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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기획] ‘보안관’ 김성균, ‘친근함’의 정점을 찍다

기사 등록 2017-04-26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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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보안관' 스틸 컷
[이슈데일리 한동규기자] 친근하게 돌아왔다. 영화 ‘보안관(감독 김형주)’ 속 배우 김성균의 이야기다. 영화 ‘범죄와의 전쟁’ ‘용의자’ ‘살인 의뢰’ 등에서 묵직한 연기력을 보여준 김성균은 ‘보안관’에서 대호(이성민 분)의 처남 덕만 역을 맡아 극중 코믹함을 배가시켜준다. 새로운 도약이 아닐 수 없다.

‘보안관’은 기장의 ‘보안관’ 대호가 서울에서 내려온 사업가 종진(조진웅 분)과 만나면서 마약 사건에 휘말리는 모습을 그렸다. 대호는 마약사건의 배후에 종진이 있다고 끊임없이 의심하며 그와 부딪히게 되고, 대호의 옆에는 항상 덕만이 함께 한다.

덕만의 ‘보안관’ 속 비중은 큼직하다. ‘보안관’ 종진의 주위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은 관객들에게 끝없는 의문점을 던져주며 궁금증을 유발한다. 이후 베일에 쌓여있던 마약 사건의 실마리가 공개됐을 때, 관객들의 몰입감은 극에 다다른다. 이때 덕만은 대호와 종진의 사이에서 존재하는 유일한 웃음 코드다.

예기치 못하게 등장하는 덕만의 기상천외한 행동은 맥거핀 상황 속 관객들의 긴장감을 덜해준다. 또한 중간 중간 희순(손여은 분)에 대한 덕만의 행동은 ‘보안관’의 희극적인 요소를 강화시킨다. 자칫 심각하게 전개가 이뤄질 수 있는 시점에서, 덕만은 이를 잡아주며 한층 유연하게 극을 풀어간다.

영화 ‘범죄와의 전쟁’ ‘이웃사람’ 등의 김성균은 사나운 느낌이 강했다. 하지만 김성균의 색깔은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 영화 ‘우리는 형제입니다’ ‘미안해 사랑해 고마워’를 통해서 점점 다채로워졌다. 특히 ‘응답하라’ 시리즈 속 김성균의 이미지는 거친 그의 느낌을 한 꺼풀 벗겨줬다.

▲ 사진=영화 '보안관' 스틸 컷
‘보안관’에서 그는 보다 발전된 ‘정겨움’을 나타낸다. 대호의 충실한 조력자로서 우직하게 행동하는 덕만은 어리숙하지만 눈길이 간다. ‘순진하다’ ‘엉뚱하다’라는 장치가 가져오는 재미는 의외로 많다. 간혹 주인공을 혼란에 빠트리거나, 보는 이들의 탄식을 자아내는 경우도 있지만, 이를 극복하고 이어지는 감동은 배가 돼서 돌아온다. 덕만은 ‘어리숙’함에 대한 완숙미를 ‘보안관’을 통해 확실하게 보여준다.

대호에 대한 덕만의 태도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덕만은 아무런 이유 없이 그에게 충성한다. 처남이라는 가족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극중 대호의 성격은 거침없으며 주변 사람들과도 다수의 갈등을 야기 시킨다. 그럼에도 덕만의 신뢰는 변함없다. 대호가 큰 시련을 겪음에도 꿋꿋이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덕만의 뒷받침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덕만이 괴로워하는 대호에게 진지한 모습을 보이는 뜻밖의 장면은 더욱 시선을 집중시킨다.

“함께하는 배우와 분위기 완벽했다” 김성균이 ‘보안관’ 제작발표회에서 밝힌 소감이다. 김성균의 순도 깊은 연기력과 ‘사나이 픽쳐스’의 감각적인 연출이 뭉쳤으니, ‘보안관’이라는 퍼즐은 완벽하지 않을까. ‘이게 바로 클래스’라는 것이다.

한동규기자 eoru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