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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팅퍼즐]‘시간을 달리는 소녀’, 한국에서 영화로 제작된다면?

기사 등록 2017-01-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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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지영기자] 영화 ‘시간을 달리는 소녀’(감독 호소다 마모루)는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느낄 수 있는 싱그러운 느낌과 영화를 보는 것 자체로도 고교시절로 돌아간 착각을 불러 일으켜 개봉 당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지난 2016년엔 개봉 10주년을 맞아 디지털 리마스트링기법으로 다시 한 번 관객들을 찾은 바 있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우연히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능력을 가진 17세 소녀 마코토가 시간을 마음대로 조절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시공간을 초월하는 타임 슬립을 소재로 그 속에서 우정을 지키고자 노력하는 마코토와 “미래에서 기다릴게”라는 명대사를 남긴 치아키는 현재까지도 영화팬들 사이에서 ‘인생영화’라며 화두에 오르고 있다.

그럼 만약 ‘시간을 달리는 소녀’가 한국에서 영화로 제작 된다면 어떤 배우들이 어울릴까.

#마코토-이주영

마코토는 자신의 타임리프 능력을 아주 소소한 일상에서 사용한다. 그는 동생이 먼저 먹었던 푸딩을 자신이 먹고, 노래방에서 원하는 만큼 노래를 부르기 위해 10시간동안 열창을 하는 등 부(富)에는 욕심이 없는 평범한 여고생이다. 타임리프 능력을 쓰기 위해 있는 힘껏 뛰거나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앞구르기를 하는 모습들로 그의 활발한 성격을 짐작케 했다. 또한 단발머리보다 더 짧은 숏컷 헤어스타일은 아무나 소화할 수 없어 보였다.

이성친구와 거리낌 없이 지낼 수 있으며 지나치게 짧은 머리가 어울리는 마코토는 배우 이주영이 떠올랐다. 최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에서 극 중 이성경의 든든한 동기 이선옥으로 분한 이주영은 존재 자체로 ‘걸크러쉬’를 유발했다. 이주영 특유의 보이쉬한 목소리와 162cm로 적당한 키는 이성친구들과 무난하게 잘 어울릴 것이라 생각했다.

#치아키-진영

“미래에서 기다릴게”라는 희대의 명대사를 남긴 치아키. 그는 마코토와 야구연습을 하는 것을 좋아하며 공부에는 크게 관심이 없어 보인다. 또한 극 중 대부분 앞머리가 눈을 가려 완벽한 얼굴을 확인 할 수 없어 신비로운 느낌을 자아냈다. 치아키는 크지 않은 비중임에도 영화의 말미에 강렬한 인상을 남겨 여성 관객들을 동요케 했다.

뾰족한 턱선과 한 쪽 눈만 드러난 모습들로 날카로운 느낌을 선사해 배우 진영이 떠올랐다. 그는 오똑한 콧날, 날카로운 턱선으로 치아키가 틀림없었다. 또한 그는 지난 KBS2 ‘구르미 그린 달빛’(극본 김민정, 임예진 연출 김성윤, 백상훈)에서 마성의 꽃선비 김성윤으로 분해 자신의 여인 외에는 무심한 모습을 보였다. 진영이 선보인 연기와 외적인 모습들은 진영 말고는 다른 배우는 떠오르지 않았다.

#코스케-이서원

마코토의 또 다른 친구 코스케는 치아키에 비해 듬직한 느낌이다. 애니메이션에서도 치아키 보다 큰 덩치로 묘사되는 코스케는 항상 메고 다니는 크로스백과 바짝 깎은 헤어스타일로 야구선수처럼 보인다.

이를 사실적으로 표현해 낼 배우로 이서원이 떠올랐다. 굵은 목 라인, 얇은 눈매, 구릿빛 피부 톤은 코스케를 짐작케 했다. 실제로 낮은 목소리 톤을 소유한 이서원는 더욱 코스케를 실감나게 묘사할 것만 같았다.

#카즈야-장소연

마코토는 카즈야 이모에게 시공간을 초월했던 경험을 고백한다. 대단한 능력임에도 “고등학생 또래에겐 자주 일어날 수 있는 일이야”라며 자신도 그런 경험을 했다고 고백하는 카즈야. 그는 시종일관 차분하게 대답하며 타임리프능력으로 혼란스러워하는 마코토에게 항상 해답을 내려준다.

마코토의 이모뻘이며 차분한 이미지인 배우로 장소연이 떠올랐다. 그는 일관성 있는 목소리 톤과 고상한 분위기는 극 중 미술복원사 직업을 가진 카즈야로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사진='시간을 달리는 소녀' 스틸컷, 이주영·이서원 SNS, SBS 제공, 이슈데일리 DB)

김지영기자 b33151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