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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간다] DJ Koo ‘구준엽’이 전하는 ‘리얼 디제잉’ 세계 2편

기사 등록 2016-06-01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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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한지민기자] 직접 발로 뛰며 새로운 콘텐츠를 창조하는 정신을 지향하는 스마트&벤처 미디어 이슈데일리. 이번에는 이슈데일리 기자가 가수이자 DJ Koo로 활동 중인 구준엽과 함께 디제잉의 세계를 엿보았다. <편집자 주>

최근 이슈데일리 기자들은 클럽 문화의 선두주자인 디제이 쿠(DJ KOO) 구준엽과 함께 디제잉의 입문 단계를 체험해봤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구준엽의 디제잉 작업 스튜디오에 직접 방문한 기자들은 먼저 구준엽으로부터 EDM의 개념을 음악을 들으며 상세히 배웠다. 이후 구준엽과 기자들은 디제잉 컨트롤러를 직접 만져보려 자리를 이동했다.

우리는 최근 귀에 익숙한 노래인 프로듀스 101의 ‘픽미’(PICK ME)를 대상삼아 디제잉 컨트롤러 조작법을 배웠다. 수많은 이퀄라이저와 큐 버튼 등으로 구성된 디제잉 컨트롤러를 보자마자 어느 곳을 만져 어떻게 작동시켜야 할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다. 또 행여나 잘못 만지면 기본적인 세팅조차 어긋날까봐 함부로 손을 대기가 조심스러워졌다.

컨트롤러에 자리한 조그와 버튼 하나하나를 짧은 시간 안에 파악하기란 쉽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는 ‘픽미’ 등의 노래를 가상의 새 비트에 맞추는 간단한 작업을 통해 보다 흥겨운 EDM곡으로 재탄생시켜 봤다. 단일 상태의 두 곡인 베이스 비트와 ‘픽미’를 동시에 들으며 박자를 맞물리게끔 만드는 작업이었다. 특히 폭발적인 분위기로 이끄는 지점인 드랍(Drop)이 되는 순간 큐 버튼을 누르는 믹싱 과정으로 새로운 믹스셋을 만들어봤다.

베이스와 멜로디 비트가 맞아떨어지는 포인트 지점에서 큐 버튼을 누르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몇 번 포인트를 놓친 후 다시금 ‘이 때다’ 싶을 때 큐 버튼을 눌렀더니 두 노래가 어색함 없이 잘 맞물려 하나의 새로운 비트를 가진 곡으로 완성됐다. 물론 일정한 비트 사이사이에서 조금의 어긋남이라도 있으면 곡의 완성도가 떨어질 뿐 아니라 감흥 역시 돋워지지 않기 때문에 두 번째 단계에서 턴테이블로 속도를 미세하게 조절해가며 디테일에 최대한 신경써야했다.

이 과정에서 비교적 단시간에 믹싱을 완성한 필자에게 구준엽은 “소질이 있다”며 엄지를 치켜세우기도 해 기자들끼리 “새로운 재능을 발견했다”고 농담을 주고받기도 했다. 한편 필자와 연습을 한 박 기자는 쉽게 완성되지 않는 믹싱 작업에 “뭐지? 뭐하는 거지?”라고 당황하다가 결국 “그냥 기사 열심히 쓰는 걸로”라며 웃음으로 상황을 마무리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구준엽은 좌우 믹서를 이용해 두 노래 중 하나의 노래만 흐르도록 컨트롤하는 과정도 보여줬을 뿐 아니라, 이퀄라이저의 베이스, 미드, 하이를 포함해 이펙터를 설명해주며 직접 음의 변화를 상세히 들려주었다.

실제로 디제잉을 한다는 가정 하에 기계만 만지고 있으면 너무 밋밋해 보이니 중간 중간 손을 들며 관객들의 흥을 유발한다거나 특히 빌드 업(Build up)부터 드랍 부분에서 DJ가 취해야할 동작을 간단히 알려주기도 했다. 주로 관객들처럼 함께 점핑을 하며 손을 위로 뻗는 동작이었다.

디제잉에 입문하는 사람들을 위해 구준엽은 몇 가지 노하우와 당부를 직접 전했다. 그는 먼저 “노래마다 키가 똑같지 않은데 그걸 최대한 맞춰주려고 하는 데서 노래가 얼마나 자연스럽게 흘러가는지 좌지우지 돼요. 이걸 ‘컷팅 기술’이라고 해요. 노래 전체를 잘 알고 있어야 하죠”라고 믹싱 시 가장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을 설명했다.

이와 함께 구준엽은 DJ가 갖춰야 할 태도에 대해 “기본을 탄탄하게 해야 해요. 요즘은 기계가 알아서 해주는 측면도 많아 디제잉이 너무 쉬워졌어요. 처음 몇 박자만 맞으면 ‘나도 이제 DJ야’라고 착각할 수 있어요”라며 “하지만 프로페셔널하게 하려면 좀 더 책임감을 가지고 임해야 해요. 자신은 그 클럽이나 페스티벌을 책임지는 사람이기 때문이죠”라고 충고했다. DJ는 어떻게 보면 지휘자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감과 리더십이 일단 중요하다. 또 무엇보다 음악에 대한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처음에 잘 한다고 무조건 계속 잘 하는 것도 아니고 처음에 더디더라도 날이 갈수록 실력이 급증할 수도 있어요. 저는 노력파예요. 정말로”라고 해당 분야에서도 노력이 빠질 수 없음을 강조한 구준엽은 “저는 늙어죽을 때까지 음악을 하고 싶은 사람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음악 일을 하고 싶어요”라고 자신의 열정을 확고히 드러냈다. 열정과 노력, 이 두 요소의 중요성이 디제잉 분야에서도 적용됨을 실감한 순간이었다.

[사진=이슈데일리 남용희 기자]

한지민기자 churabb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