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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터뷰] 박정아 "이제 연기자로 한페이지 넘겼어요."

기사 등록 2014-02-07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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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황인성 기자] 박정아는 어느 순간 연기자로 변해있었다. 매 작품마다 새로운 역할을 소화해온 박정아는 이제 가수보다 연기자란 말이 더 어울린다. 그는 부단한 노력으로 같은 연예계지만, 다른 분야에서 자리를 잡았다. 이제 연기자 박정아라고 불러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박정아는 최근 JTBC '귀부인'에서 사랑에 대범한 여자 이미나로 출연중이다. 한국에서 작품 활동을 하는 것은 1년 만에 처음이며, 올 3월부터 촬영을 하고 있다. 근 1년 만에 국내에서 촬영이다.

박정아가 맡은 이미나는 재벌 2세로 사랑에 당찬 인물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보기엔 악역으로 보이지만, 사실 그는 사랑에 강한 집착을 지닌 인물이라는 게 박정아의 설명이었다.

"사실 사람들이 이미나를 단순하게 악녀로 보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그는 악녀가 아니에요. 사랑에 대한 집착이 강할 뿐이지 악녀는 아니에요. 이미나의 감정선을 따라가면서 그렇게 생각했죠."

이미나는 백화점의 운영하는 재벌가의 외동딸이다. 계산적이고 치밀하게 경영을 하지만, 사랑 앞에선 물불을 가리지 않는 직선적인 인물이다. 모든 것을 다 가졌기에 그가 사랑하는 사랑을 두고 집착하는 모습은 악녀로 비쳐지기도 하다. 박정아는 그런 이미나를 통해 자신의 연기력을 입증하고 있었다.

박정아의 연기는 하루 아침에 이뤄지지 않았다. 대중은 가수로서 그를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탁월한 연기력을 갖췄지만, 박정아는 원래 가수였다. 가수였기에 다른 장르인 연기에 도전하는 것은 어찌보면 모험이었다. 박정아는 과감하게 진로를 틀었고, 결국 성공했다. 그런 성공에는 부단한 노력이 있기에 가능했다.

"이제 연기가 제대로 보이기 시작해요. 캐릭터의 감정이나 동선이 조금씩 눈에 보이는게 신기하죠. 그래서 촬영장에 가는게 정말 재밌어요. 이제 연기자로 자리 잡았다고 할까. 그래서 이번 작품이 더욱 잘됐으면 해요."

얼마전 tvN '응답하라 1994'가 흥행을 거뒀다. 케이블 드라마 시청률 10%를 돌파한 건 콘텐츠가 좋다면 플랫폼은 상관없이 시청자들이 몰려 든다는 걸 증명했다. 채널이 많아지면서 시청자의 선택권은 많아졌고, 그만큼 제작진은 치열한 싸움을 해야 한다. JTBC 역시 선굵은 드라마로 시청률 2%이상을 찍고 있다. '귀부인' 역시 내부적으로 기대를 거는 작품이다.

"시청률이 2.9%까지 나왔다는 데 정말 감사하죠. 종편일라도 드라마가 좋으면 사람들이 볼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최선을 다하고 있고요. 스태프와 배우들이 추운 겨울에 다같이 고생하는데 정말 좋은 결과가 있으면 해요. 시청률 8%가 넘으면 출연배우와 함께 뜻깊은 행사를 펼칠 거에요."

박정아는 이제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활약 중이다. 스타제국을 떠나 박해진의 소속사로 옮긴 박정아는 중국에서 드라마 촬영도 마쳤다. 중국은 우리나라와 제작시스템이 다르다. 근 6개월 정도 드라마를 촬영하면서 박정아는 연기자로서 한층 더 성숙해졌다.

"저는 지난해까지 중국에서 드라마를 촬영했어요. 저 같은 얼굴이 중국엔 없어서 주변에서 평이 좋아요. 제작 환경이 다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연기하는 건 똑같더군요. 해외 스태프와 작업한건 저에게 더없이 소중한 경험이었어요."

박정아는 과연 자신의 목표에 어디쯤 가고 있을까. 연기가 어색하지 않게 된 지금 박정아의 목표와 현재 소감이 궁금해졌다. 과연 그는 자신을 어떻게 평가할까.

"저는 이제 연기자로서 페이지 한 장을 넘겼다고 생각해요. 제가 출연한 일일드라마와 주말드라마를 보면서 연기자로 인정하시는 시청자분들이 많으니 고맙죠. 선생님들께서 저에게 어떤 이미지를 만들지 말라고 조언하셨어요. 그래서 저는 작품 속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박정아는 앞으로 작품 속에서 거친 여형사 역을 해보고 싶어했다. 청순하고 유약해 보이는 외모를 이미 작품에서 깼다. 이제는 좀 더 자신의 거친 매력을 시청자에게 선보이고 싶다는게 그의 욕심이다.

"저는 다음 작품에선 형사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거칠게 욕을 하고 말보다 주먹이 앞서는 그런 여형사요. 그런 배역이 들어오면 좋겠죠."

가수에서 연기자로 변신한 박정아는 한국 뿐 아니라 중국까지 영향력을 뻗어가고 있다. 이는 4년 동안 스스로 상처를 토닥거리며 노력한 결과다. 앞으로 박정아가 작품 속에서 어떤 연기를 보일지 궁금해진다.

황인성 기자 enter19@, 사진 황지은 기자 hwangjieun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