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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기획]'흥부' 정해인, '천의 얼굴' 입증할 흠없는 헌종 열연

기사 등록 2018-02-08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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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박은비기자]그야말로 대세 중에 대세다.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무섭게 종횡무진하는 그가 처음으로 왕 역할에 도전장을 던지며 연기 스펙트럼의 폭을 더욱 넓힌다. 영화 '흥부'에서 헌종 역을 맡은 정해인. 그가 표현할 헌종의 얼굴을 어떨지 벌써부터 기대가 높다.

정해인은 앞서 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 '슬기로운 감빵생활' 등 화제의 드라마에 연이어 출연하며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톡톡히 받았다. 그는 선한 눈매와 인상이 매력적이지만 다양한 작품 활동을 통해 보인 그의 연기는 선과 악을 가볍게 넘나든다.

특히 그는 지난해 개봉한 사극 영화 '역모-반란의 시대'에서 첫 스크린 주연을 맡아 극을 안정감있게 이끌어갔다. 당시 데뷔한지 1년이 갓 넘었을 때였음에도 불구, 정해인은 조선 최고의 검 검호 역을 맡아 대역없이 부상투혼까지 펼치며 액션 연기를 소화, 사극에도 능한 배우임을 입증했다.

그러한 그가 이번엔 '흥부'에서 왕으로 분했다. 당파간 세도정치 싸움으로 인해 힘을 잃은 가여운 왕인 헌종을 맡은 정해인. 신인답지않은 연기력으로 쟁쟁한 배우들 사이에서도 단연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휘할 예정이다.

'흥부'는 붓 하나로 조선 팔도를 들썩이게 만든 천재작가 흥부가 남보다 못한 두 형제로부터 영감을 받아 세상을 뒤흔들 소설 흥부전을 집필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사극이다.

조선 헌종 14년. 헌종은 조선의 왕이라는 최고의 지위와 신분을 가졌지만 광양 조씨와 금산 김씨의 권력 싸움에 힘을 잃은 가여운 군주일 뿐이다.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오른 탓에 제대로된 왕의 모습을 보이지 못하는 것. 자신의 어머니 앞에서도 물론 신하들 앞에서까지 주눅이 든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백성들은 갈수록 힘들어지고 오로지 왕을 바라보지만 헌종은 당파간의 세력 싸움 때문에 쉽사리 나서지 못한다. 하지만 흥부로 인해 어진 왕으로 거듭할 수 있는 용기를 얻게되고 조항리(정재영)의 기도 제법 누르며 점점 성장하는 모습을 보인다.

정해인은 그러한 헌종의 복잡한 내적갈등을 제대로 전달했다. 섬세한 내면연기와 표정연기로 헌종의 연약함과 고뇌를 표현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여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과의 조화로운 호흡을 자랑한다.

2018년은 정해인의 해가 된다해도 믿어 의심치 않다. 이미 다양한 작품으로 출중한 연기력을 인증받은 그이기에 정해인의 첫 왕 역할 도전에 우려는 불필요하다. 오는 14일 개봉하는 '흥부'를 통해 베테랑 배우 정우, 故 김주혁, 정재영, 그리고 신예 정해인의 신구 조합 열연으로 풍성한 재미와 감동을 만끽해보자.

박은비기자 smarte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