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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기획] ‘꾼’ 나나, 기대되는 연기‘꾼’으로서의 행보

기사 등록 2017-11-17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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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쇼박스
[이슈데일리 김윤기자] ‘애프터스쿨’, ‘오렌지 캬라멜’, ‘세계 최고 미녀’, ‘8등신 모델’ 등 나나 앞에 붙는 수식어는 수없이 많다. 하지만 ‘배우’ 나나는 아직 어색하게 느껴질지 모른다. 지난 해 tvN 드라마 ‘굿 와이프’에서 주인공 김혜경(전도연)을 돕는 로펌 조사원 김단으로 등장해 새로운 모습으로 연기에 출사표를 던진 나나. 그가 영화 ‘꾼’으로 ‘배우’라는 타이틀마저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꾼’은 희대의 사기꾼을 잡기 위해 뭉친 '사기꾼 잡는 사기꾼들'의 예측불가 팀플레이를 다룬 범죄오락영화. 나나는 극중 능청스럽고 사랑스러운 매력을 가진 춘자로 분해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영화 첫 장면에 등장하는 나나는 시작부터 관객들을 속이며 ‘꾼’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한다. 애교 섞인 목소리와 완벽한 몸매로 무장한 나나는 관객들을 영화 속으로 초대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 사진=쇼박스
나나는 ‘굿 와이프’로 한국에 처음으로 연기를 선보였다. 유명 미국 드라마를 원작으로 전도연, 유지태, 윤계상 등 화려한 캐스팅에 연기 경력이 전무한 나나의 합류는 많은 이들의 우려의 목소리를 낳았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는 곧 감탄으로 바뀌었다. 나나가 시원시원한 성격에 직설적인 캐릭터인 김단을 훌륭히 소화해 낸 것. 심지어 그를 나나라고 생각하지 못하고 베테랑 연기자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는 나나가 완벽하게 김단으로 변신했다는 증거다.

이런 완벽한 변신은 ‘굿 와이프’ 이후 나나에게 김단과 비슷한 역할만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가 이미 잘 소화한 역할에 대한 믿음이 있었던 것. 하지만 나나는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었다고 한다. 그는 “김단과 비슷한 역이 많이 들어왔다. 근데 새로운 걸 해보고 싶었다. 새로운 모습을 드리고 싶었다. 다양한 역할 중 춘자가 제일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던 나나의 바람대로 ‘꾼’의 춘자로 변신한 나나에게서 김단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새로운 얼굴로 관객들의 앞에 선 것이다. 영화 속 나나는 넘치는 매력으로 목표물을 현혹시킨 후 재빠른 손재간으로 정보까지 얻는 사기꾼 춘자 그 자체다.

▲ 사진=쇼박스
나나는 영화 속 홍일점으로 흔히 말하는 ‘민폐 캐릭터’로 등장하진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위기 상황에서도 자신의 임무는 잊지 않고 제 몫을 끝까지 해내는 ‘걸 크러시’의 매력을 뽐낸다. 또 다른 인물들과의 자연스러운 호흡을 보이며 완벽한 ‘팀플레이’를 보여준다.

나나의 능청스러운 표정도 관전 포인트다. 자신의 강점이 외모와 몸매라는 것을 잘 알고 미인계를 이용하는 베테랑 사기꾼의 얼굴을 뻔뻔할 정도로 잘 표현한다. 그동안 무대에서 보여줬던 애교 넘치고 사랑스러운 표정 연기가 빛을 발하는 부분이다.

나나도 능청스러운 제스처와 표정을 충분히 표현 할 수 있었던 건 ‘오렌지 캬라멜’ 활동이 많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그 때 귀여운 표정들과 청스러운 표정 연기를 연습을 하고 무대에서도 선보였다. 그 때 연습했던 것들, 익숙했던 표정들을 많이 상상하면서 했는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나나는 벌써 데뷔한 지 9년이 된 아이돌이다. 배우로서는 이제 첫 걸음을 뗀 신인이지만 나나의 연기가 기대되는 이유는 그가 ‘아이돌 출신’이라서가 아니다. 나나의 연기‘꾼’으로서의 행보가 기대된다면 스크린에서 사기꾼으로 변신한 나나를 먼저 만나보는 게 어떨까. 오는 22일 개봉.

김윤기자 kyun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