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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호의 연예카페]‘앙돌’ 이민정, 부담 없는 로코의 가벼운 매력 ‘완벽소화’

기사 등록 2014-03-06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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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최현호기자]배우 이민정이 능청스러운 연기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붙들고 있다. 로맨틱 코미디 여주인공만이 보여줄 수 있는 매력을 십분 발휘하고 있는 것. 그 매력의 중심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가벼움이다.

이민정은 그동안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를 연달아 출연해 온 만큼 ‘로코퀸’이라는 명성에 걸맞은 이미지를 구축해왔다. 영화 ‘시라노: 연애조작단’을 필두로 ‘원더풀 라디오’는 물론 드라마 KBS2 ‘빅’, SBS ‘내 연애의 모든 것’, 그리고 최근 방송을 시작한 MBC ‘앙큼한 돌싱녀’까지 사랑과 웃음은 그를 쫓아다녔다.

지난주 첫 방송된 ‘앙큼한 돌싱녀’에서는 과거 이혼한 전남편 차정우(주상욱 분)가 재벌이 된 사실을 알고 당혹스러움과 괜한 분노를 드러내는 나애라(이민정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어 지난 5일 오후 방송된 3회에서는 나애라가 복수를 꿈꾸며 차정우의 회사에 인턴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나애라는 좌충우돌 캐릭터의 전형을 보여줬다. 그는 회사에 들어가기 전 복수를 상상하면서 드라마 ‘아내의 유혹’을 패러디하며 보는 이들을 웃음 짓게 만들었다. 특히 나애라는 나름 성질을 부리는 캐릭터지만 미워할 수 없는 순수함이 살아 있어 보는 이들을 거북하게 하지 않는다. 이를 이민정은 시대극도 아니고 추리물도 아닌 로맨틱 코미디답게 산뜻한 분위기로 만들었다.

일각에서는 비슷한 연기로 지적을 하고는 있지만 이민정은 로맨틱 코미디에 딱 맞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그는 치열한 두뇌싸움으로 골머리 앓으면서 보는 여타 드라마와 달리 가벼움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다.

또 극중 나애라는 취직을 위해 곳곳을 돌아다니는 모습 속에서는 현실적인 문제도 재치 있게 풀어내기도 했다. 전 남편을 다시 유혹하는 ‘돌싱녀’라는 캐릭터인 만큼 이민정은 자신의 역할에 맞게 망가지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드러냈다. 그만큼 이번 ‘앙큼한 돌싱녀’에 대한 애착도 연기를 통해 자연히 내비치고 있다.

특히 술에 만취된 상황을 비롯해 현실 속 푼수기 있는 여자의 모습, 상상 속에서 보여주는 의도적으로 과잉된 감정연기 등 다양한 모습으로 지루할 틈 없게 만들고 있다. 이는 역시 로맨틱 코미디에 최적화된 캐릭터와 이민정의 연기로 결합된 결과다.

이처럼 주상욱과 코믹 연기로 호흡을 맞추고 있는 이민정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 시청률에서도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지 기대를 모은다. 특히 3회 방송분이 두 자리 수대로 치고 올라가며 KBS2 ‘감격시대: 투신의 탄생’과 SBS ‘쓰리데이즈’와 불과 1, 2%포인트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상황이다. 수목극 대결에서 이민정의 ‘앙큼한 돌싱녀’가 로맨틱 코미디의 가벼운 매력을 과시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현호기자 lokkla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