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데일리

[이슈기획]'목격자' 김상호-진경 말이 필요 없는 호연

기사 등록 2018-08-09 10:14

Copyright ⓒ Issuedaily. 즐겁고 신나고 유익한 뉴스, 이슈데일리(www.issuedaily.com) 무단 전재 배포금지

[이슈데일리 유지윤기자]'목격자'가 '숨바꼭질'을 잇는 여름 대전 유일한 스릴러로 주목받고 있다. 이성민과 곽시양의 극을 끌고 김상호, 진경이 뒤에서 뒷받침하면서 생활밀착형 스릴러가 비로소 완성됐다.

'목격자'는 아파트 한복판에서 벌어진 살인을 목격한 순간, 범인의 다음 타겟이 되어버린 ‘목격자’와 범인 사이의 충격적 추격 스릴러.

상훈(이성민)은 연쇄살인마의 행각을 본 유일한 목격자다. 하지만 아내 수진(진경)과 딸 은지를 지키기 위해 침묵한다. 연쇄살인마 태호(곽시양)는 상훈이 자신을 봤는지 못봤는지 감시하며 끊임없이 의심한다.

김상호는 살인을 조사하는 형사 재엽으로 등장한다. 재엽은 동물적인 감각과 오래된 노하우로 단서를 짚어낸다. 대단지 아파트에서 목격자가 아무도 없을 수 없다는 것, 살인마의 정신상태, 그리고 무엇보다 침묵하고 있는 상훈을 압박하고 달랜다.

하지만 상훈의 입은 좀처렴 열리지 않고 재엽은 독자적으로 살인마의 뒤를 추격한다. 김상호는 수더분하지만 날카로운 감각을 가지고 있는 형사 캐릭터를 세심하고 뚝심있게 짚었다. 재엽에게 범인을 쫓는 '촉'이 있다면 배우 김상호에게는 캐릭터를 적확하게 읽어내는 '촉'이 있다. 이성민과 곽시양이 마음 놓고 '목격자'의 숨통을 쥐고 흔들 수 있는 역할을 해줬다.

진경은 상훈의 아내 수진으롱 분했다. 인간으로서 윤리와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고민하지만, 아내 수진에게는 티를 내지 않으려 한다. 아내를 걱정시키고 싶지 않기 때문. 수진은 뉴스에서 아파트가 살인현장으로 나오자 아파트 값이 떨어질까 걱정을 하지만, 갑자기 실종된 아내를 찾으려 하는 낯선 남자를 위해 나서는 극 중 누구보다 인간적인 캐릭터다.

진경이 수진의 캐릭터를 입으며 더욱 입체적으로 살아났다. 진경은 조연으로 주연으로 스크린, 안방극장을 오가며 존재감을 보여주는 배우다. 관객들이 기본적으로 진경에게 기대하고 있는 걸크러쉬 이미지가 '목격자'의 수진과 많이 닮아있다. 이성민과의 현실적인 투닥임부터 알콩달콩한 부부 케미스트리도 훌륭하다.

한편 '목격자'는 오는 15일 개봉한다.

유지윤기자 jiyoon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