작품을 준비하기 위해 들뜨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다.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

박관희기자 gany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