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데일리

[이슈기획]'아수라' 주지훈-곽도원-정만식-김원해 '악인 열전'

기사 등록 2016-09-29 08:41

Copyright ⓒ Issuedaily. 즐겁고 신나고 유익한 뉴스, 이슈데일리(www.issuedaily.com) 무단 전재 배포금지

[이슈데일리 유지윤기자]'아수라'는 '수컷들의 생존을 위한 지옥 탐험기'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배우들의 열연 덕분에 그 어떤 영화보다 관심이 뜨겁다. 정우성, 황정민을 든든히 뒷받침해 준 주지훈, 곽도원, 정만식, 김원해의 활약을 짚어봤다.

오늘(28일) 개봉한 '아수라'는 지옥같은 세상에서 오직 살아남기 위해 싸우는 나쁜 놈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비리 형사 한도경(정우성 분)은 이권과 성공을 위해 각종 범죄를 저지르는 안남시 시장 박성배(황정민 분)의 뒷일을 처리해주는 대가로 돈을 받는다. 암에 걸린 아내의 병원비를 위해 닥치는 대로 악행을 범하는 한도경.

이들과 똑같이 악으로 대립하는 인물들이 대거 등장한다. 한도경의 약점을 쥐고 박성배를 소탕하려는 독종 검사 김차인(곽도원 분), 그의 검찰수사관 도창학(정만식 분) 역시 정의의 편이 아닌, 악보다 더 지독한 행동으로 한도경의 목을 조인다.

또 한도경의 형제같은 후배 문선모(주지훈 분)는 서서히 악에 물들어가는 인물이다. 우연히 한도경과 박성배의 관계를 알게 되고, 자신의 뜻이 아닌 한도경의 의지로 자꾸 박성배 밑에서 일을 하게 된다. 박성배가 주는 당근에 익숙해지자 점차 악으로 물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극에 유일하게 온기를 불어넣는 인물이지만 후반부로 갈 수록 한도경과 날카롭게 대립하게 된다. 주지훈의 연기는 다른 선배 배우 사이에서 순수함과 비열함을 오가며 전혀 밀리지 않는 기운을 내뿜는다.

곽도원은 '범죄와의 전쟁', '변호인', '곡성'에 이어 다시 한 번 몸에 딱 맞는 열연을 보여주며 존재감을 입증했다. '범죄와의 전쟁'과 '변호인'에서 비리 검사와 경찰을 맡았던 그는 '전문직 전문배우' 답게 정의의 이름으로 자신의 욕망을 채우는 악인을 만들어냈다. 곽도원의 연기가 특별한 것은 다른 악인들과는 달리, 한 인간의 욕망, 본능,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 이같은 그의 장점은 '아수라'에서 고스란히 표현됐다.

정만식은 김차인 밑에서 검찰 수사관을 맡은 도창학을 연기했는데, 사람들에게 폭행을 가하고 협박하는 물리적인 악행은 그에 손에서 모두 자행된다. 그의 비주얼과 무게감 있는 연기는 한도경의 깊은 수렁에 빠진 절망감을 관객들이 느낄 수 있도록 만든다. 악 조차도 정의를 위한 한 수반임을 가진 그의 신념이 다른 캐릭터들과 마찬가지로 위협적으로 다가온다.

'작대기'로 열연한 김원해는 앞선 배우들보다 분량은 적지만, 존재감만큼은 '아수라'의 일등공신이다. 한도경의 정보원이지만, 마약을 하는 등 그리 믿음직한 인물은 아니다. 마약에 취한 연기부터 한도경을 손으로 주무르며 독대하는 교도손 신까지, 김성수 감독은 "추천으로 캐스팅하게 됐는데, 편집하는 것이 아까울 정도로 연기가 좋았다"고 그의 연기를 극찬한 바 있다.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김원해와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이같이 배우들의 열연에 힘입어 '아수라'는 오프닝 스코어 47만명이라는 역대 청불영화 기록을 세웠다. '아수라'가 보여줄 지옥의 끝, 관객들도 함께 열광 중이다.

유지윤기자 jiyoon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