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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우승 두산 베어스 기획]두산 화수분 야구, 2015년 한국시리즈에서 꽃을 피우다

기사 등록 2015-11-01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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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여창용 기자]두산 베어스의 화수분 야구가 드디어 꽃을 피웠다.

10월의 마지막 날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진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2015 타이어뱅크 한국시리즈 5차전 경기에서 두산이 삼성에 13대 2 대승을 거두고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두산은 페넌트레이스 3위 성적을 거두며 준플레이오프부터 포스트시즌을 치르며 한국시리즈까지 올라 챔피언에 오르는 저력을 과시했다. 정규시즌 1위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한국시리즈에서 준플레이오프까지 치른 두산이 우승했다는 것은 눈여겨볼 일이다.

특히 이번 두산의 우승에는 그동안 두산이 추구해온 화수분 야구가 꽃을 피웠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두산은 합리적인 2군 운용과 유망주 육성에 힘을 기울였다. 때문에 프랜차이즈 스타에 대한 예우가 아쉽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지만 두산은 '뚝심'있게 팀을 만들어왔다.

때문에 두산에서는 매년 샛별들이 등장해 팬들을 즐겁게 했다. 2000년대 중반 팀의 주축이었던 이종욱, 손시헌, 고영민, 김현수가 김경문 전 감독의 지도 아래에서 국가대표급 선수로 성장했다. 이 선수들이 활약하는 와중에도 두산은 새얼굴 발굴을 멈추지 않았다.

이종욱과 손시헌이 팀의 주축인 상황에서도 정수빈, 김재호 등 어린 선수들에게 출전기회를 주며 경험을 쌓게 했다. 또한 투수 유희관, 포수 양의지와 내야수 허경민, 외야수 민병헌이 병역을 마치고 복귀하자 팀의 주축으로 자리를 잡게 했다.

뿐만아니라 오재원, 민병헌, 박건우, 이현호, 함덕주, 진야곱 등이 두산의 화수분 야구를 통해 자리를 잡았다. 이밖에도 최재훈, 김재환 등 젊은 선수들도 감초 같은 활약으로 두산의 가을 야구에 힘을 보탰다

여기에 그동안 투자에 인색하다는 외부의 평가를 불식시키듯 최고의 외국인투수라고 평가받는 더스틴 니퍼트를 외국인선수 최고금액으로 붙잡고, 장원준을 FA 시장에서 데려오며 두산의 약점으로 지적된 투수력을 보완했다.

두산은 프로야구가 꽃을 피우던 1980년대부터 2군 운용과 유망주 육성의 중요함을 알고 추진해오던 구단이다. 그 과정에서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팀컬러인 '뚝심의 야구'처럼 우직하게 유망주를 육성했고, 다양한 야구를 시도했다.

김인식, 김경문, 김진욱 등 역대 감독들이 두산 베어스의 색깔을 완성해갔고, 올해 팀 지휘봉을 잡은 김태형 감독이 역대 감독들의 스타일에 자신의 리더쉽을 입혀 두산의 색깔을 만들어냈다.

올시즌 두산이 우승전력이라고 예상한 전문가들은 없었다. 페넌트레이스에서도 3위로 우승과는 거리가 있었다.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에서 접전으로 치르며 체력이 떨어졌음에도 리그 최강인 삼성을 강하게 몰아쳤다.

결국 두산의 화수분에서 나온 유망주들이 어엿한 팀의 주축이 돼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그리고 언제나 그랬듯 두산은 '화수분 야구'를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 지금도 한국시리즈 MVP 정수빈의 뒤를 이을 유망주가 때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신주영 작가]

여창용 기자 hblood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