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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기획]'국가부도의 날'김혜수 차가우면서도 뜨거운 현대 여성의 집약체

기사 등록 2018-11-20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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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영화 '국가부도의 날' 스틸
[이슈데일리 장영준기자] 영화 ‘타짜’부터 ‘관상’을 넘어 ‘미옥’까지, 가슴 속에 뜨거운 욕망과 야망을 가진 여성 캐릭터를 그려낸 김혜수가 새로운 작품을 통해 스크린에 얼굴을 내비쳤다. 바로 영화 ‘국가부도의 날’이다. 1997년, 국가부도에 맞서 치열한 싸움을 펼치는 김혜수는 이제껏 선보였던 것과는 결이 다른 카리스마로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한다.

'국가부도의 날'은 국가부도까지 남은 시간 일주일, 위기를 막으려는 사람과 위기에 베팅하는 사람 그리고 회사와 가족을 지키려는 평범한 사람까지, 1997년 IMF 위기 속 서로 다른 선택을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대한민국 국민 85%가 자신을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던 1997년, 누구나 경제 호황이 이어질 거란 믿음은 굳건했다. 하지만 경제 암흑기를 알리는 징후가 한반도 이곳저곳에서 나타나기 시작하고 이에 곧 엄청난 경제 위기가 들이닥칠 것을 예견한 한국은행 통화정책부 팀장 한시현(김혜수)은 이 사실을 한국은행총재에게 보고한다. 이내 정부에도 이 소식이 전해지고 국가부도를 막기 위한 비공개 대책팀이 꾸려진다.

국가부도를 막아내기 위해 대책팀에 합류한 한시현이 있다면, 이 기회를 틈타 대한민국을 바꾸려 참여한 재정국 차관(조우진)도 있었다. 경제 위기 속, 오로지 새로운 판을 짜려는 차관의 눈앞에 한시현은 걸림돌에 불과했다. 그의 의견을 묵살하고 자신의 뜻대로 대책팀을 움직여 결국 걷잡을 수 없는 경제 위기를 직면한다. 하지만 차관의 야망은 끊이지 않고 시현과 치열하게 대립하며 극을 이끈다.

▲ 사진=영화 '국가부도의 날' 스틸

개봉한 지 12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김혜수의 레전드 작품으로 불리는 영화 ‘타짜’. 그가 작품 속에서 보여줬던 강렬하고도 욕망에 찌든 정 마담 캐릭터는 단연코 김혜수의 인생 캐릭터였다. 하지만 이제 그를 대변할 수 있는 캐릭터가 새로이 관객들 앞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국가부도의 날’에서 김혜수가 선보인 한시현은 가슴 속에 뜨거운 정의감과 차가운 이성을 고루 갖추며 진취적인 현대 여성상을 녹여낸 인물. 국가위기 상황 속, 국민들을 지키기 위한 가슴 속 열정을 냉철한 판단에 비추어 판단하고 국가 고위 간부인 남성들과 대립하는 모습은 많은 여성이 꿈꾸는 현대 여성상을 집약한 모습임에 틀림없었다.

김혜수가 극중 선보인 연기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바로 자연스럽게 경제용어를 언급하는 그의 모습이다. ‘국가부도의 날’이 IMF를 중심에 두고 서사하는 이야기인 만큼 김혜수가 맡은 한국은행 통화정책팀장 캐릭터는 경제용어를 필연적으로 사용해야만 했다. 그는 극중 인물들과 대립하고, 자신의 팀과는 긴밀하게 협력하는 모습을 통해 적재적소에 경제용어를 사용하며 관객들의 몰입을 높였다.

하루가 다르게 심화되는 경제 악화로 국민들의 불안감이 배가되는 요즘, 김혜수가 그린 한시현을 통해 우리가 어디로 나아가야할지 방향을 제시하는 영화 ‘국가부도의 날’은 오는 28일 개봉한다.

장영준기자 joon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