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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See:夜] '청춘시대',솔직&잔잔한 '공감 스토리'

기사 등록 2016-07-22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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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상록기자] '청춘시대'가 사람 사이의 이해와 소통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잔잔한 공감을 이끌어냈다.

22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 JTBC 새 금,토 드라마 '청춘시대'(극본 박연선,연출 이태곤) 첫 회에서는 새롭게 인연을 맺은 다섯명의 여대생들 간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시골에서 홀로 상경한 대학교 신입생 유은재(박혜수 분)는 자신이 살게 될 셰어하우스로 향했다.

소심하고 내향적인 성격의 은재는 '새학년,새학기,새출발. 그때마다 나는 늘 악몽을 꾼다.나에게 새 출발은 설레임보다 두려움이다'라고 되뇌이며 그간 낯선 환경에 적응 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던 기억을 떠올렸다.

아기자기한 디자인의 셰어 하우스 '벨르 에포크'에 도착한 은재는 이번에는 달라지겠다는 각오를 하면서 쉽지 않은 발걸음을 내딛었다.

그를 기다리고 있던 주인공은 통통튀는 발랄한 성격의 정예은(한승연 분). 그는 남자를 데려오면 안된다는 '밸 애포크'의 규칙을 어기고,몰래 남자친구와 달콤한 시간을 즐기고 있었다.

은재의 방문에 놀란 예은은 몰래 남자친구를 내보내고 정신없는 첫 인사를 나눴다.

예은은 은재에게 말을 편하게 하라고 했지만 그가 나중에 하겠다고 하자 "너 지금 두살 어리다고 유세 떠는거야?"라며 농담인지,진담인지 헷갈리는 분위기를 나타냈다.

이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예은의 엉뚱한 성격을 대변하며,이와 대비되는 은재의 모습을 부각시켰다. 은재에게 이곳에 있는 하우스 메이트들은 하나 같이 자신과 너무나도 다른,섞일 수 없는 인물인것처럼 보였다.

셰어 하우스에서 지켜야 할 규칙들을 조용히 포스트잇에 적어서 은재의 책상에 붙여놓는 까칠한 성격의 윤진명(한예리 분),샤워를 하고 있는 화장실에 불쑥 들어와 볼일을 보고 나가는 자유분방한(?) 강이나(류화영 분),자신이 만들어놓은 잼을 아무렇지 않게 먹는 예은까지... 남에게 싫은 소리를 못하고,매번 그 순간을 놓치는 은재의 눈에 이들의 사소한 행동은 극심한 스트레스로 돌아왔다.

그리고 꾹꾹 눌러놓았던 답답함은 결국 한번에 터지고 말았다.

은재는 학교 앞에서 우연히 만난 예은과 도서관에 가기로 했다. 그러나 예은은 갑자기 온 남자친구의 연락을 받고 자리를 대신 맡아달라는 부탁을 했다.

하지만 예은은 남자친구 밖에 모르는 '연애호구'답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느라 도서관은 까마득히 잊었다.

은재는 예은에게 문자를 보낼 때도 '왜 안와요?빨리와요' 라고 보내려다가 '어디에요? 언제쯤 올건가요?'라고 고쳐서 보내는 등,소심하고 지나치게 남을 신경쓰는 모습을 보였다.

예은은 끝까지 오지 않았고,은재는 예은의 자리를 맡아놓으며 다른 학생들이 이용할 수 없게 했다는 이유로 도서관 직원에게 지적을 받았다.

먼저 집에 들어왔던 예은은 내심 미안해하며 은재에게 전화를 했다.

그 순간 예은은 은재가 들어온줄도 모르고 "그 애는 화장도 안하고 눈썹도 안 다듬더라...남자는 그렇다 쳐도 여자애들이 그렇게 털이 수북한걸 보면 좀 그래..."라며 은재의 흉을 봤다.

이를 본 은재는 그동안 쌓였던 감정과 서러움이 폭발했고 예은의 가방을 창문 밖으로 던졌다.

은재는 "내가 우스워?너야말로 왜그래.니들이야말로 왜그래? 내가 아무것도 모르고 바보같이 그래도 이럴 필요는 없잖아,그렇게 못되게 굴것까진 없잖아.비웃을 필요는 없잖아"라며 가슴속에 담아두었던 말을 내뱉었다.

이후 "조금은 친절해도 되잖아.다들 니들처럼 익숙하지는 않잖아. 나는 죽을것처럼 힘든데"라며 자신도 낯선 생활에서의 적응을 위해 나름의 노력을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던 상황에 대해 답답함을 토로했다.

'참으면 병이 된다' 은재는 스트레스로 인해 고열에 시달렸다. 그의 의외의 모습을 본 이나,예은,진명은 직접 약과 죽을 먹여주며 언제 그랬냐는듯이 은재를 챙겼다.

다음날 다시 순수하고 소심한 본인으로 돌아온 은재는 예은에게 전날 했던 행동을 사과했다.

예은과 이나는 쿨하게 넘어갔고,진명은 마음에 안드는게 있으면 그때 그때 말하라며 함께 살아가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소통이라는 점을 상기시켰다.

그리고 은재의 시각에서만 비춰졌기 때문에 알 수 없었던 세 사람의 고충이 드러났다.

이나도 화장실에서 나오지 않는 은재에게 싫은 소리를 하지 않고 최대한 참았었고,진명은 쪽지에 주의사항을 적는 과정에서,어떻게 하면 은재의 기분이 나쁘지 않게 전달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며 몇번이고 다시 적고 지우기를 반복했었다.

그들도 모두 조금씩 자신을 양보하고 참으며 공동체 생활을 이뤄나가고 있었던 것.

은재는 '나만 참는줄 알았다.불편한 줄 알았다,눈치보는줄 알았다. 말해도 소용없을거라는 생각,두려움,비웃을거라는 지레짐작... 나는 다른 사람들이 나하고 다를거라 생각했다. 나보다 난폭하고 무신경할거라 생각했다. 나는 오만했다. 모두 나와 같은 사람이다. 나만큼 불안하고 나만큼 머뭇대고...'라는 독백을 통해 개인의 시선에서 비춰지는 타인들이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 남들과 다를 바 없는 보통사람이라는, 평범하지만 깊이있는 메시지를 전했다.

'청춘시대'는 인물들의 감정과 상황을 느리지만,섬세하게 잡아내며 마치 다큐 드라마를 보는 듯한 연출을 통해 신선한 화면을 선보였다.

또한, 전체 이야기의 중심 역할을 했던 신예 박혜수의 유연하고 깔끔한 연기. 여기에 한승연,류화영,한예리의 자연스러운 캐릭터 소화력이 빛을 발하며 갈수록 흥미진진한 전개를 기대하게끔 했다.

(사진=JTBC '청춘시대' 캡처)

김상록기자 honjk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