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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마들’ 남궁민, 분노도 연기도 극에 달했다

기사 등록 2011-06-12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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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민의 살벌한 눈빛이 극의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12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극본 문희정, 연출 김상호)에서는 출생의 비밀을 둘러싼 모든 진실을 알고 분노에 휩싸인 장준하(남궁민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그리고 본격적인 그의 복수가 시작됐다.

자신이 최진철(송승환 분)과 김신애(강문영 분)의 아들이라는 것에 충격을 받은 준하. 아버지와 세상을 향한 분노가 극에 달한 그의 모습은 보는 이들을 소름끼치게 만들었다.

태현숙(김혜영 분)이 진철에 대한 복수로 자신을 이용했다는 사실을 안 준하의 분노는 당연한 것이었다. 그는 현숙을 노려보며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동주(김재원 분)를 빼앗을 것이라고 언성을 높였다.

이때 준하의 모습은 전과는 달리 악랄하게 변해있었다. 현숙을 협박, 악을 쓰는 매서운 눈빛과 보석으로 풀려나 진철을 만난 준하의 차가운 눈빛은 이날 방송의 압권.

수면 위로 떠오른 진실로 충격을 받은 사람은 준하만이 아니었다. 진철 역시 준하가 자신의 아들이라는 사실에 애써 화를 내며 강한 모습을 보였지만, 자신의 손으로 아들을 구속시켰다는 사실에 놀란 것은 마찬가지. 신애 역시 그동안 몇 번이나 마주치고도 알아보지 못한 아들 마루에 대한 미안함에 사로잡혀 눈물을 보였다.

준하는 진철을 용서한 것처럼 위장해 그의 모든 것을 빼앗으려는 계획에 돌입했다. 엄마라고 울부짖는 신애를 내쫓고,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을 지어보이는 그의 모습에서는 굳은 결의마저 느껴졌다.

하지만 봉우리(황정음 분)에게는 예외였다. 우리를 향해 “보고싶다”고 말하는 순간에 준하는 마루였다. 복수를 향한 차가운 눈빛 뒤 그의 애절한 눈빛이 보는 이들을 더욱 짠하게 만들었다.

이렇게 이날은 마루와 준하를 동시에 연기하고 있는 남궁민의 열연이 돋보인 한 회였다. 방송 초반 다소 갈피를 잡지 못한 그의 연기가 시청자들에게 의구심을 품게 했고 더불어 전작들과 비슷한 모습이 극의 몰입도를 떨어뜨리기도 한 것이 사실.

하지만 이제는 때로는 마루처럼, 때로는 준하인 듯 호연을 펼쳐 시청자들을 웃고 울린다.

우리에 대한 마음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깊어지는 준하. 세상에 홀로인 듯 외로움을 느끼지만 복수를 위해 이 모든 것을 감수해야만 하는 그의 방황이 언제쯤 그 끝을 맞이하게 될지 다음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