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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겨울', 멜로 드라마에 '비주얼 쇼크'는 웬 말?

기사 등록 2013-02-22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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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조정원기자]SBS 수목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이하 그 겨울)가 스토리, 연출, 배우의 삼박자의 어우러짐으로 동시간대 수목극 정상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연출을 맡고 있는 김규태 감독의 연출력이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방송 중인 ‘그 겨울’ 공식 홈페이지 및 각종 SNS 상에서는 김규태 감독의 연출력을 감탄하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호평 속에서 발견되는 특이점은, 멜로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이 ‘비주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드라마의 ‘만듦새’는 업계 관계자들이 평가하는 영역이지만, ‘그 겨울’은 일반 대중에게 ‘비주얼 쇼크’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다.

이처럼 시청자들이 김규태 감독의 화면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 ‘이죽사’, ‘아이리스’, ‘빠담빠담’을 통한 계속되는 진화

‘그 겨울’은 단순한 멜로드라마가 아닌 서스펜스, 휴먼, 멜로 등 여러 요소가 담겨있는 일종의 혼합장르라 할 수 있다. 기존의 드라마 연출 기법으로는 이러한 요소들을 한데 모아 시청자를 끌어들이는 것이 쉽지 않다.

이에 김규태 감독은 노희경 작가 특유의 인간에 대한 연민과 통찰이 녹아있는 대본에 조인성, 송혜교라는 배우들을 통해 표현하고자 하는 화면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그는 ‘이 죽일 놈의 사랑’(이하 이죽사)에서 파격을 시도, ‘아이리스’를 통해 대중성을 갖게 되고, 이후 노희경 작가를 만나 인간에 대한 이해의 깊이를 더했다.

이는 노멀한 표현력의 멜로가 아닌, 서스펜스가 주는 독특한 힘과 사람을 끌어들이는 흡인력 등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김규태 감독은 겨울의 하얀 배경을 아름다운 영상미로 담아내는가 하면 배우들의 표정을 특색 있게 영상에 담아 보는 이들의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

# 기존의 틀을 깨는 계속되는 시도

김규태 감독의 연출에 대해 흔히 대중들은 ‘감각적 연출’, ‘스타일리시한 영상’ 등의 평가를 한다.

김규태 감독은 “‘아이리스’를 연출할 때 받았던 평가가 감성적인 멜로드라마에서도 나온다는 점이 재미있다”라며 “화면을 예쁘게 찍는 것은 촬영감독과 조명감독 등 전문적인 스태프의 영향이 크며, 오히려 그러한 화면을 구성하기 위한 콘셉트와 방향성을 잡는 것이 감독의 영역이라 생각한다. 늘 ’How to’에 대한 끝없는 고민이 좋은 드라마를 만드는 힘”이라고 전했다.

드라마의 한 관계자는 “‘그 겨울’은 김규태 감독의 모든 노하우가 어우러진 결정판이다. 드라마 원작의 내용이 좀 강하고 독한데, 전작들을 통해 쌓인 경험들이 솜씨 좋게 어우러져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처럼 ‘그 겨울’은 배우들의 호연은 물론이고 시청자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대사와 아름다운 영상까지 3박자를 고루 갖추며 시청률에 탄력을 받고 있다.

향후 ‘그 겨울’이 근소한 차이로 뒤쫓아 오고 있는 ‘아이리스2’와 ‘7급 공무원’을 제치고 수목극 정상을 유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정원기자 chojw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