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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기획] ‘여자의 비밀’ 오민석,이토록 순수한 ‘사랑바보’가 또 있을까?

기사 등록 2016-09-13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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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상록기자] ‘해바라기’도 이런 해바라기가 없다. ‘여자의 비밀’에 출연하고 있는 배우 오민석이 한 여자를 향한 애절하고 뭉클한 순애보를 완벽하게 표현하며 여심을 사로잡고 있다.

12일 오후 7시 50분에 방송된 KBS2 일일드라마 ‘여자의 비밀’(연출 이강현,극본 송정림) 54회에서는 송현숙(김서라 분)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파헤치려는 강지유(소이현 분)의 고군분투가 그려졌다.

앞서 강지유는 기억을 모두 찾은 후 자신을 혼수상태에 빠지게 한 장본인 채서린(김윤서 분)에게 날카로운 복수의 칼날을 겨누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계획대로 흘러가게 내버려둘 채서린이 아니었고, 강지유는 치열한 싸움과 정신적 압박 속에서 조금씩 지쳐가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강지유의 옆에는 유강우(오민석 분)가 있었다. 그는 강지유가 기억을 잃기 전부터,잃은 후에도,지금까지도 변함없는 사랑을 보여주며 강지유의 곁을 묵묵히 지켰다. 강우의 헌신은 이전부터 꾸준히 나타났다.

그는 기억을 잃고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지유를 처음 봤을때는 절망에 빠졌지만 그녀가 그렇게 되기까지의 과정과 상황을 진심으로 헤아렸고, 기억을 되찾아주기 위해 지유의 손을 놓지 않았다.

지유가 기억을 찾은 후에도 예전처럼 뜨겁게 사랑했던 관계로 쉽게 돌아오지는 못했지만 유강우는 절대 서두르지 않았다. 오히려 지유가 기억을 잃게 된 것이 모두 자기의 탓인 것처럼 미안해하면서 그의 마음이 서서히 열리기까지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강지유에 대한 유강우의 배려는 지난 방송에서 뚜렷이 나타났다. 그는 엄마의 죽음에 얽힌 비밀과 의문의 호텔 여자 배미수(김민좌 분)의 일 때문에 골치가 아픈 강지유에게 언제나 힘을 주고 싶어했다. 유강우는 “난 지유씨와 함께 하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견딜 수 있다. 이제 무슨 일이든 나하고 상의하자”라고 하며 지유에게 믿음을 주려했다.

그리고 강우는 수소문 끝에 배미수의 언니를 찾아냈고, 과거 채서린의 속임수에 넘어가며 오해를 샀던 호텔에서의 기억을 되짚으려고 애를 썼다.

이후에도 강우는 회사일과 집안일로 정신없는 지유에게 “당신이 많이 힘들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라며 묵묵히 그를 바라봤다. 과거 불꽃 튀는 사랑만이 아닌,사랑하는 사람을 진정으로 위할 줄 아는 모습. 유강우의 사랑은 더욱 성숙해지고 있었다.

그런 유강우의 온전한 변화는 오민석의 탄탄한 연기와 맞물려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그는 김윤서와 강지유에게 180도 다르게 행동하는 강우의 모습을 적재 적소에 맞춰 표현하는 등, 쉽지 않은 캐릭터의 감정 변화를 능숙하게 포착해냈다.

때로는 강렬하게,때로는 부드러운 그의 매력은 자칫 복수로 가는 전개에서 소이현에게만 쏠릴 수 있는 극의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강지유를 바라보는 애틋한 눈빛과 목소리,믿음직하고 신뢰감을 주는 강우의 캐릭터는 오로지 오민석만이 나타낼 수 있는 색깔이자 능력이다.

앞으로 오민석이 펼쳐낼 사랑의 방법이 또 어떤 식으로 비춰질지 기대가 모아진다.

(사진=KBS2 '여자의 비밀' 캡처)

김상록기자 honjk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