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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호의 연예카페]심형탁, 복잡·진지 혹은 알싸한 맛 내는 배우

기사 등록 2014-02-26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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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최현호기자]배우 심형탁이 ‘우사수’와 ‘식샤를 합시다’를 통해 진지한 모범생 이미지와 톡톡 튀는 코믹한 매력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그간 10여년의 동안 꾸준히 연기활동을 벌여온 심형탁은 동시에 두 작품에서 서로 다른 캐릭터로 시청자들에 자신을 어필하고 있다.

심형탁은 최근 케이블채널 tvN 목요드라마 ‘식샤를 합시다’(극본 임수미, 연출 박준화)에서 감학문 변호사로 분해 훈남 이미지에도 불구하고 남다른 코믹 연기로 눈길을 끌고 있다.

‘항문’으로 발음되는 김학문이라는 이름부터 반전이다. ‘먹방드라마’를 표방하는 ‘식샤를 합시다’는 김학문의 캐릭터를 ‘해파리냉채’ 같은 남자로 표현한다. 그만큼 시원하고 톡 쏘는 맛이 있다는 것.

이는 과거 김학문이 고시생 시절 퀸카였던 이수경(이수경 분)에게 차인 뒤, 변호사가 돼서 이수경의 상사라는 지위를 이용해 뒤틀려버린 마음으로 그를 달달 볶기 때문이다. 하지만 본래 마음은 여전한 이수경에 대한 사랑이다. 이와 함께 몸을 사리지 않는 심형탁의 망가짐과 능청스러움은 극을 유쾌하게 만들고 있다.

특히 지난 13일 오후 방송한 ‘식샤를 합시다’에서 김학문은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개 떡대에 겁을 먹고 줄행랑을 치는 천진난만함을 보였다. 이수경에게는 개를 좋아하는 것처럼 말해놓고는 개를 본 뒤 괴로워하는 표정은 시청자들의 웃음보를 자극한다.

또 ‘식샤를 합시다’ 12회에서 심형탁은 윤두준과 클래지콰이의 곡인 ‘쉬 이즈(She Is)’를 배경으로 삼아 손을 마주잡으며 브로맨스(브라더+로맨스)의 묘한 케미까지 펼쳐 보였다. 게다가 트레이닝복 차림과 동그란 안경으로 과거 고시생의 모습으로 완벽하게 변신해 시청자들의 웃음을 이끌었다.

반면 종합편성채널 JTBC 월화드라마 ‘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까’(극본 박민정, 연출 김윤철, 이하 ‘우사수’)에서 대학교수 한준모로 분한 심형탁은 보다 현실적이면서 젠틀하다.

한준모는 시간강사 시절 힘든 삶으로 인해 아내 윤정완(유진 분)과 이혼한 뒤 정식교수가 돼 대학원생 안경주(장준유 분)와 결혼을 약속한 사이로 발전한다.

심형탁은 현재 사랑하는 사람과 핏줄로 이어진 가족, 둘 다 무시할 수 없는 고민을 진중하게 그리고 있다. 또 전 부인 윤정완과 연인사이로 발전한 오경수(엄태웅 분)가 끼어들고, 한준모의 아들 한태극(전준혁 분)이 엄마와 아빠 사이에서 선택의 기로에 놓이며 갈등은 커졌다.

지난 25일 방송분에서 한준모는 전 부인 윤정완에게 오경수와 잘 살라고 말해주면서 그를 칭찬하는 남자다운 면모로 다시 한 번 훈훈한 매력까지 드러냈다. 그는 깨끗하게 윤정완을 떠나보내며 행복을 빌어줘 보는 이들의 감동을 자아냈다.

한준모는 심형탁의 젠틀한 모습으로 여성들에 자신만의 매력을 어필하고 있다. 사실 ‘우사수’는 40대를 바라보는 이혼녀, 노처녀, 전업주부 세 여자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심형탁의 진지함과 다정함은 여성들의 사랑을 받기 충분한 매력을 드러내고 있다.

과연 심형탁이 ‘식샤를 합시다’와 ‘우사수’ 두 드라마 모두 막바지에 접어드는 가운데 어떤 연기로 유종의 미를 거둘지 기대를 모은다.

최현호기자 lokkla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