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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영화이슈⑥]이경영-오달수-진경 '반짝반짝 빛난 조연'

기사 등록 2015-12-22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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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유지윤기자]반짝반짝 빛나는 별들만 있다면 그 별들이 제 몫을 해냈을 있었을까. 배경이 돼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밤하늘이 있기에 별들이 더욱 반짝반짝 빛날 수 있다. 배우들 사이에서도 영화 속 주연이 앞장 서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만 그들의 연기를 뒷받침 해주는 조연들이 없다면 가능하지 않으니 그들에게도 아낌없이 박수를 보낸다. 2015년 해가 져물어가는 12월, '조연열전'을 다뤄봤다.

# 한국영화는 이경영이 출연 하느냐, 안하느냐로 나뉜다

이경영은 끊임없이 작품 활동을 하며 다작 배우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무려 7작품에 출연했다. 1년이 열두 달인걸 생각하면 두달도 채 되지 않아 이경영이 나오는 영화를 볼 수 있었다.

올해는 어땠을까. '소수의견', '협녀:칼의 기억', '베테랑', '치외법권', '서부전선', '내부자들' 그리고 오는 30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조선 마술사', 카메오로 출연한 '뷰티 인사이드'까지 지난해 못지 않은 많은 작품에 등장했다.

국가에 아들을 잃은 아버지, 무림 고수, 비정한 매국노, 센스있는 베테랑 경찰, 아집있는 북한군, 부정부패한 정치인까지 캐릭터도 다양하다. 충무로가 그를 사랑하는 이유는 어느 작품이든지 '이경영화' 시켜서 몰입도를 높이 끌어올리는 역할을 충실히 소화하기 때문이다.

# 오달수, 굵직한 작품에는 꼭 있다

오달수는 올해 첫 천만영화 '국제시장', 두 번째 천만영화 '암살', 세 번째 천만 영화 '베테랑'에 출연, 각각 황정민, 하정우와 색다른 남남 케미를 선사해 영화 팬들을 즐겁게 했다.

천만은 아니더라도 '조선명탐정:사라진 놉의 딸'에도 김명민과 출연해 380만명을 동원, 흥행에 성공했다. 이런 오달수에게 누적 관객 1억 돌파 배우라는 수식어도 붙었다. 다작을 하면서도 그에 출연하면 꼭 흥행에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을 정도.

이런 오달수의 강점은 어느 누구와 있더라도 보는 이들을 즐겁게 만드는 케미를 만든다. 적재적소의 애드리브나, 센스 있는 대사, 연기는 관객들이 그를 절로 찾게 만든다. 2016년에도 그의 작품도 벌써 확정돼 있다. 하정우 주연의 '터널', 수애 주연의 '국가대표' 드디어 오달수가 주연을 맡은 '대배우'까지 내년, 오달수의 행보는 올해보다 한층 더 의미있으리라 확신한다.

# 진경, 이렇게나 카리스마 있는 언니였어?

올해 여성 조연으로 가장 눈에 띄었던 건 단연 진경이다. '암살'에서 강인국(이경영 분)의 아내이자 안옥윤(전지현)의 어머니 역을 맡았다. 진경은 남편 몰래 독립군 생활을 하다 들통나 강인국 부하의 손에 죽음을 맞는다. 짧은 등장이었지만 강렬했다. 진경이란 이름을 다시 한 번 새기기에는 충분했다.

이후 진경은 '베테랑'에서 서도철(황정민)의 아내 주연으로 다시 한 번 우리에게 돌아왔다. 황정민의 명대사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 이 대사는 극중 아내 주연에게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최상무(유해진)에게 명품 가방을 받고 흔들리지만 이내 돌려주고 아내로서 서도철의 기를 살려줬다. 공교롭게도 두 작품에서 현명한 아내를 연기했다.

'열정같은 소리하고 있네'에서는 지금까지 보여줬던 연기와는 또 다른 모습이었다. 우지한(윤균상)의 소속사 장대표 역을 열연했다. 노란 색깔이 들어가있는 선글라스, 정장, 단발머리로 살짝 코믹해 보이지만, 성공을 위해서라면 물불가리지 않는 캐릭터를 한껏 살렸다. 특유의 매니저 출신 대표들의 행동 패턴까지 연구해 스크린에 살려내 관계자들에게 놀라움을 선사하기도 했다.

요즘은 스타인 주연보다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조연에 더 열광하는 시대다. 이들이 한 발자국 뒤에서도 사람들의 주목을 받을 수 있던 건 연기에 대한 열정과, 그 열정이 바래지 않게 갈고 닦은 노력의 내공이 여실히 담겨 있기 때문일 터. 무명 시절을 묵묵히 견디고, 포기하지 않았기에 지금 본인들이 좋아하는 연기에 매진할 수 있었다. 2016년에는 이들은 물론, 어떤 새 얼굴들이 우리에게 큰 재미와 감동을 안겨줄 수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유지윤기자 jiyoon225@