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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SEE:夜]'원티드' 사회문제를 거울처럼 비춘 장르물 '경종 울렸다'

기사 등록 2016-08-18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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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유지윤기자]'원티드'가 장르물의 장점을 취해 현대 사회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마지막까지 우리가 생각해봐야 할 거리를 화두로 던졌다.

18일 오후 방송한 SBS 수목드라마 '원티드'에서는 동욱(엄태웅 분), 우신(박효주 분), 보연(전효성 분), 그리고 혜인(김아중 분)이 SG 케미컬 가습기 살균제 문제를 세상 밖으로 끄집어내기 위해 마지막 10회 방송을 하기로 결정했다.

최준구 국장이 왜 현우를 납치했고, 많은 사람들을 죽였는지 알게된 정혜인과 방송팀은 그 동안의 방식이 아닌, 자신들만의 방법을 찾았다. 현우는 찾았지만, 아이를 찾았다고 방송을 그만 두는 것은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정혜인은 죽기 전 함태영이 준 형과의 대화 녹취파일을 발견했다. 이 녹취파일은 결국 인터넷을 통해 공개됐고 국민들의 공분을 샀다.

차승인(지현우 분)은 수사를 통해 이번 사건에 개입한 이가 한 명 더 있음을 알게됐다. 요양병원 간호사인 이정희는 가습기 살균제 보고서를 가지고 있는 피해자의 가족이었다. 최준구 역시 그 여인 이정희를 찾아갔다. 이정희는 최준구가 먼저 찾아냈지만 SG 사람들에게 포위됐다. 그 장면을 목격한 차승인이 최준구와 이정희를 구해냈다.

하지만 다시 SG 사람들에게 잡힌 이정희는 칼에 맞고 쓰러졌다. 다시 추격한 차승인에 의해 사건은 일단락이 됐다. 함태섭은 이야기를 전해 듣고 방송은 절대 나가지 못하게 만들라고 명했다. 정혜인은 남편 송정호(박해준 분)를 찾아가 UCN 방송국 주식을 다 줄테니 함태섭의 약점을 알려달라고 제안했다. 송정호는 승낙했고 "어설프게 덤비지 말고 하려면 똑바로 해라"라는 말로 이미 다 닳은 관계 속 마지막 마음을 전했다.

진실을 향한 움직임은 정혜인과 방송팀, 차승인 뿐만 아니었다. 장진웅(이승준 분)은 7년 전에 그만둔 함태섭의 운전기사를 만났다. 장진웅은 정혜인을 찾아가 전해 들은 이야기로 단독인터뷰를 놓고 딜을 했다.

우신과 보연은 피해자와 가족들, 그리고 이지은을 방송에 세우기로 했다. 또 함태섭을 출연시켰다. 그렇게 '정혜인의 원티드' 마지막 방송의 막이 올랐다. 함태섭은 뻔뻔하게 심려를 끼쳐 드려서 죄송하다고 사과를 했다. 방송팀은 함태섭의 과도한 자신감을 이용하기로 했다. 이지은은 방송에서 그에게 오물은 뿌리며 결벽증을 이용해 혼란스럽게 했다. 또 이지은에게만 집중 질문해 주도권을 가져와 함태섭을 초조하게 만들었다.

장진웅(이승준 분)은 운전기사에게 함태영이 죽던 날 밤 블랙박스를 입수해 방송팀에게 넘겼다. 방송 중 하나의 히든카드였다. 그리고 운전 기사까지 방송에 섭외하는데 성공했다. 영상이 등장하자 함태섭은 흔들렸지만 이내 평정심을 찾고 청부살인 교사 혐의를 부인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송정호가 가지고 있던 청부살인자와 함태섭의 녹음파일이 공개됐다. 함태섭은 사면초가에 부딪쳤다.

마지막 카드는 피해자와 가족들이 방청객으로 등장한 이들이었다. 함태섭은 사과를 요구하자 "이렇게까지 가짜 증거를 만들고 SG 그룹을 흔들고, 개인적인 명예훼손까지 하려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끝까지 부인했다.

같은 시각 옥상에서 TV를 보고있던 최준구는 절망했다. 일은 자신의 뜻대로 풀리지 않았고 이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죽었음을 후회했다. 자살을 선택하고 뛰어내린 최준구는 차승인 때문에 목숨을 건졌다. 차승인은 "살아서 죄값 치러라. 그리고 두 눈 똑바로 뜨고 SG 그룹이 어떻게 되는지 보라. 또 당한 사람들이 어떻게 일어나는지, 관련 없는 사람들이 이 사실을 알고 어떤 선택을 하는지 다 봐야 한다"고 삶의 이유를 불어넣었다.

정혜인은 클로징 멘트에서 "왜 내 아들을 납치했는지 몰랐는데, 저에게도 죄가 있었다. 7년 전 위험해질까봐 알리지 않고 일을 하던 전남편 함태영에게 가정, 그리고 일 중에 선택하라고 강요했다. 그것이 나의 죄였다"며 자신의 가족만 소중하게 여기고 다른 사람들의 아픔을 외면한 죄를 털어놨다.

신동욱은 앞으로 함태섭이 법망을 빠져나갈 것을 예상하고 SG 케미컬 가습기 살균제에 대해 끝까지 취재하기로 했다. 마지막까지 함태섭의 죄값 여부는 나오지 않았다. 그저 이 싸움의 끝이 아닐 것이라는 신동욱의 결심이 시청자들에게 울림을 줬다.

'원티드'는 최근 사회에서 큰 논란을 일으킨 옥시 살균제와 많이 닮아있었다. 국민들을 속이고 무해하다고 판매하고 안심하고 사용하던 국민들은 죽음에 이르렀다. '원티드'는 사회악을 집중 조명, 현대 사회를 거울처럼 비쳐내며 씁쓸함을 안겼다.

'싸인', '펀치' 등 장르물과 묵직한 드라마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던 김아중은 이번 작품에서도 어김없이 자신의 장기를 자랑했다. 아들을 납치당한 톱스타로서, 범인의 지령대로 미션을 해야만 하는 절박한 상황을 섬세한 감정연기와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으로 살려냈다.

시청률은 동시간대 최하위로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시청자들은 '웰메이드 드라마'라고 박수를 보냈다.

한편 '원티드' 후속으로는 오는 24일 공효진-조정석 주연의 '질투의 화신'이 방송된다.

(사진=SBS '원티드' 방송화면 캡처)

유지윤기자 jiyoon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