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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TV]‘몬스터’ 복수극과 멜로, ‘꿀케미’를 만들어가는 배우들까지

기사 등록 2016-04-06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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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성찬얼기자] ‘몬스터’가 복수극과 멜로를 성공적으로 조화시키며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MBC 월화드라마 ‘몬스터(극본 장영철 정경순, 연출 주성우)’는 욕망에 가득 찬 한 남자 때문에 모든 걸 잃은 강기탄(강지환 분)의 복수극이자 잃어버렸던 자신의 첫 사랑 오수연(성유리 분)과의 사랑을 동시에 담아내는 작품이다. 때문에 방송 이전엔 과연 그 배합이 성공적일지에 대한 의구심도 종종 제기됐으나 4회까지 방송된 지금, 그런 불안감은 모두 불식됐다. 흥미진진한 각본, 배우들의 호연 덕분에 흥미로운 드라마의 탄생을 알린 것이다.

2회까지 지켜본 시청자라면 강지환이 보다 냉정한 인물로 변모하지 않을까 싶었겠지만 ‘몬스터’는 통속적인 복수극을 깨기 위해 차라리 유쾌한 주인공을 그려냈다. 승부욕과 목적만큼은 강렬하지만 그 외엔 유리와 티격태격하는 모습으로 재밌는 장면들을 연출하면서 앞으로의 로맨스를 기대하게 만들기도 했다.

또한 강지환은 라이벌인 박기웅(도건우 역)과 훌륭한 ‘라이벌’ 관계를 구축해나가며 강기탄의 성격을 더욱 부각시켰다. 박기웅의 계속되는 1등을 차지하는 것을 보고 그의 배후가 있을 것임을 날카롭게 파악하며 두 사람의 갈등관계로 흥미진진하게 그려냈다.

그러면서도 ‘몬스터’는 영리하게 복수극으로의 통쾌함을 위한 척도를 끊임없이 쌓아갔다. 무슨 역을 맡든 최고의 소화력을 보여주는 배우 중 한 명인 정보석이 연기하는 변희재는 유순해보이는 외모로 속내는 검은, 욕망의 화신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며 이날 방송에선 이엘(옥채령 분)과의 ‘깨알케미’를 발산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몬스터’는 복수라는 단어의 뉘앙스를 새롭게 해석하는, 매력 넘치는 작품으로 거듭났다. ‘복수’하면 떠오르는 음울하고 자기파괴적인 분위기에 몰두하지 않았다. 특히 대기업과 정치계를 사로잡고 있는 인물을 대적하면서도 마냥 비관적인 이미지에 함몰되지 않는 것이 ‘몬스터’가 가진 미덕이라 할 수 있겠다.

‘몬스터’는 때로는 자극적인 재미에만 치중하며 앞뒤 안보고 내달리는 복수극들과도 궤도를 달리할 듯 보였다. 매 회마다 인물들에게 새로운 사연들을 부여하며 관계가 두터워지는 과정을 그려냈기에 강기탄의 이야기는 물론 다른 인물들과의 전개 역시 기대를 모았다.

MBC가 ‘화려한 유혹’에 이어 ‘몬스터’에도 50부작이란 시간을 내준 건 극본에서도 느껴졌을 이 드라마만의 재미가 분명했기 때문일 것이다. 복수극과 멜로, ‘꿀케미’를 만들어가는 배우들까지 부족한 것 하나 없는 ‘몬스터’가 이제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을 준비를 마쳤다. 앞으로 안방극장에서 ‘몬스터’의 존재감이 어떻게 극대화될지 기대되는 바이다.

[사진=MBC '몬스터' 방송 캡쳐]

성찬얼기자 remember_s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