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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기획]‘더 유닛’, ‘제 2의 뉴이스트’를 꿈꾸는 이들의 재도약

기사 등록 2017-11-17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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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KBS '더 유닛'
[이슈데일리 김나연기자] 그룹 뉴이스트는 지난 6월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 종영과 함께 역주행 신화를 쓰며 성공적인 재도약을 알렸다. 데뷔 이후 부진한 성적으로 해체의 기로에 선 그들이었지만 ‘프로듀스 101 시즌2’를 통해 자신의 그룹을 알리며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 이어 프로그램 출연 이후 발매한 앨범 ‘더블유, 히어(W, HERE)’로 음악방송 1위를 차지하며 대세 반열에 자리매김했다.

‘인생 역전’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뉴이스트의 사례는 여타 암흑기를 맞이하고 있던 현직 아이돌들에게 큰 의미를 전했다. 비록 최종 11인의 안에는 들지 못했지만 해체 위기였던 그룹의 급부상은 그들에게 있어서 무엇보다 값진 결과로 다가왔을 것이다.

이에 KBS2 에서는 단순한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이 아닌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라는 타이틀을 내건 프로그램 ‘더 유닛’을 기획했다. 현직, 전직 아이돌 가수들이 참여해 팀을 결성하며 자신들의 매력을 양껏 뽐내는 형식이다. 최종적으로는 남, 녀 각각 9명이 선발 돼 프로젝트 그룹 활동을 이어간다.

▲ 사진제공=해피페이스엔터테인먼트
지난 10월 28일 첫 방송한 ‘더 유닛’에서는 다양한 유형의 참가자들이 모습을 비췄다. 양지원은 오소녀에 이어 스피카까지 해체된 이후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녹즙 아르바이트에 뛰어 드는 등 힘든 생활을 보냈다고 밝혀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녹슬지 않는 실력으로 최단시간 슈퍼부트를 받아내며 재 데뷔의 기회를 얻었다.

티아라 전 멤버 한아름 역시 4년 만에 다시 한 번 무대에 서기 위해 나섰다. 그는 방송을 통해 활동 당시 자신을 둘러쌌던 불화설과 신병설을 언급하며 힘들었던 심정을 고백했다. 이어 “활동 막바지에는 대인기피증 같은 게 생겨 병원에서 한 달 간 치료를 받았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긴장감에 온 몸을 떨면서도 자신의 실력을 양껏 뽐내며 심사위원단의 마음을 흔들었다.

달샤벳의 세리와 우희는 ‘더 유닛’을 통해 그간 보여주지 못했던 색다른 매력을 뽐냈다. 그룹에만 소속 돼 있다 보니 개인적인 활동을 한 번도 해 본적 없는 두 사람이었지만 무대 위에서 6년차 내공을 가감 없이 발휘하며 심사위원단 전원에게 합격을 받아냈다. 이에 두 사람은 눈물을 흘리며 “칭찬을 받으니까 너무 좋다”라고 전해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 사진제공=스타쉽엔터테인먼트
멤버 전원이 참여한 소년공화국의 사연도 시선을 끌었다. 지난 2013년 글로벌 아이돌을 꿈꾸며 화려한 데뷔를 알렸지만 치열한 아이돌 대전 속에서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채 점차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멤버 민수는 녹록치 않은 현실에 우울증을 앓으며 자살까지 생각했다는 사연을 전하며 이들의 암담한 상황을 대변했다. 멤버 전원이 출연을 결심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음에도 그들은 작은 희망을 내걸며 힘든 발걸음을 내딛은 것이다.

데뷔 7년차에 접어든 보이프렌드는 여섯 명의 멤버 중 과반수를 차지하는 네 명의 멤버가 ‘더 유닛’에 참가했다. 이들은 과거 적지 않은 팬층을 거느리며 일본에서도 꾸준한 성과를 냈던 그룹인 만큼 ‘더 유닛’ 출연은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특히 방송 당시 무대에서 보여진 자신감 없고 기가 죽은 멤버들의 모습은 심사위원단과 더불어 시청자들에게도 안타까움을 전했다.

5인조 보이그룹 빅스타 역시 군 복무중인 멤버를 제외한 네 멤버가 출연해 데뷔 6년차 그룹다운 훌륭한 무대를 꾸몄다. 빅스타는 용감한 형제가 프로듀싱해 데뷔 전부터 많은 이들의 기대를 받았지만 지지부진한 성과를 보이며 대중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 갔다. 회사가 ‘왜 이런 애들을 그냥 놔뒀을까’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밝힌 이들은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심사위원단의 눈시울을 붉혔다.

이 외에도 ‘더 유닛’에서는 제각기 사연을 가진 수많은 아이돌들이 다시 한 번 기회를 얻고자 경쟁에 뛰어들었다. 각자 힘든 시기를 보냈음에도 여전히 무대를 갈망하는 간절한 마음을 안고 재도약을 꾀한 것이다. 과연 이들이 뉴이스트의 전례처럼 화려하게 발 돋음 할 수 있을까. ‘제2의 뉴이스트’를 꿈꾸는 이들의 도전은 이제 막 시작됐을 뿐이다.

김나연기자 delight_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