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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현장분석]‘살인자의 기억법’, “소설과 가깝고도 멀다” 원작 뛰어넘는 매력 있을까

기사 등록 2017-08-29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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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박은비 기자[이슈데일리 김윤기자]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해 재탄생한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이 관객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원작과는 또 다른 재미와 매력을 보여주며 관객들을 매혹시킬 수 있을까.

28일 오후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살인자의 기억법’ 언론 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원신연 감독과 주연 설경구, 김남길, 설현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살인자의 기억법’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연쇄살인범이 우연히 접촉사고로 새로운 살인자를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범죄 스릴러 영화다.

이 작품은 원작의 화제성과 이미 수많은 작품으로 믿고 보는 배우로 소문난 설경구, 장르 영화의 귀재 원신연 감독의 만남으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원작의 재미를 따라갈 수 있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상황.

▲ 사진=박은비 기자원 감독은 이날 “소설은 소설이고 영화는 영화다. 이렇게 말씀 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원작과는 다른 매력에 대해 운을 뗐다.

그는 또 “제가 소설을 읽으면서 가장 크게 느꼈던 부분은 소설 속 주인공 김병수를 응원하기가 쉽지 않았다는 점이다”라며 “하지만 영화 같은 경우는 적어도 내가 따라가는 캐릭터를 응원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영화 속 김병수는 연쇄살인범인데도 불구하고 관객들이 영화를 보면서 응원 할 수 있는 캐릭터로 만드는 것에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이어 영화 속 민태주 캐릭터에 대해 “원작에서는 태주의 본질이 없다. 아무래도 영화에서는 민태주라는 캐릭터가 상대적으로 중요할 수밖에 없었다. 제 머릿속에서 민태주 캐릭터가 김병수의 자아이기도 하고, 과거의 김병수이기도 하며, 현재의 김병수의 모습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며 살을 정교하게 붙였다”고 말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설경구는 “알츠하이머와 연쇄살인, 두 설정 모두 경험 해볼 수 없고 체험기도 들을 수 없는 입장이라 상상력과 감독님과 상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연기를 했다.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숙제였다”며 연기하는데 있어 부담감을 느꼈던 부분을 털어놨다.

그는 이어 “저한테는 김병수라는 역할이 큰 산이었다. 알츠하이머라는 걸 간접 경험 할 수 없기 때문에 체중 관리하고 준비하는 과정이 힘들겠지만 재미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에 대해서는 “김남길과는 두번째 영화인데 10년 전과 지금이 똑같고 다르지 않다. 설현은 순백의 모습으로 기억될 것 같다”고 밝혔다.

▲ 사진=박은비 기자김남길은 “개인적으로 베스트오브 베스트인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또 “민태주라는 캐릭터를 준비하면서 특히 외형적인 고민이 많았는데 감독님과 설경구 선배의 아이디어로 살을 찌워서 거기에서 나오는 날카로움을 표현했다”고 말하며 캐릭터를 연기하는 어려움을 털어놓는 한편 “캐릭터에 집중하다보니 모니터에 나오는 태주가 잘 묘사 된 것 같다”며 만족감을 표현했다.

같이 출연한 배우들에 대해서는 “10년 전 설경구 선배와 지금의 설경구 선배 모두 큰 산 같은 느낌이다. 늘 산 같이 기댈 수 있는 존재가 있어 좋은 선배다. 설현은 순수하다는 느낌이다. 색으로 표현하자면 하얀색이다.”고 말했다.

설현은 “혼란스러운 심리를 표현하는 것이 어려워 감독님께 많이 여쭤보고 의지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은 없었냐는 질문에도 “몸이 힘든 건 전혀 없었다. 심리를 표현하는 게 힘들었던 것 같다. 극이 후반부로 가면 갈수록 은희의 심리가 혼란스러워지는데 저도 따라서 혼란스러웠다. 어떻게 표현해야 할 지 고민이 많았다”며 캐릭터에 대해 고민했던 부분을 털어놨다.

그는 또 “촬영을 시작하기 전부터 대선배님들과 촬영 할 수 있어 영광스러웠지만 한 편으론 걱정이 많았다. 설경구 선배는 아빠 역할이라 어떻게 친해질 지 고민이었는데, 선배가 억지로 친해지려는 모습을 보이지 않아 그 모습이 더 편안했다. 김남길 선배는 워낙 잘 챙겨줘서 다정한 선배로 기억될 것 같다”며 다른 배우들과 연기한 소감을 밝혔다.

‘살인자의 기억법’은 원 감독이 “소설과 가장 가깝고도 먼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밝힌 만큼 소설의 원형이 많이 반영됐지만, 소설과는 다른 매력을 가진 작품이다.

원 감독은 “소설을 읽지 않은 사람들이 보고도 다 이해 할 수 있을 만큼 소설을 녹여내려고 노력했다. 다만 판타지적은 요소들도 직접적으로 느껴져야 하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 작품이 이들의 자신감만큼 원작 소설의 재미와 인기를 뛰어넘어 극장가를 점령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9월 7일 개봉.

김윤기자 kyun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