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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백’ 첫방, 성공할 수밖에 없는 이유 다 갖췄네

기사 등록 2011-07-25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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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하진기자] 25일 오후 MBC 월화드라마 ‘계백’(극본 정형수, 연출 김근홍)의 서막이 열렸다.

시작부터 실감나는 전쟁 장면으로 보는 이들의 눈길을 끈데 이어 등장인물들의 갈등과 내면심리가 더해져 감동까지 녹여냈다. 백제가 대내외관계 속 겪은 치열한 투쟁과 고통을 담아내는 ‘계백’의 첫 방송에서 성공 가능성을 봤다.

눈을 뗄 수 없다, 장대한 스케일

시작부터 화려했다. 이날 첫 방송은 계백(이서진 분)이 거느리는 백제와 신라 당나라 연합군대와의 황산벌 전투로 포문을 열었다. 이는 보는 것만으로도 알 수 있듯 경주 도투락 목장에서 진행, 3박4일 간 총 1000여 명의 엑스트라가 동원된 대규모 전투신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야외 장면뿐 만 아니다. 세트장 역시 마치 무협지를 연상하게 하며 생생하게 재현해냈다. 실제로 이 세트장은 100억을 투자해 공들여 만든 그야말로 작품인 것. 때문에 시청자들에게도 위화감 없이 저절로 당시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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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을 모은다, 중견배우들의 호연

주인공 계백의 이서진은 이날 백제와 나당 연합군과의 황산벌 전투에서 카리스마를 뿜어내며 등장했다. 그러나 5000여명의 결사대로 오만명의 신라 당나라 연합군대와 격전을 벌여야 하는 상황에서 수장의 고뇌와 두려움, 부하들에 대한 미안함 등 인간적인 모습까지 표현해냈다.

이어 차인표는 계백의 아버지 무진 역으로, 무사의 강렬한 모습을 드러냈다. 다정한 눈빛의 가장이다가도, 매서운 눈빛의 무사로 변신하는 그의 열연이 극의 안정감을 심어줬다.

특히 오연수의 등장은 이날의 백미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극중 백제 순혈주의자이자 계백과 의자왕(조재현 분)의 가장 큰 정치적 라이벌 사택비 역을 맡은 오연수는 누구보다 강렬한 카리스마로 보는 이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종영한 드라마 '선덕여왕'의 고현정이 분했던 미실과 비견되는 카리스마를 선사한 것.

향후 오연수가 펼칠 계백과 의자왕을 위협, 냉혈한으로 변신하는 모습은 극의 최고의 흥미 거리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의자의 아버지 무왕으로 분한 최종환의 차가움과 따뜻함의 양면성을 지닌 호연과 사택비의 아버지 사택적덕 역의 김병기의 차분한 연기와 위제단의 우두머리 귀운 역의 안길강의 충성심 등이 첫 방송을 더욱 빛나게 만들었다.

다양한 볼거리, 화려한 연출력과 탄탄한 구성력

‘계백’은 강렬한 전투신에서의 박진감과 등장인물들의 갈등과 내면심리를 그려낼 때의 부드러움을 동시에 녹여낸 연출력이 돋보였다. 아울러 빠른 호흡과 감성적인 대사 역시 사극이 주는 감동을 배가시켰다.

이는 이른바 ‘폐인’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드라마 ‘다모’의 정형수 작가와 ‘주몽’ ‘선덕여왕’의 김근홍 감독이 의기투합해 만든 작품이다. 두 사람이 ‘계백’으로 뭉쳐 다시 한 번 사극의 새로운 신화를 쓸 것인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처럼 ‘계백’은 작품이 성공할 수밖에 없는 세 가지 요인을 모두 갖춘 채 대장정을 시작했다.

사극 최초로 시도되는 백제 이야기로, 계백을 통해 진정한 충신의 모습을 그려내고 그동안 방탕하고 무능한 군주로 인식된 의자왕의 인간적인 고민과 갈등을 재해석하고자 하는 ‘계백’이 첫 방송에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끈 가운데 마음까지 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하진기자 hajin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